1. 일본은 전통적으로 봉건국가, 분권국가의 역사가 길어서 지역색이 강함. 그러다보니 애향심과 지역공동체 의식이 상당히 끈끈한 편.
체계적인 행정체계를 갖춘 근대국가가 된 이후에는 각 지역별 학교와 스포츠 구단이 이런 지역공동체 의식의 구심점이 됨.
반면 한국은 천년 이상 강력한 중앙집권국가의 역사와 더불어, 지방마다 존재하던 고유의 지역공동체는 일제강점기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해체됨.
고놀이, 차전놀이 등 대규모 인력이 모이는 민속놀이는 금지되고 지역의 구심점이 되는 향교 등의 토착 교육기관이 탄압당함. 그렇게 해체된 지역공동체는 광복 이후 회복의 시간을 갖지 못하고 한국전쟁으로 갈갈이 찢겨져 나감.
2. 각 지역별로 대기업 규모는 물론, 중견/중소기업 규모의 향토기업이 굉장히 발달함.
편의점의 경우 한국은 어디를 가나 CU, GS25인데 반해 일본은 간토는 세븐일레븐, 간사이는 로손, 홋카이도는 세이코마트 등으로 나뉘고....
백화점은 간사이는 한큐, 히로시마는 후쿠야, 나고야는 마츠자카야 하는 식으로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업체들이 지역시장을 꽉 잡고 있음.
3. 당연히 향토기업들의 자금력과 마케팅 능력이 한국과 비교해서 우수할 수밖에 없음. 그리고 이 향토기업들이 지역밀착형 마케팅을 위해 지역 구단을 스폰하고 유소년 선수 육성에 투자하는 선순환 작용이 활발함.
대기업급의 대규모 메인스폰은 한국과 큰 차이가 없을지언정 자잘한 서브스폰이 모이는 규모가 비교도 안될 정도로 압도적임.
4. 그 덕분에 야구, 축구는 물론 럭비나 아이스하키 등의 리그까지 지역 마케팅을 위한 투자가 활발하고, 프로리그화 되지 않은 육상 등의 종목에도 적극적으로 투자가 이루어짐.
이상화 선수와의 인연으로 유명한 고다이라 나오 선수의 경우에도 지역의 딱히 크지는 않은 병원에서 스폰을 받으며 일종의 실업선수로 커리어를 유지하고 훈련을 할수 있었음.
5. 지역공동체의 또다른 구심점이 되는 각 학교 역시 동문들의 후원금 규모가 장난 아님. 사실상 학부모들의 기여금으로 유지되는 한국과 달리 일본에선 각 학교 선수들이 돈걱정 없이 동문들의 학교발전기금만으로 선수생활을 할수 있음.
일본 고교야구 전국대회인 고시엔 본선에 진출만 했을 뿐인데 온 동네가 뻑적지근하게 뒤집어지며 축제가 벌어지고 후원금이 마구 쏟아지는 것만 봐도, 학원스포츠가 동문의 자부심이자 지역의 자부심이라는 인식이 대단히 강함.
결국 한국과 일본의 프로스포츠와 학원체육의 시장규모 차이를 결정하는건 토착의식이 남아있는 강한 지역색과 동문의식이 뿌리를 만들어주고, 각 지역별로 탄탄한 향토기업들이 양분을 제공하는데 있다고 할 수 있음.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
맞는 글 같아요!! 역시 모든 원흉은 일본이네요!!
두 번 읽었어요. 알고 싶었던 것 긁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럽다
도올이 얘기했죠 옹졸한 자기중심문화가 그때 생겼다고..
리그 잘되는 나라들 보면 다 역사적으로 중앙집권체제보단 봉건 지방자치연합국이였던 나라들이죠
이탈리아
독일
영국
스페인
월드컵이 한국같은 중앙집권으로 수천년간 사회가 지속된 나라에서 크게 먹히는건 대한민국이 세계의 하나라는 단위로 다른 단위와 경쟁하기 때문임
올림픽도 마찬가지구요
ㅇㅈ 리그앙이 프랑스 경제 규모에 비해 위상이 낮은 이유도 거기에 있다고 봅니다
@헬라스 그쵸 리게앙이
다른 비슷한 유럽국가들에 비해 경제력이나 국가위상에 비교해서 리그 위상이나 발전이 더딘건 프랑스가 다른 경쟁 유럽국가들과 비교해서 비교적 일찍 절대왕정 중앙집권 체제를 확립한게 영향이 크다고 봅니다 외려 프랑스 국대의 경쟁력이 높아진건 다수의 식민국가의 이민자들이 대거 들어와 사회에 영향을 미치면서 컸다는 아이러니도 있됴
일단 체급 차이가 너무 큼
잘봤습니다 ㅎ
부럽다..
이런점은 일본이 부러움
극공감입니다
에도시대부터 지방분권이 잘 발달된 일본사회가 지방별로 경쟁력을 극재회시킨 케이스죠
ㄷㄷ
j리그 경기 보면 죄다 유니폼 맞춰입은 만원관중임 그게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어요
ㄷㄷ
우리나라는 서울 원툴 지역색이 아에 없음
고딩스포츠만봐도 일본이랑 우리랑 처이심함
우리나라는 우루과이나 벨기에 같은 나라를 벤치마킹해야지
ㄷㅌ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