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번 SK구단의 연고이전과 관련되어 팬여러분께서 여쭤 보신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드립니다. 먼저 최근 인터넷을 통해 각 게시판 상에 올라온 '서울 연고 프로축구팀에 대한 기존구단 견해' 라는 도표에 대한 설명부터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해당 도표는 2년 전, 당시 안양LG가 언론을 통해 연고이전 추진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뒤 해당 안건을 다루는 이사회가 개최되기 전 시점에 이루어진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습니다.
당시 안양LG측에서는 '연고복귀'라는 논리를 내세우며 연고이전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었고 타 구단들은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을 하지 않던 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서울이 공동화되었던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고 이 때문에 어느 한 구단이 일방적으로 서울을 연고로 삼는것에 대해서는 분명한 문제제기가 있어야 했습니다. 연고이전을 내세우는 쪽에서는 당시 서울에 신생구단 창단도 불가능하고 기존 팀들 중에서도 옮길 만한 팀이 없으니 자신들이라도 가는게 옳다는 논리였었지만 이는 분명히 문제가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타 구단들이 '여력이 없어 옮길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지역연고 정착이라는 큰 틀이 지켜야 한다는 암묵적 공감대 때문에 그 당시까지 서울 공동화를 지켜왔다는 것은 팬 여러분들이 더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그런데도 마치 아무도 가려하지 않고 갈수도 없으니 옮긴다는 논리를 펼치며 서울이전을 추진하는 점에 대해 어느 구단에서든 분명한 선을 그어야 했습니다. 갈 수는 있지만 지역 연고라는 큰 틀을 유지하기 위해 모두가 자제하고 노력해왔는데 마치 아무도 원하지 않는 것처럼 서울 입성을 추진하는 것은 올바른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 때문에 저희 구단에서는 '기존 팀이라면 누구라도 서울은 탐나는 시장' 이라는 원론적 답변을 하였던 것입니다. 많은 팬들께서는 당시 시민구단을 포함한 타 구단들이 했던 답변과 저희 구단의 답변 내용이 상이한 부분을 문제시하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당시 안양LG와 별다른 이해관계에 놓여있지 않았던 타 구단들의 할 수 있는 답변과 그와는 다른 관계에 있었던 저희 구단의 입장이 같을 수 없었던 점은 팬 여러분께서 부디 이해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당시 설문 조사에서는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 채 오히려 이후 LG와 더불어 실제로 연고 이전 신청서까지 제출한 구단도 있는 점을 생각하자면 2년이 넘은 지금에 와서 당시 기사에 첨부되었던 내용 일부분만을 발췌해 지금 저희 구단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나오는 점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생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10년 전 지역 연고에 대한 개념조차 희박하던 때 창단한 저희 축구단이 국내에서 기업구단의 모범적인 지역연고 모델을 정착시키기 위해 그 누구보다 노력해왔다고 자부해왔기 때문에 팬여러분들의 이러한 불신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 큰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 모두가 지난 10년간의 저희 구단의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이제부터라도 연고문화 정착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자 합니다. 저희 구단에서는 2006년 새로운 창단 10주년이 시작되는 해를 맞아 제2의 창단을 한다는 각오로 지역연고문화 정착의 원년으로 삼기로 하고 이와 관련된 계획들을 하나 둘씩 실천하고 있습니다. 금번에 발표된 연간회원 중심의 마케팅 계획과 모집 포스터에 들어간 수원블루윙즈라는 문구, 수원시와의 공동 마케팅 협약서 채결 등이 미약하지만 이러한 노력의 시작입니다. 올해 완공 되는 축구단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클럽하우스 건립 등은 지역에 뿌리내리고자 하는 저희 구단의 의지를 나타낼 것입니다. 보다 많은 시민들과 함께 하고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진정한 지역구단이 되고자 하오니 팬 여러분께서도 지켜봐주시고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팬 여러분께 한가지 당부 말씀을 드리고 싶다면 바로 연고 문화의 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고정 관중의 유치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많은 분들은 시민구단의 전환에 성공한 J리그 구단의 모델들과 저희 구단을 비교하시지만 해당 구단들이 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최소 연간 십만원 이상씩을 내는 수 만명의 연간회원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저희 구단이 올해 출혈을 감수하면서까지 연간회원가격을 대폭 낮추고 단 한 명의 연간회원이라도 더 유치하고자 하는 부분은 바로 장기적으로 이러한 모델로 나가기 위한 시도를 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연간회원 유치를 위해서 구단에서도 노력하고 있지만 팬 여러분들의 호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여러분들이 진정 원하는 수원FC가 탄생하시길 꿈꾸신다면 주변의 지인 한 분에게라도 연간회원 가입을 권유하시는 것이 미약하지만 그 시작이라는 점을 알아주시고 많은 참여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첫댓글 역시 수원 앞으로도 계속 이런 공격적 마케팅을 펴나가서 항상 경기장을 꽉채울날이 왔으면.....
마케팅하면 수원 인천 서울이 떠오르네요, 수원구단의 노력 보기 좋네요 ㅎㅎ
역시..수원 알레!
타나라의 비해 입장권이 많이 싸다고 하지만..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멀리 내다보는 저 마케팅이 참 멋집니다. 집은 서울이지만 수원가고싶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