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재, 여가 23-1, 허복란, 윤창현 씨와 식사 나눔
“아제, 그동안 잘 지냈어요? 걸음이 와 그렇노! 무릎이 안좋은가 보네.
요새도 맨날 쉼터 가나?”
허복란 윤창현 씨와 오랜만에 만났다.
이런저런 안부들을 묻고 답하며 반가움을 나누었다.
한 가족처럼 지냈다던 ‘두레누리 공동체’ 시절처럼 격의 없이 대하는 두 분을 보면 가족 못지않다는 생각이 든다.
“정 아무개는 요새도 뇌전증을 심하게 하는가 모르겠네.
이 아무개는 진주에 있는 모 시설에 있다던데 한 번 찾아가서 봤으면 좋겠네.”
만나면 늘 하는 그 시절 누구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어르신은 또다시 입주자 대표가 된 이야기와 올해 가고 싶은 여행에 관해 그리고
자취라는 아직 구상 단계에 있는 이야기들을 마구 풀어 놓으셨다.
“아재, 주는 밥 먹고 편하게 있지 뭐 하러 나가 살라카노!”
“여행도 멀리 가지 말고 가까운 데 가서 맛있는 거나 사 먹고 그래 와!”
그 연배에서 할 수 있는, 어르신 위하고 어르신 형편 헤아린 말들이었다.
‘평생 남 눈치 보며 사셨는데 혼자서 자유롭게도 한번 살아봐야지’ 하는 말도 누군가 해줬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시간이 좀 넘는 담소를 마치고 모두 아이고 소리를 내며 무릎을 부여잡고 일어났다.
1년에 한두 번의 만남이지만 어르신에겐 다른 어떤 만남보다 소중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돌아오는 길, 어르신은 반가움의 여운이 남아있는 미소를 지으며 오랜만에 먹는 칼국수가 맛있었다 하셨다.
2024년 1월 4일 목요일, 염순홍
만남의 횟수가 관계의 깊이를 말하지 않죠. 허복란 윤창현 님은 소식만 들어도 반가운 분들입니다. 아름
첫댓글 염순홍 선생님 바람처럼 어르신 바라는대로 여생 자유롭게 사시길 바랍니다. 주변에 어르신 걱정하는 분들이 있어 다행입니다. 올해도 관계 잘 이어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