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미연합사 지휘소 ‘탱고’ 방문...“북핵 사용 대비 강력 대응 태세 갖춰야”
한미 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 점검
현직 대통령으로선 10년만에 탱고 찾아
최경운 기자
입력 2023.08.23. 16:33업데이트 2023.08.23. 16:49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한미연합사 전시지휘소(CP TANGO)를 방문해 '23년 을지 자유의 방패(UFS, Ulchi Freedom Shied) 연습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한미 연합사령부의 전시지휘통제소인 ‘CP 탱고’(Command Post TANGO)를 방문해 한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습 상황을 점검했다. 현직 대통령의 한미연합사 탱고 방문은 2013년 박근혜 대통령 이후 10년만이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탱고 방문에 대해 “결연한 국가안보 수호 의지와 함께 북한의 긴장 조성 행위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북한의 무모한 도발을 억제하려는 의중이 담겼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도 모처에 있는 탱고를 찾아 연합사 지휘부의 연습 상황 브리핑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1978년 연합사 창설 이래 CP 탱고는 전시 한미 양국의 육·해·공군 전력을 지휘하는 두뇌로서 역할을 해 왔다”며 “연합 연습에 참가하는 한미 전투참모단은 한미 군사동맹의 굳건함을 나타내는 상징”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은 현존하는 가장 심대한 위협이며, 사이버전·심리전 등 북한의 도발 양상이 갈수록 지능화·다양화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시기에 한미동맹의 압도적인 능력과 한미 장병들의 실전적 연습·훈련, 확고한 정신무장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도발할 경우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응징할 수 있는 힘의 근원”이라고 했다.
탱고는 2005년 3월 당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방문해 외부에 널리 알려진 전시 지휘소다. ‘Theater Air Naval Ground Operations’의 약어로 ‘전구(戰區) 육·해·공 작전 지휘소’라는 뜻이다. 1970년대 수도권 외곽 산속 화강암 터널 속에 지어졌다. 적의 핵무기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강력한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로 돼 있다. 생화학무기 공격에도 대처할 수 있으며 외부 지원 없이 약 2개월간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미로처럼 이어진 내부에는 회의실, 식당, 의무실, 상하수도 시설 등이 갖춰져 있다. 몇 차례 개량 작업을 거쳐 첨단 지휘 통제 장비를 갖췄고, 미 개량형 KH-12 정찰위성, U-2 정찰기 등으로부터 각종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 볼 수 있다.
지난 21일 시작된 올해 UFS 연습은 야외기동훈련을 대폭 확대하고 북한의 핵 ·미사일 능력과 의도, 변화된 안보 상황, 우크라이나 전쟁 교훈 등을 시나리오에 반영해 실시되고 있다. 급속히 고도화하고 있는 북한 전술핵의 실제 사용에 대비한 훈련과 관련해선 북한의 핵 투발이 임박한 상황 단계까지 훈련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UFS에는 육·해·공군 및 해병대, 주한 미군과 미국 우주군도 참가한다.
윤 대통령은 UFS 연습에 한미 장병 약 8000여명이 참가해 38건의 야외 기동훈련을 실시하는 점을 언급하며 “실전적인 연습과 훈련만이 한미동맹의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한층 더 격상시킬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올해 UFS 연습에 유엔사령부 회원국 중 9국이 참가하는 것을 언급하고 “앞으로도 강력한 한미동맹을 핵심축으로 유엔사 회원국과의 연대를 더욱 강화하여 대한민국의 안보를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번 훈련에는 유엔사 회원국 중 호주, 캐나다, 프랑스, 영국, 그리스, 이탈리아, 뉴질랜드, 필리핀, 태국 등이 참가한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출범한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거론하며 “북한의 핵사용 상황을 상정하여 한미 양국의 핵과 비핵전력을 결합한 강력한 대응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북핵 위협에 대비하여 도상훈련(TTX) 및 지휘소훈련(CPX) 등의 연습을 체계적으로 실시하고 동맹의 대응계획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은 “한반도에서 새롭게 등장한 도전적인 안보 요소들에 대응하기 위해서 국방부, 합참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대통령님 지침을 받들어 실전적인 훈련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연합 연습 중인 한미 장병들에게 “이곳은 전시에 우리 연합전력의 두뇌와 같은 역할을 하는 작전의 본산이며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장소”라며 “여러분이 서로 어깨를 맞대며 일하는 것 자체가 양국 국민, 또 동북아와 전 세계 모든 인류에게 자유와 평화를 보장해 주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We go together!(함께 갑시다)” 구호를 외치며 한미 장병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최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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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사회부, 특별취재부, 정치부, 논설위원을 거쳐 지금은 정치부에서 대통령실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출처 尹, 한미연합사 지휘소 ‘탱고’ 방문...“북핵 사용 대비 강력 대응 태세 갖춰야”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