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05-26
<스폐셜> 북한에는 진정 석유 자원이 매장되어 있을까
턱없이 부족한 수요량에도 정제유 수출 대모순
석유매장 베일은 개혁개방의 후폭풍 사태 우려
미국의 경제제재가 석유 메이저들의 발을 묶어
북한의 석유자원 개발은 한세기 이상인 1965년
1993년 원유탐사총국 ‘원유공업부’로 승격 조치
1990년대 후반까지 호주 스웨덴 일본 탐사활동
2004년부터 영국 업체와 포괄적 탐사계약 체결
중국 서조선만에 천문학적 원유매장 최초 시인
해저유전 중국과 북한 공동개발 가능성 높아져
희천발전소 완공, 석유 정제능력 급속성장 전망
▲ 북한은 중국에 전적으로 의존해서 석유를 충당하고 있는지 자구책은 전혀 없는지 매우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
[일요주간 = 소정현기자] 현재 중국은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원유 공급 중단을 공언하고 있어 북한 당국을 전전긍긍하게 만드는 것으로 파악된다. 4월 태양절(김일성 생일) 기념 행사 등을 취재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던 외신들은 평양 시내의 휘발유 공급이 제한돼 유가가 급등하고 영업을 중단하는 주유소가 있다고 보도한다. 이에 북한의 추가 도발을 저지하기 위해 압박 강도를 높여 온 중국이 대북 원유를 이미 차단한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그렇다면 북한은 중국에 전적으로 의존해서 석유를 충당하고 있는지 자구책은 전혀 없는지 매우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실상의 이면을 심층 해부할 필요성을 절감하게 한다.(편집자주)
●1976년 1월 개통된 북-중 송유관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2003년 12월 ‘조·중우호송유관’에 관한 상세한 내용을 북경발 기사로 보도함으로써 ‘중국과 북한을 연결하는 송유관’에 관한 비교적 상세한 정보가 알려지게 되었다. ‘조·중우호송유관’은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다칭(大慶)유전에서 북한 안주(安州) 부근까지를 연결하고 있으며, 랴오닝성 무순(撫順) 과 단둥(丹東)에서도 북한으로 이어진다.
1972년 중국과 북한은 파이프라인 건설에 합의해 1974년 2월 착공하여 1976년 1월에 개통되었다. 이들 송유관은 보안과 도난방지를 위해 땅속에 매설되어 있으며 압록강은 강바닥을 통과해 매설되었다. 6.25때 압록강 다리가 미군의 폭격으로 끊어진 경험 때문에 압록강 구간을 강바닥 밑으로 부설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송유관을 통해 실제로 어느 정도의 원유가 수송되었는지는 불분명하나 1990년대 중반에는 연간 80만~100만 톤이었다가 1999년에는 31만톤까지 줄었으나 2000년부터는 다소 회복된 것으로 전해진다.
▲ 중국으로부터 원유 수입 현황. |
●과연 북한에는 석유가 매장되어 있을까
북한의 석유자원 개발 이야기는 최근 일이 아니다.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도 그 사실을 공개하지 않아서 세상이 알지 못하는 것이다. 북한 석유 매장설에 대해 ‘상당히 신빙성이 있다’ ‘외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북한 특유의 과장이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현 북핵 위기 국면에서는 중국을 위시하여 서방 어느 나라도 비공식 공식적인 노출과 협력이 매우 힘들게 되었다.
북한이 석유 부존국이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나마 파악할 수 있는 통계가 있어 관심을 끈다. 2001년 한국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북한 대외무역동향 보고서에서 북 독재정권이 2000년 일본에 중유를 수출하고 중국과 태국, 프랑스에는 가공유와 정제유를 수출했다고 발표한바 있다. 수출 금액은 최소 1,000만 달러 이상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북한이 2010년 태국에 첫 수출한 정제유는 749만 달러를 기록했다. 태국 수출 품목 중 1위를 차지한 것이다. 문제는 이 정제유 내역을 보면 역청유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역청유는 유전(油田)에서 막 뽑아 올려 모래와 타르가 뒤섞인 점액질이 강한 기름으로 북한의 원유 생산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다.
석유 제품 수출 비중이 급속히 높아진 것이 서방의 수입 통계로도 계속 확인되었다. EU의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Eurostat)가 발표한 ‘2010년 대 북한 교역통계’에 따르면 북한과 EU 내 27개국 간 교역액은 1억7천700만 유로로 2009년의 1억2천300만 유로보다 43% 증가했다. 북한은 2010년 상반기에는 네덜란드에 5천500만유로 이상의 휘발유·경유·역청유를 수출했다.
그런데 외교통상부와 KOTRA는 북측이 중국서 매년 약 50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해서 그중 일부를 정제유로 만들어 수출한다는 주장을 되풀이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북의 년간 석유 수요량이 최소 150만t 이상인 반면, 원유 도입이 1999년 31만7,000t, 2000년 38만9,000t에 그쳤다며, 수요량의 4분의 1도 안 되는 원유를 수입해 놓고 1,000만 달러 이상을 다시 가공해 수출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북한에 원유가 산출되고 있다는 신빙성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2010년 경우 불과 약 39만t의 원유를 수입하고도 중국에만 340만달러어치의 정제유를 수출했다. 수입량이 약 5분의 1로 줄었는데도 수출은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여러 정황을 고려할 때 북한이 석유를 수출하고 있는 사실은 자체 원유 생산을 전제로 하지 않고 설명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2002년 기준으로 평북 희천에 소재한 봉화 석유화학공장은 연간 1100만 배럴, 함북 선봉에 소재한 승리화학정유소는 연간 1500여만 배럴의 원유를 정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해 북한은 원유 시추, 생산과 정제를 통해 보다 높은 가격을 받으려고 수출 항목에 석유류를 포함시킨 것은 절대 허언이 아니라는 것이다.
▲ ‘조·중우호송유관’은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다칭(大慶)유전에서 북한 안주(安州) 부근까지를 연결하고 있으며, 랴오닝성 무순(撫順) 과 단둥(丹東)에서도 북한으로 이어진다. |
●북한의 석유 시추 역사는 언제부터인가
석유가 북조선에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근거를 실증할 수 있을까? 북의 독재정권은 주민들을 먹여 살릴 목적이 아니라 오로지 스스로의 탐욕을 충족시킬 목적으로 석유탐사를 시작했다. 북한의 석유자원 개발 역사는 196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록상으로는 1965년 8월에 ‘연료자원지질탐사국’을 신설하여 최초로 석유자원 개발을 위한 지질학적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1968년 9월에는 ‘석유조사소’가 평양근교에 설립되었으며, 1978년 7월에는 기존의 ‘석유조사소’를 확대하여 ‘연료탐사국’이 설립되며, 14,000톤급 시추선인 ‘유성호’를 도입하여 서해안 지역의 시추작업에 투입한다. 1983년 10월에 ‘원유탐사총국’이 신설되고, 1993년 7월에는 정무원 ‘원유공업부’로 승격된다. 1998년 9월에는 ‘원유공업총국’으로 축소되었다가 2003년 12월 31일 ‘원유공업성’으로 승격의 변천과정을 거쳐 왔다.
지질학자 최동룡 박사는 1980년대에 노르웨이 지질탐사회사인 개코(GECO)사의 의뢰를 받아 북한 서해안 지역의 지질탐사 결과를 분석하고, 1990년대 초부터 동경 주재 외국회사의 기술자문으로 북한 석유산업부가 제공하는 북한의 퇴적구조 관련자료 및 관련 재료의 분석을 수행한 결과로 원유 부존의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히고 있다.
1990년에는 구소련과 합동으로 원산지역의 해안과 인근 해역에 대한 지질학적 조사를 벌이고, 동해안 지역에 대한 지질학적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특히 북한은 1993년 원유탐사총국을 ‘원유공업부’로 승격시키고 외자 및 기술유치에 적극 나서게 된다. 이러한 법, 제도의 정비와 당국의 정책의지 표명에 의해 북한의 석유개발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1997년 6월 남포 앞바다에서 450배럴의 석유를 최초로 생산함으로써 석유개발을 위한 서방기업과의 합작이 본격 추진되기 시작하였다. 또한 북한 당국은 보다 활발한 서방기업의 진출을 유도하기 시직한다. 1997년 10월에는 일본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1990년대 후반까지는 호주 스웨덴, 영국 업체들이 주로 활동하였다. 각국의 석유메이저와 유전개발전문회사들이 참여했으나 경제성 등을 이유로 현재는 발길을 돌린 상태이다.
스웨덴의 타우루스 페트롤리엄사는 서해의 두개 블록에 대한 탐사계약을 맺고 있었으며, 1997년 6월에 시행한 초기 지진탐사에서 원유 부존이 가능한 지질학적 구조를 확인하였다고 밝힌 바 있다. 영국의 소코(Soco)사도 서해의 한 개 블록에 대한 탐사계약을 맺고 있었으며, 호주의 비치 피트롤리엄(Beach Petroleum)사도 동해안 지역의 한 블록에 대한 계약을 맺고 활동한바 있다.
일본에 있는 페트릭스와 싱가포르의 소버린벤처 등도 북한의 석유개발에 나선 바 있다. 북한 원유공업총국의 해외업무 대행업체로 알려진 페트릭스는 서한만 분지에서 2005년까지 지질조사와 경제성 확인 등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버린벤처는 2001년 9월 첫 육상지역인 함북 지역 6천k㎡에 걸쳐 조광권을 획득한 바 있다. 이어 2002년 소버린벤처사는 단천-나진 지역에 최초의 육상 원유 탐사를 실시해 해당 지역에 최소한 283억m3 천연가스와 5,000만 배럴의 원유가 매장되어 있다고 발표하였다.
한국석유공사가 2002년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안주분지, 서한만분지, 동한만분지 등 해상 3곳과 육상의 함경북도 라진일대 등 모두 북한 내 4개 지역의 석유탐사에 5개 외국기업이 참여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 서조선만 대륙붕에 660억 배럴의 원유가 묻혀있다는 놀라운 정보는 중국 최대의 연해 석유생산업체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hina National Offshore Oil Corporation)가 처음으로 공개했다. |
●‘본격 궤도’ 영국업체와 포괄적 탐사계약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북한 당국은 다시 한 번 원유개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획기적 조치를 단행한다. 2003년 12월 31일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으로 ‘원유공업총국’을 ‘원유공업성’으로 개편하는 한편 기존 5개 외국 업체와의 계약을 만료시키고 영국 업체와 포괄적인 탐사계약을 체결한다.
현재는 영국계 아미넥스(Aminex)가 유일하게 북한에서 유전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아미넥스사는 북한에서의 석유개발은 많은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고 말하고 있다. 아미넥스사의 ‘브라이언 홀’ 최고경영자는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에서 북에서 채굴 가능한 원유 매장량은 40억~50억 배럴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는 매장량 세계 20위인 인도네시아와 맞먹는 규모이며, 중국의 4분의 1에 육박하는 원유 매장 규모이다.
오마이뉴스는 2005년 2월초 런던에 본사가 있는 아미넥스사의 브라이언 홀 CEO를 직접 만나 북한의 석유부존자원 가능성 전망을 들어본 적이 있다. 미국, 러시아, 인도, 탄자니아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사업을 해온 아미넥스는 당시 북한에 1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고 북한 정부와 육해상 석유탐사 독점 계약을 맺었다.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미넥스사 브라이언 홀 사장은 “지질 탐사와 사전 조사 단계라며 북한의 석유 매장 가능성과 석유 사업에 대해 상당히 낙관한다”면서 “북한에 석유가 매장됐다면 국제적 수준으로 상당량이 될 것이다. 서해안, 동해안, 평양 내륙지역 가운데 지형상으로는 서해는 매우 가능성 높은 지역이다.”고 말했다.
‘석유 매장설이 외자 유치를 위한 북한의 과장’이라는 외부 비판에 대해 홀 사장은 “국제 석유회사들은 모두 탐사 이전에 자체 조사를 하고 가능성이 있을 때 투자를 한다”고 일축했다. 이어 홀 사장은 이렇게 덧붙인다. “북한은 예비 산유국으로 거론되어 왔지만 제대로 탐사된 적은 없다. 대부분의 개발사들은 정해진 구역을 시추한 다음에 결과가 좋지 못해서 떠났을 거라고 생각된다. 우리 경우는 북한 전 지역에 걸쳐 탐사할 권리를 갖고 있어서 이전의 다른 회사들과는 상황이 다르다. 사업자들 가운데 북한에 원유와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을 의심하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결국 2004년 9월, 영국의 아미넥스사는 생산에서의 결정적인 발언권을 보유하면서 잠재적으로 원유가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의 모든 영토를 탐사, 개발할 수 있다는 협상안을 북한 정부와 매듭지은 것으로 전언된다. 생산성이 충분히 입증될 경우에 로열티 수령권, 가장 생산성 있는 구역의 귀속문제 등이 타결된 협상은 아미넥스의 사장 브라이언 홀이 주도하고 영국 대사가 입회한 가운데 평양에서 비밀리에 체결된 것으로 알려진다.
▲ 1990년대 후반까지는 호주 스웨덴, 영국 업체들이 주로 활동하였다. 각국의 석유메이저와 유전개발전문회사들이 참여했으나 경제성 등을 이유로 현재는 발길을 돌린 상태이다. |
●중국과 북한의 ‘석유 공동시추’ 플랜개요
서조선만 대륙붕에 660억 배럴의 원유가 묻혀있다는 놀라운 정보는 중국 최대의 연해 석유생산업체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hina National Offshore Oil Corporation)가 처음으로 공개하였다. 중국 지질조사국은 5만1,000㎢에 이르는 방대한 서조선만 분지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동경 124도에서 동쪽에 있는 바다 밑 평평한 대륙붕 지대를 북측에서 가장 풍부한 원유매장지로 지목하였다.
1990년대에 북측으로부터 탐사권을 얻은 오스트레일리아의 석유탐사회사 메리디언(Meridian)이 서조선만 분지에 시추정을 뚫고 원유를 하루에 230-440 배럴씩 시험적으로 뽑아냈던 위치는 북측 해안으로부터 130km 떨어진 해역인데, 2004년 10월에 중국해양석유총공사가 확인한 서조선만 분지의 원유매장지는 북측 해안으로부터 약 100km 떨어진 해역에 있었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는 2004년 10월 자체적으로 서한만 유전의 매장량을 확인한 끝에 2005년 10월, 서한만 분지에 약 600억 배럴 규모의 원유가 매장된 사실을 실토하였다. 중국이 이 사실을 쉬쉬했던 이유는 발해만 대륙붕에 연결된 서한만 분지 유전지대가 바로 북측 수역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한만 유전지대는 남포는 물론 평양까지 연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2005년 10월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보하이(渤海) 해역에서 새로운 석유층을 발견했다고 밝힌 점이다. CNOOC는 중국 사상 처음으로 발견된 보하이 해상유전에서 이미 1994년 1천만㎥의 석유와 가스를 생산했으며 이 해역에는 모두 660억 배럴 규모의 원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 보하이만의 대륙붕은 북한 서한만까지 뻗어 있어 이곳에도 상당량의 석유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결국 대륙붕으로 연결된 이 지역의 해저 유전을 중국과 북한이 공동으로 개발해 생산하게 된다면 북한도 산유국의 지위에 오를 수 있는 셈이다.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에너지정보국(EIA)도 북한의 원유 매장 가능성에 대해 중국의 보하이만과 지리적으로 확장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서한만에 탄화수소가 부존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결국, 서한만분지는 해상 석유가 풍부하게 묻혀 있는 중국 보하이만과 연결돼 있으며, 이곳에 최소 40억 배럴 이상의 원유가 묻혀 있다는 북한의 입장은 단지 주장만으로 치부하게 어렵게 된 셈이다. 북측에는 얼마나 많은 원유가 묻혀있을까? 원유매장량과 관련하여 북측과 비교할 만한 나라는 브라질이다. 2008년 4월 브라질은 자국 해안에서 273km 떨어진 수심 2km의 대서양 심해에서 대형유전을 발견하였다. 블룸버그(Bloomberg) 통신의 2008년 4월 14일 보도에 따르면, 그 해저유전 매장량은 330억 배럴이다. 까리오까(Carioca)라는 이름이 붙여진 그 해저유전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매장량이 많은 대형 유전이다.
830억 배럴이 묻혀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가와르(Ghawar) 유전과 720억 배럴이 묻혀있는 쿠웨이트의 부르간(Burgan) 유전 다음으로 브라질의 까리오까 해저유전을 손꼽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세계 유전지도를 다시 그려야 한다. 왜냐하면 북측 서조선만 분지의 원유 매장량은 330억 배럴의 두 배인 660억 배럴이나 되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북측은 브라질을 앞질러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매장량이 많은 초대형 유전을 보유한 잠재적 석유부국일 수 있다.
2005년 12월 24일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북측과 중국은 ‘조중 정부 간 해상 원유 공동개발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였다. 이 협정에서 서한만지역 등에 대한 공동개발 원칙을 마련하였는데, 북측에서 로두철 부총리가, 중국에서 쩡페이옌(曾培炎) 부총리가 협정에 서명하였다.
원유 공동개발에 관한 협정은 어떻게 추진되었을까. 이 문제를 파악하려면, 중국의 유전개발사업에 관한 정보를 알아야 한다. 중국의 3대 석유기업 가운데 하나가 그 거대한 국유기업은 중국해양석유총공사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의 자회사가 홍콩에 본사를 둔 중국해양석유유한공사(CNOOC Ltd.)다. 또한 중국해양석유유한공사의 자회사가 중국유전복무유한공사(China Oilfield Services Ltd.)인데, 이 회사의 본사도 홍콩에 있다.
중국유전복무유한공사는 유전탐사와 원유채굴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이 기업은 실제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서아프리카, 중동, 카스피 해 등 세계 각지에서 유전을 탐사하고 원유를 채굴하였다. 주목되는 것은 중국해양석유유한공사와 중국유전복무유한공사의 본사가 모두 홍콩에 있다는 사실이다.
‘연합뉴스’ 2011년 1월 21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북측 경제개발계획에 1,000억 달러 자금을 조달할 중심축인 합영투자위원회 산하에 13개 국(局)이 설치되었는데, 그 가운데 5국이 홍콩을 전담하는 국이다. 5국이 홍콩을 전담한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 그것은 합영투자위원회 산하 5국이 홍콩에 본사를 둔 중국해양석유유한공사와 중국유전복무유한공사를 상대하면서 ‘조중 정부간 해상 원유 공동개발에 관한 협정’을 실행에 옮긴다는 뜻이다.
▲ 1997년 6월 남포 앞바다에서 450배럴의 석유를 최초로 생산함으로써 석유개발을 위한 서방기업과의 합작이 본격 추진되기 시작했다. |
●동조선만 해저에도 원유가 묻혀있다.
서조선만 분지만이 아니라, 동조선만 해저에도 원유가 묻혀있다. 중앙일보 2003년 2월 13일 보도에 따르면, 북측은 함경북도 최북단 종성과 삼봉에서도 유징을 발견하였다. 그 지역에서 시추한 원유는 물처럼 맑은 고품질 원유(superlight crude oil)였다.
실례로 고 정주영 회장이 북측의 유전 정보를 확인하고, 2004년 평양을 방문해서 김정일 국장위원장에게 북측 유전 개발과 파이프라인 개설을 요청했던 사실이 있다. 당시 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평양이 거대한 유전지대에 둥둥 떠 있다고 표현하며, 고 정주영 회장의 서해 유전 공동개발을 흔쾌히 동의해 주었다.
이런 회담 사실을 정주영회장이 언론에 공표하자, 국내 언론은 이구동성으로 정주영회장의 단순한 립 서비스이거나, 북한 유전 개발은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는 식으로 기사를 내보냈다. 2007년 고 노무현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에서 북측과 유전 탐사, 시추, 개발이 심도 있게 논의되기도 했다. 이명박정권의 출범과 함께 극단적인 남북대결 국면의 조성과 한미 군사합동의 강화로 북측과의 서해 유전 공동 개발은 물 건너간다.
‘한국경제신문’이 2011년 4월 13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하여 “중국의 석유탐사 전문가 10여명이 북한을 방문하여 안주분지에서 원유탐사를 위한 사전조사를 진행 중이다”는 소식을 전한다.
북한은 2010년 안주분지에서 20만t, 나선시에서 10만t의 원유 채굴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주분지는 평양에서 북서쪽으로 100여㎞ 떨어져 있는 평안남도 숙천군의 내륙 유전이다. 북측은 안주 유전에서 직접 원유를 채굴, 각종 석유제품을 정제까지 하는 일괄 처리 시설을 갖추고 있다.
유럽 등지에 수출되는 북측의 정제 석유 제품들은 바로 안주분지 유전에서 채굴한 원유를 안주 석유, 화학단지에서 정제하여 수출한 것들이며, 물류 복합단지인 나진, 선봉 경제 특구 지역을 만든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지역에 경성만 유전이 위치하고 있으며, 나선특별시 인근에서 원유가 생산되기 때문이다. 2011년 5월 30일, 대북 사업가인 김영일 효원물산 회장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북한과 중국이 최근 남포 앞바다 서한만 유전 공동개발에 합의했다는 소식을 전한다.
▲ 중국 지질조사국은 5만1,000㎢에 이르는 방대한 서조선만 분지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동경 124도에서 동쪽에 있는 바다 밑 평평한 대륙붕 지대를 북측에서 가장 풍부한 원유매장지로 지목했다. |
당시 김 회장은 “북·중 접경지역 위화도, 황금평, 나진·선봉 지역 일대 개발과 남포 앞바다 서한만 유전지대 개발과 관련, 북한이 중국과의 공동개발에 합의했다”고 전한다. 그는 “북·중간 유전 공동개발 합의가 이뤄진 것은 2010년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벌써 7년 전의 이야기이다.
또 김 회장은 “서한만과 연결된 중국 보하이(渤海)만 대륙붕 유전지대(발해만과 연결된 서한만 유전지대가 정확한 표현이다.)에는 200억여t에 해당하는 원유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채취 가능량을 매장량의 3분의 1 수준인 70억∼80억t으로 잡는다면, 대략 중국이 30년가량 소비할 수 있는 규모에 해당하기 때문에 경제성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1년에 소비하는 석유량은 약 2억5000만t이다.
발해만과 연결된 남포 앞바다 서한만 유전지대에서 발견된 200억톤 규모의 석유 매장량은 어느 정도 규모일까? 세계 에너지회의(WEC)의 환산 계수를 적용하면, 200억톤 규모의 석유는 약 1470억 배럴에 해당된다. 남한의 경우 1년 석유 소비량이 약 8억 배럴 정도면, 약 62년가량을 소비할 수 있는 규모이다.
‘연합뉴스’ 2011년 1월 15일 보도기사에서 한국기업은행경제연구소 조봉현 연구위원의 ‘북한국가경제개발 10개년 전략계획’에 대한 분석에 따르면, 북측은 원유 2,000만t을 정제하는 대담한 목표를 세웠다. 원유 2,000만t은 1억4,700만 배럴이다. 북측이 2020년까지 원유 2,000만t을 정제한다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 수입한 원유 2,000만t을 정제한다는 뜻이 아니라 서조선만 대륙붕에 있는 유전에서 중국과 공동 개발한 원유를 정제한다는 현실적 의미이다.
현재 북측의 연간 정유능력은 450만t인데, 서부에 있는 봉화화학공장 정유능력이 250만t, 동북부에 있는 승리화학련합기업소 정유능력이 200만t이다. ‘내일신문’ 2011년 1월 6일 보도에 따르면, 북측 합영투자위원회와 중국 상무부가 투자규모 35억 달러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였는데, 그 가운데 위의 승리화학련합기업소 정유시설을 현대화하는 데 2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였다.
그렇다면 대규모 석유 정제시설은 어디에 세우게 될 것인가? 현재 완공한 자강도 희천발전소와 인접한 안주분지의 석유, 화학단지가 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국내 언론은 30만 킬로 와트급 희천 수력발전소가 평양의 전력난 해소목적이라고 보도하고 있지만, 희천발전소 완공은 곧장 평남 안주 석유, 화학단지에 대규모 전력을 공급하고, 북측의 석유 정제능력을 급속 성장시킬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망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1년 5월 28일 자강도 희천발전소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바 있다. 당시 중국 시찰 대장정을 마치자마자, 김정은 부국방위원장(대장)과 함께 희천발전소로 달려간 이유가 있었다. 희천발전소의 완공은 북측의 석유에너지 개발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핵보유 강성대국으로서 경제적 야심을 가진 작품이기 때문이다.
희천발전소(熙川發電所)는 수력발전소인데, 북한 자강도 용림군의 장자강 유역과 희천시의 청천강 유역에 건설된 희천1·2호 발전소를 가리킨다. 2001년에 착공하였으나 경제난 등을 이유로 방치하였다가 2009년 3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하여 2012년 4월 5일 완공식을 열었다.
2001년 3월 착공됐지만 2009년 3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건설현장을 처음 찾아 ‘강성대국 원년인 2012년까지 완공하라’고 지시한 이후 공사속도가 빨라졌다. 김 위원장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모두 8차례나 건설현장을 찾았다.
2010년에는 새해 첫 공개 활동으로 희천발전소 건설장을 시찰했고 2011년 5월과 8월에는 중국방문을 마치고 귀환 길에 들르기도 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 사망 이후에는 ‘유훈사업’으로 간주해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4월15일) 이전 완공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에 매진해왔다.
1호 발전소는 장자강 상류를 용림댐으로 막고 30㎞의 수로터널을 통하여 낙차가 큰 청천강 상류로 떨어뜨려 전기를 생산하는 전형적인 유역변경식 수력발전소이다. 발전능력은 15만kW이다. 2호 발전소는 용림댐에서 내려오는 물과 청천강의 물을 합류시켜 희천댐에 저수하여 그 수량을 이용하는 일반적인 수력발전소이다. 발전능력은 15만kW이다.
북한은 각각 3기의 발전기를 보유한 희천 1·2호 발전소를 완공하여 총 30만kW의 발전능력을 확보함으로써 평양시의 전기공급 부족 문제를 부분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또 댐 건설로 청천강 주변의 농경지와 주거지를 홍수 피해로부터 보호할 수 있게 되었으며, 희천지구와 남흥지구의 공장기지들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발전소는 일반적으로 약 10년의 기간이 소요되는 대규모 공사이나, 해발 800m가 넘는 고지대의 지형 조건에서 3년 만에 완공하여 눈길을 끌었다. 북한에서는 이를 '희천 속도'라고 이름 붙여 대외적으로 과시한다.
북의 석유 매장이 베일에 가려진 것은 당시 독재자 김정일의 공포감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석유를 탐내는 남한 및 서구의 자본이 북에 유입되어 결국 개혁개방으로 이어지는 사태를 두려워해 지질탐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북한에 상당양의 석유가 매장됐다면 그 동안 국제 석유 개발업자들이 북한에 뛰어들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미국의 경제제재가 석유 메이저들의 발을 묶어 놨기 때문이다. 또 하나 중요한 이유는 원유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이 대부분 중국과의 영토 분쟁이 발생할 수 있는 민감한 곳들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북한과 협정을 맺으면서까지 적극성을 보인 것으로 미뤄 경제성 등에 대한 검토를 실시했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북한 지역에 석유가 있다면 북한은 중국의 기술과 자본으로 이를 개발하여 이익을 분배하는 쪽으로 공동개발을 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
<아래는 관련기사입니다.>
<김정일 訪中이후>"남포 앞 서한만 유전 원유 200억여t 매장"2011. 05. 30
'남북경협 활성화' 토론회서 김영일 효원물산회장 주장
김 회장은 "서한만과 연결된 중국 보하이(渤海)만 대륙붕 유전지대에는 200억여t에 해당하는 원유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채취 가능량을 매장량의 3분의 1 수준인 70억∼80억t으로 잡는다면, 대략 중국이 30년가량 소비할 수 있는 규모에 해당하기 때문에 경제성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
[고수석의 대동강 생생 토크] 북한 원유 매장량 세계 8위? .. 채굴비 없어 '그림의 떡' 2015. 03. 17
북한 원유에 대한 관심은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먼저 촉발시켰다. 정 명예회장은 1989년 방북 후 "평양이 기름더미 위에 떠 있다"고 말하면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북한 대외경제성 관계자는 "북한의 원유 매장량은 600억~900억 배럴 정도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
[석유 목숨 거는 北]②북한 석유 매장량, 세계 8위라는데..채굴 못하는 이유? 2017. 09. 04
英 지질학자 "北, 석유 매장 잠재력 지닌 곳. 상업적 생산 이뤄지지 않아 놀라울 지경"
영국 석유개발회사 아미넥스 탐사프로젝트의 최고책임자로 근무한 레고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북한 현지에서 직접 자신이 탐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북한의 석유매장 증거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북한에서 발표한 북한 원유탐사지역 지도. 총 7곳으로 아미넥스가 탐사 후 매장 사실을 확인한 지역과 일치한다.
========================
첫댓글 아예 대놓고 ....선전하네..
그냥 올라가라니까..
여기서 ..이따위 글 올리지 말구...
배신자들은 ..... 어디에 가든....
토사구팽이라는......
가입 2달 만에
본격적으로 .. 나섰구만..
계속 올려 봐봐.....
쓰레기 글......
미국, 중국 모두 탐내고 있지요. 쉬쉬하고 있지요. 우리만 모른건가요??
(故)노무현 前대통령-2002년 5월 28일
"남북대화 하나만 성공시키면 나머지는 깽판쳐도 괜찮다"
2007년 10월 2일, 방북 중 평양 만수대의사당 방명록에 남긴 글
멍청하게 속아줄..... 회원들...
당신같은 호구로 보이는지
바로 이러고 있는 당신이 ..
인증하고 있다는..........
적당히 하는게....
잘 안 되지 ?????
참 애쓴다....!!!!!
전문적인 정보 환영합니다
고려연방제가 빨리 실현되었으면 좋겠어요
다같이 공유하자구요.
고려연방제..동감 입니다.
올해는 보일겁니다. 확실히 느끼실겁니다~
연방제 힘들어유.
남측엔 노인만 바글바글..
출생아수도 남측이 더 적을수도..
그럼 통일을 주도하는 측은 ..
우리생각과 반대일수도..
희귀한 정보를 알수있어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