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절망과 작은 기적의 3일
2월 3일 모처럼 집에서 느긋하게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인천 사는 백단향 종광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아저씨~ 병원에서 오라는데요 장기가 나타났데요"
지난 11월에 장기이식 수술에 실패했는데 기회가 또 찾아 온 것 입니다.
급히 마보사에 내용을 알려 놓고 병원으로 갓더니
고맙게도 바쁜 시간을 쪼개 윤주가 벌서 와 있엇습니다.
윤주가 급하게 입원 수속을 마치고 나중에 오겠다고 돌아갔다가 궁굼했는지
또 한번 찾아와서 먹을 것을 사다놓고 돌아 갓습니다.
사실 그 병동은 장기 이식 무균실 병동으로 보호자도 출입이 제한 된 곳이기 때문에
윤주가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광희는 급격한 저혈당으로 정신을 잃는 일이 염려되어 24시간 관찰해야만하는 관계로
보호자가 옆에 있어도 되는 특권 아닌 특권이 주어졌지만
눈먼 내가 뭘 하겟습니까
병원 측에서도 그 점을 배려하여 간호사와 인턴이 수시로 체크하며 수술 준비하는 동안
수술 집도의는 췌장과 신장을 적출하려고 수원 ㅏ주대학병원으로 떠났습니다.
모든 준비가 끝났는지 광희는 밤 10시 30분 쯤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6-7 시간 후에 수술 결과가 나온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긴장과 설레임과 두려운 가운데
전화로 이곳 저곳에 광희의 수술 상황을 연락하며 차후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데
죠용하던 병동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지면서 병실 문을 열고 의사가 들어왔습니다.
그 의사는 내게 보호자 되시죠 하면서 장황하게 수술 상황을 열심히 설명하는데
들어도 알수없는 의학 용어를 섞어 설명하는 그 의사의 말은
수술이 또 실패하였다는 말이었습니다.
집도의가 아주대학 병원으로 가서 이식 받을 췌장을 절제 할 때 마지막 혈관 하나를 남겨 놓고
췌장과 신장을 점검 하엿을 때 모든 것이 완벽한 것 같은 판단이 되서
수술실 밖에 대기하고 있는 의사에게 눈짓으로 광희의 복부를 절개 하라는 신호를 주고
마지막 남은 혈관을 절개하는 순간
원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혈관 내벽을 뒤집어 보니 기형을 발견하게 된 것 입니다
집도의는 놀라 급히 밖으로 절개 중단 신호를 보내려고 보니
밖에서는 이미 절개신호를 세브란스 병원에 보낸 뒤였고 세브란스 병원에서는 모든 준비를 끝내고 있다가
신호를 받는 즉시 광희의 복부 절개를 한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지금 절개한 광희의 복부를 다시 봉합하고 있다는 것 입니다.
기가 탁 막혀 버렸습니다.
현대 의학이 그 정도 밖에않된다니!
앞이 캄캄하였습니다.
또 언제 까지 이식 받을 장기를 기다리며, 복부를 절개한 광희에게 뭐라고 말하녀,
바로 조금 전에 연락한 그 모든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하나 정말 난감하였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광희가 수술 침대에 실려서 비몽 사몽 병실로 들어 와서는
장기 이식도 못 받고 복부만 절개하고 고통으로 끙끙거리면서
본인은 수술이 됬는지 알고 정신 없는 가운데 변기 통을 찾고 있었습니다./
이때 갑자기 전에 광희가 말했던 기억이 났습니다.
평소 소변을 전혀 보지 못하는 광희는 투석과정을 거치면서 몸에 쌓인 모든 독소와 수분을 조절하는데
지난 11월에 장기 이식 수술 받으러 왔다가 실패하고 돌아 갔을 때,
소변 검사를 받기 위하여 물리적인 방법으로 소변을 보고나서 하는 말이
아저씨 비록 강제적이고 물리적이긴 하지만 소변 보는 느낌이 참 묘하고 좋은데요
때문에 광희가 지금 수술이 된 줄 알고 소변을 보기 위해 변기를 찾는 이유를 저는 잘 압니다.
그러나 광희는 소변은 볼 수 없을 것 입니다.
그 상황을 모르는 간호사는 변기를 놓고 혼자 볼 수 잇냐고 질문하고 나갔습니다.
차츰 정신이 드는 광희에게 수술 실패한 사실을 전해주어야 하겠는데 도저히 말이 나오지 않었습니다
이때 간호사가 약을 들고 들어 왔습니다.
벌서 8시가 . 되었습니다.
간호사는 광희가 평소 복용하던 당뇨 약과 평소에 복용하던 약을 건네주며 설명을하는데
광희와 간호사의 말이 서로 엇갈렸습니다.
광희는 자신이 수술을 했는데 당뇨 약을 먹으라는 간호사의 맗이 이상했을 것이고
간호사는 광희가 수술 실패한 사실을 알고 잇으려니 생각하고 설명한 것이니
간호사가 보기에는 광희의 반응이 이상 했을 것 입니다.
저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간호사도 눈치를 채고 담당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설명 드릴 것이라며 약을 주고 나갔습니다.
할 수 없이 지금 까지의 모든 과정과 이유를 광희에게 설명했더니 천하의 광희도 침묵이었습니다.
둘만의 어색하고 초조하고 긴장감도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때는 내가 그에게 어떻게 뭘 할 수 없다는 것이 원망스러웠습니다.
있는 아양 없는 아양 떨며 위로도 하고 야단도 치며 간신히 푱소의 광희로 돌아 왔지만
그의 마음이나 나의 마음 속은 같앗을 것 입니다.
그러나 마음 아픈 일 보다 더 급한 것은 역시 현실 입니다.
이제는 닥아 올 앞일을 걱정 할 때였습니다.
슬그머니 원무과로 내려와서 치료비를 알아보니 기가 또 한번 콱 막혔습니다
만 하룻만에 2186800원이라고 합니다
주머니를 탁탁 털어도 돈은 제가 40만원 광희가 10만원 뿐,
길이 없엇습니다.
광희 앞에서 내색을 할 수도 없고 밖으로 나와서 여러 곳에 도움을 청하기 시작 하였습니다.
마보사의 정훈, 제승, 또 인천 알만한 모든 사람들에게 염치 불구하고 전화를 했습니다.
5일 새벽 1시가 넘어서야 겨우 돈이 준비 되었습니다.
그러나 토요일이니 시간을 넘기면 또 월요일 까지 가야하고 병원비는 사정없이 높아 질 것이니
별 도리 없이 며칠 후에 변제하기로 하고 급히 돈을 빌렷습니다
그리고 담당 교수에게 퇴원하겠다는 뜻을 전하니 깜짝 놀라며
퇴원하는 이유를 질문 하였습니다.
그래서 모든 자존심 버리고 실토했습니다
환자는 일가 친척 없고 경제적 능력도 없다 현재도 입원비가 200만원이 넘는다.
지금 이 돈도 그가 활동하는 마보사라는 카페 회원들,
곧 어린 학생들과 시각에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이 성경에 나오는 과부의 두레 돈을 모금하듯모은 돈이다.
그것도 모자라 그가 사는 인천에 종교 단체에서 보내 준 돈이다.
환자는 퇴원 할 수 밖에에 없는 실정이다.
단 한번에 성공적으로 수술이 끝나면 그 비용은 도움으로 해결 되겟지만 지금은 도저히 형편이 못 된다.
그 말을 설명해야하는 저는 정말 초라하기가 말 할 수 없었고
부끄럽기가 말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방법은 없었습니다.
묵묵히 듣고 잇던 교수님은 알았다며 잠시 기다리라고 하더니 몇시간이 흐른 후에
간호사를 통하여 퇴원 수속을 밟으라고 연락을 주엇습니다.
급히 원무과로 내려가서 입원비를 지불하려고 보니 완납 처리가 되어있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교수님의 고마운 배려로 병원장과 장기이식 연구소와 여러 기관과 협의해서
입원비를 완납 처리하고 또 다음 장기이식 수술 비용이 3800만원 정도 드는 것을
장기 이식 협회에서 500만원 또 병원 측에서 1000만원 정도 지원 받도록 하였다고 . 전해 주엇습니다.
그리고 퇴원 후에 어떻게 하라는 자세한 설명을 주며 급하면 병원으로 오라는 말을 하고
우리가 미안하고 염치 없음을 표현하기도 전에 깍듯이 인사하고 나갔습니다.
이로서 희망과 절망과 작은 기적의 3일이 지나갔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그 어떤 커다란 힘으로 살고 이씁니다
그 힘은 사랑 입니다.
여러분 모두 진심으로 사랑 합니다
그리고 이 사랑의 이야기가 모든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첫댓글 보이지 않지만... 어딘가에서 살아숨쉬고 있을 기적과... 우리 마버사 카페의 커다란 희망과... 사랑의 힘을... 믿어요...
실패의 소식을 접하셨을 때 정말 좌절감이 크셨을 텐데 힘내세요.. 보이지 않게 후원하는 이들이 많으니까...
힘내세요.
병원 교수님들의 배려가 이렇게 큰 도움이 되었네요..내가 이 상황의 간호사라면 백단향님께 뭐라 말할 수 있었을까.... 백단향님...?
넘 잘됬네요. 모든분들의 맘이 모인것 같네요.다 같이 힘내고 다 잘될거에요.당나귀 아저씨도 건강하시고요,광희님도 쾌차하시길 기원할께요.다같이 힘을 합해요.
근무중에 울면 안되는데.. 글 읽는 내내 울컥여서 혼났습니다.. 그 상황들이 눈앞에 그려지듯 하니.. 가슴이 저려 옵니다.. 어서 빨리 다음 수술날짜가 잡히기를 기도해야겟씁니다..
아직까지는 살만한 세상이라고 또 한번 절실히 느끼네요. 병원측에 저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병원측 관계자 분들께 머리숙여 정말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병원측 배려에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