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치명적인 약점 - 계란 한 판
<무릎팍 건도 톤으로> 올해 서른! 여자나이 서른! 근데 카지노라고? 욕심쟁이 우후훗 ~
제가 '결혼 하지말자 주의'긴 하지만 뭐 이런 걸 서류에 쓸 것도 아니고 뭐 일단 여기서 일단 한 번 필터링 ..
갓 졸업한 파릇파릇한 전졸도 뽑는데 외국계 회사 경력 뭐 이런 거 아무 소용 없죠.
아무리 외모가 출중하여도 나이 많으면 여기서 '끗'
(뭐 그렇다고 제가 딱히 출중하다는 건 아닙니다 ㅋㅋ)
예전 우리 회사가 워커힐서 종종 행사를 가졌다는 거 외엔 업계와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는 .. 쿨럭 ㅡㅡ;;;
-> 긍정적으로 바꿔보기: 동안으로 승부하자!
(참고로 제가 19살때부터 24소리 들을 땐 정말 괴롭고 눈물났는데 30되도 24소리 듣고 있다는 .. 이거 자랑인가여? 우헤헤~)
키가 좀 작고 통통하거나 외모가 좀 딸린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나이들어 보세요. 젊음을 이기는 아름다움은 없답니다. 자신감 가지고 가세요.
남자분들은 등산 양말 신고 양말 안에 키높이 넣으세요 ^^
김희애, 고현정이 피부마저 완벽한 완전 미인이죠? 근데 20대 평범한 애들 옆에 세워놔 보세요 30대처럼 보입니다 -_- ;
2. 사진이 없다 .. 디카도 없다 ..
영 없는 건 아닌데 이력서에 붙일만한 건 없는 듯 ..
얼굴이 크게 나온 건 상반신 뿐이고 전신은 얼굴이 너무 작게 나와서 그냥 비키니 사진 붙여버려? 라는 어이없는 생각마저 ㅠ
(뭐 만약 그랬다간 확 떨어질 게 뻔합니다만 -_- ;)
디카도 지난 달에 중고시장에 팔아버리고 아직 새거 못 사서 카메라도 없고 ..
아무래도 실물보다 입흐고 늘씬한 사진을 붙이고 싶은 게 지원자의 간절한 맘 아니겠습니까? 흙 ..
-> 긍정적으로 바꿔보기: 얼굴 잘 안 보이는 전신사진을 붙이고 똑같은 옷을 입고 찍은 상반신 사진을 하나 더 붙인다 ..
(넘 비루한가요? ㅠㅠ)
제가 볼때 얼굴 자체보단 이미지를 보려는 거 같은데 (얼굴 잘 나온 사진이란 말은 본인임을 증명하도록 하려고 그러는 거 같구요)
저 아래 바나나 농장에서 일하다 찍은 사진 올리신 분 멋지네요.
저도 태국이나 네팔 같은데서 트레킹 함서 찍은 지저분하지만 활짝 웃는 크게 나온 전신 사진 있으면 딱 갖다 붙이고 싶습니다 -_- ;
3. 회화는 되는데 토익이 낮다 ..
남들은 토익 높고 회화 안 된다는데 전 회화는 네이티브들이 착각할 정도로 발음이 좋은데 토익점수는 800대네요.
일단 서류에서 걸러질 확률 높아지고 .. 면접까지 안 가면 아무 소용없는 부분 ..
-> 일단 서류 통과하기만 오매불망 기다려보자 ..
저말고 딴분들 위안해 보자면 .. 토익 높고 회화 쫌 덜 되면 한 일주일 빡쎄게 트레이닝해서 면접볼때 자신감으로 승부하세요!
서류에서 떨어지는 것보단 면접이라도 볼 수 있다면 백배 나을 겁니다.
4. 말라 보이는데 몸무게는 왜 그럼?
키가 168-9정도 되는데 몸무게가 55 정도 나갑니다. 옷입고 재면 57막 넘고 그럴지도 ..
속옷이라도 벗고 가야 하나요 -_- 덴장~
남들은 51이라고 함. 심지어 40대로도 봄 ..
꾸준히 운동해서 마른 근육인데 많이 나가는 몸무게는 어찌하나요?
-> 보기보다 몸무게 적게 나가는 분들 행운인 겁니다! 일단 서류는 통과될 거니까요~!!
각빨, 조명빨, 옷빨 좀 받게 해서 찍으면 여자분들은 뭐 ..
아니면 최후의 수단 .. 앉아서 찍으세요. 모든 것이 카바될 것이외다 ...
5. 집도 지방 ..
현재 백조 상태라 집에 내려와 있는데 접수하려면 무조건 서울 가야하는데
서류에서 떨어지고 차비는 커녕 손꾸락만 줄줄 빨면서 내려오는 건 아닌지 심히 걱정스럽네요.
저는 일단 1번에서 확 필터링 될 것이므로 여러분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 위해 이 글을 쓰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_- ;
다 저보다 나아보이네요 제가 보기에는 ~!!
님들은 아마 내 사정이 젤 최악이다 싶겠죠. 다들 그럴겁니다.
불행한 사건보다 불확실한 상황이 사람 맘을 더 우울하고 나약하게 만드니까요.
전세계가 힘든 건 사실인데 우리나라는 특히 더 한 것 같네요.
어제 미국에서 한국 여행온 친구를 만났는데 미국 신문에 맨날 실업률과 청년 실업 기사 나온답니다.
태국, 일본, 영국 다 똑같네요. 그래도 영어권 애들은 아시아와서 영어 선생 하면 장땡인데
우리나라 청년들은 정말 막막합니다.
제가 2006년도에 첨으로 신입공채를 준비하면서 그 때 정말 지금 너무너무 힘들다고들 했었는데
그 이후로 매해 올해가 젤 힘들다는 말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취업 시장은 안 어려운 때가 없는 것 같아요.
게다가 우리나라는 너무 겉으로 보이는 가치들만 중시하도록 교육시키는 경향이 있어서
자유분방하게 사는 서양애들에 비해서 개인적, 심리적, 정신적 압박이 몇배는 더 큰 듯 하구요 ..
서류 5-60통(넘 많이 써서 셀 수가 없음 .. 지쳐서 쓰러질 때 쯤 한군데 붙음 ㅋ)
넘게 떨어지고 처음으로 서류 붙은 신의 회사 취급받는 모 외국계에 취직한 약 3년 전 취뽀의 전설적인 여인네였다고나 할까용 크핫~
그땐 잼나는 글도 종종 썼는데 몇 년만에 쓰는 글인지 .. 부끄부끄 =><=
친구들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직장이랑도 다 인연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회사와 인연이 있다면 컬러 프린터를 해서 서류를 제출해도 뽑힐 거고
없다면 온갖 정성을 다 바쳐 서류를 넣어도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안 붙으면 죽어 버릴꺼야!" 정도로 똥 싸다 죽을 힘을 다해 썼어도 떨어지고 떨어지고, 또 떨어지고 ..
그냥 현재 자기 자신에게, 서류에게,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고 남은 건 불가항력의 힘입니다.
붙으면 님에게 인연이, 떨어지면 님에게 인연이 남은 또 다른 회사가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
이런 생각도 해 봅니다. 대입처럼 가나다군 지정해서 그 기간 동안은
한 사람이 하나의 회사만 쓸 수 있게 바꿔 버리는 게 나을 거 같다는 생각이 ..
누구는 서너 개 붙어서 고민하고 누구는 방구석에서 이리치이고 저리치이며 눈칫밥 먹으며 가슴졸이고 ..
그렇게 힘들게 붙은 회사를 왜 나왔냐고 하면 음 그건 있잖아요 ~ 비밀이구요 ~ 나온지는 꽤 됐습니다 ㅎㅎ
어쩌면 저는 여기 서류 못 낼지도, 안 낼지도 모르겠지만 간만에 채용공고가 아닌 다른 게시판을 취뽀에서 보다보니
옛날 생각도 나고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서 워커힐로 열기가 뜨거운 가운데 쉬어가는 페이지 함 써 봅니다 ㅋㅋ
우리나라처럼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을 압박하는데가 없습니다.
대학때는 과외랑 학원 알바도 많이 했었지만 우리나라에서 딱 애낳기 싫다는 생각 밖에 안 들게끔 하더군요.
제가 아니라 애들이 불쌍해서 -_- ;;;;;;
밖에서 바람이 참으로 스산하게 붑니다. 쓰다보니 딱히 긍정적인 것 같지도 않군요 ㅡ,.ㅡ
다들 살 뺄라구 굶고 계시는 거 아닌가 몰겠네요 ~ 글두 최소한의 식량은 섭취하시길 ㅎㅎ
대충 써서 낸 사람 말고 정말 가고 싶어하는 절박한 사람만 합격하시길 바래 봅니다 ^^
첫댓글 :-) 네 정말 바라는 사람만 붙을 수 있길 바래봅니다. 저도 이력서상으론 최하위 지원자일테지만, 꼭 열정과 비젼으로 가득찬 모습을 봐주시길 바래보렵니다! 원하는 파라다이스 워커힐이니까! 님 글 감사합니다. 꼭 기회얻으시길^^
ㅋ 님 저랑 처지가 비슷한듯,, 나이대, 회사 관두고 나온거, 근데 님 169에 55키로면,, 괜찮은듯,, 글구 저 방금 지원하고 왔는데,, 몸무게 안재여~~ 키만 재여~~ 옷입으면 날씬한지 통통한지 모르는 타입의 사람도 있으니,, 넘 신경안쓰셔도 될듯ㅋ
이 글 읽으니 힘 나네용. 님 감사
이 글 읽으니 힘 나네용. 님 감사
저도 오매불망인대 자신은있는대..스펙도 하급인대..유일하게 자신없는게 제2외국어내요...중국어나 일본어가 생각보다 보너스가 많은데 안되니 오매불망할뿐 ..ㅋ
성별이 틀리긴 하지만 올해 나이 31 신입 지원 합니다. 열심히 준비해서 다들 면접 때 뵙자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