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자동차 날개로 불리는 윙 도어를 말할 때 많은 사람들이 걸윙 도어라고 하죠? 허나 정확히 말하면 걸윙 도어는 윙 도어의 일종이지 전부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참에 어떤 이름으로 불리는지 알아보죠.
<걸윙 도어를 단 벤츠 SLS AMG>
<볼보 YCC 컨셉트카도 걸윙 도어를 달고 등장했다>
첫째 우리가 가장 많이 말하는 걸윙 도어입니다. 도어 열리는 모습이 날개를 펼친 갈매기와 비슷하다고 해서 걸윙 도어로 부릅니다. 도어와 만나는 A필러 아래쪽에 평행하게 경첩을 둔 일반 도어와 달리 지붕에 경첩을 둔 독특한 모양이지요. 1950년대 메르세데스 벤츠 300SL과 영화 ‘백투더퓨처’의 드로이얀 DMC-12가 대표적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도어를 만들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요? 디자인적인 화려함 때문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기술적인 요구에 의해서라고 합니다. 1955년 메르세데스 벤츠의 엔지니어였던 루돌프 울렌하우트가 견고한 섀시 제작을 위해 걸윙 도어를 고안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레이싱 머신 수주의 섀시 강성을 확보하기 위해 로커패널을 두껍게 할 필요가 있었는데 여기에 일반 도어를 달면 타고 내리가 아주 불편했겠죠? 그래서 지붕 절반까지 열리는 걸윙 도어를 생각해낸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튜블러 섀시의 약화를 피하고 승하차를 쉽게 할 수 있었죠. 1981년 선보인 드로이얀 DMC-12는 이유가 조금 다른데요. 좁은 공간에서 폼 나게 도어를 오픈하기 위함이었다고 합니다.
<시저 도어를 단 람보르기니 1974년형 쿤타치 LP400>
두 번째는 일명 람보르기니 도어라고 불리는 시저 도어입니다. 시저는 아시다 시피 가위를 말합니다. 열리는 타입이 가위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죠. 일반 도어와 걸윙 도어의 장점을 결합한 것으로 경첩을 A필러 아래에 두기 때문에 쿠페뿐만 아니라 오픈카에도 적용할 수 있죠. 비슷한 모양새 때문에 비틀-윙 도어 혹은 잭나이프 도어로 불리기도 합니다.
시저 도어를 처음으로 차에 단 디자이너는 이태리 자동차 디자인의 거장 마르첼로 간디니로 알려졌습니다. 그가 베르토네에서 일하던 시절, 1968년 V8 미드십 카라보 컨셉트카에 시저 도어를 처음으로 달았죠. 덩치 큰 수퍼카에 비해 좁은 이태리의 주차장과 미적인 아름다움을 고려한 선택이었다고 합니다. 좋은 반응을 얻자 간디니는 이후 카운타크(1974~1990년)를 비롯해 많은 람보르기니 모델에 시저 도어를 달았습니다.
시저 도어는 걸윙 도어보다 타고 내리기가 불편하고 전복되었을 때 도어가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을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전복 시 경첩이 자연스럽게 분리되는 비상안정장치가 대부분 달립니다.
<네덜란드 스파이커사의 C8 Aileron의 화려한 버터플라이 도어>
세 번째는 날개를 펼친 나비와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버터플라이 도어입니다. 이 방식은 시저도어를 45도 정도 비튼 모양입니다. 경첩의 위치가 시저 도어보다 조금 더 위쪽에 있는 것이 일반적이죠. 걸윙 도어와 시저 도어의 중간 성격을 갖습니다. 즉, 시저 도어보다는 타고내리기 편하고 걸윙 도어보다는 못하죠. 엔초 페라리, 메르세데스 벤츠 SLR와 최근에 등장한 멕라렌 MP4-12C도 이런 방식이고 푸조 908과 같은 내구레이스 머신에도 쓰이고 있습니다
[출처 : 오토씨 블로그 http://autocstory.tistory.com/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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