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게' 졌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거고, 실제로 [12회 연장] [4:3]같은 숫자들만 보면 아쉬운, 그러니까 한 끗 차 패배가 맞습니다. 하지만 어제 경기는 '누가 누가 더 못하나'를 겨루는 시합처럼 게임 수준이 낮았고 와이번스가 야구를 못했는데 이글스가 그것보다 더 못해서 진 겁니다.
선취점을 못 지켰고, 중반 이후 이렇다 할 찬스도 없었으며 그나마 온 기회는 다 날렸습니다. 믿을만한 불펜이 없어서 팀 마무리를 [지지 않기 위해] 기용했고, 그나마 비기라고 등판시킨 영건은 제대로 된 아웃카운트를 한개도 못 잡으면서 경기를 내줬죠.
수비도 안 하는 지명대타가 6번 타석에 나와 타구를 외야로 하나도 못 보냈고, 삼진 2개와 땅볼 3개, 그리고 연장 찬스의 병살타로 공격의 맥을 끊었습니다. 승부처에서 4번을 빼고 대주자를 내는 것은 이해하는데, 벤치 멤버들의 기량이 주전과 차이가 많으니까 결국 연장에서는 점수를 기대할 구석이 없죠. 오매불망 기다렸던 1번타자가 올해 나이 마흔인데 공격의 물꼬를 터주지 못했습니다. 이런 경기를 하는데 이길 수가 없죠.
한화의 4강, 혹은 [그래도 6위 정도]를 기대하신 분들이 많을겁니다. 그분들이 그런 기대를 하신 이유는 [외국인 투수 둘] [김혁민과 안승민] [영건 유창식] [김태완과 최진행] [돌아온 정현석] [4번타자 김태균] [톱타자 하주석] [젊은 투수] 들이 하나도 빠짐없이 다 잘할거라고 기대했기 때문이지요.
야구는 이름값으로 하는 게 아닙니다. 이게 무슨 얘기냐면 [이름값에 못 미치는 선수들이 분명히 나온다]는 뜻입니다. 그 자리를 다른 선수가 메워주면 강팀이고 그 공백이 그냥 휑하게 뚫리면 약팀인데 한화는 후자죠. 최진행과 김태균이 비교적 제 몫을 해줬고 외국인 투수도 많은 이닝을 책임졌는데 나머지 계산이 안 서니까 지는겁니다. 잘하는 선수들의 사이클이 운 좋게 맞물리면 이기는거고, 기대했던 사람이 부진하면 [반전의 기회]같은 거 없이 그냥 추풍낙엽처럼 무너지는거죠. 결국, 약팀의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2000년대 초반 7년 동안 최하위 4번에 7위 2번을 찍은 롯데처럼 말입니다.
NC와의 게임차가 많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부상에서 조만간 돌아올 선수] 혹은 [1군 복귀 초읽기에 들어간 2군 지배자]같은 카드가 없습니다. 서른 여덟살의 투수 박정진, 혹은 군입대 공백과 재활 경력의 송광민이 우리의 히든카드인데, 그들의 포지션이나 혹은 리그 타이밍상 팀의 반전을 이끌 강력한 힘이라고 보기는 솔직히 어렵습니다.
[9위]가 현실적으로 다가오지 않나 싶습니다. 탈꼴찌를 위해 우리가 기대할 것은 한여름에 NC가 부진에 빠지는 것인데, 자력으로 순위 상승을 기대하지 못하고 경쟁(?)팀의 부진을 노리는 팀은 결과적으로 잘 안 되는 경우가 더 많았죠. 자칫 성적은 성적대로 나쁘고 그 패배들을 통해 배우는 것도 별로 없는 어중간한 시즌이 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첫댓글 최소한 꼴찌는 안할줄 알았는데;;;; 설마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네요 ㅜ
지는경기 보는것도 익숙해져 화도안나요
올시즌 감독 바뀌고 나름 기대했는데 암울하네요
올시즌은 그냥 이렇게 보낸다 해도 내년엔 뭔가 달라질 수 있을까요..? 늘 그게 답답하네요.
달라져있길 빌어야죠
내년에도 송창식, 김혁민 등 젊은 투수들이 "건강하게" 마운드에 서는 모습만 볼수 있으면 만족할랍니다.
혁민군대가요
선수 없다고 감독이 일년 더 잡을거라고 봅니다.
저도 1년더 잡고 양훈과 바통터치 하는게 낫다고 봅니다.
최소한 시즌전 밑그림 그릴 선수숫자는 채워놔야죠.
빨리 군대 보내고 새 코치진과 새로운 분위기에서 3년쯤 후에 새 시작해주길 바랍니다
이제 9위는 인정하고, 투수들 건강하며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는 이겨주길 바랄뿐입니다.ㅜ.ㅜ
ㅠㅠ 슬프네요..
이왕 이렇게 된것 하주석,유창식 및 2군 선수들이나 키웠으면 싶네요
벌써 매년 같은 이야기가 되풀이 되고 있네요. 어찌 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팀의 명확한 방향이 (적어도 일반인인 저는)안보이네요. 답답하네요. 리빌딩 = 승리가 아니라고 생각은 되는데 승부에 집착은 되고. 또 그러다 힘들면 리빌딩해야한다고 하고. 어렵내요!
현재로써는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며 결정적으로 시즌을 지내도 미래지향형 장기적 운영을 절대 없을꺼라고 자신합니다
전 내년에도 이런 이야기가 나올까 걱정되네요....
비상시 플랜B 와 같은 대처방법은 없었나 봅니다. 그래서 선수층이 거론되는거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