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나' 같으면 누구나 관심이 많은 주제다.
요즘은 남여노소 필수품이 되다시피 한 스마트폰에는 카메라가 달려 있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쉽게 사진을 찍고
카톡이나 밴드 혹은 SNS에 올린다. 쓸데없이 올렸다가 벌금을 무는 수도 있고 처벌을 받기도 한다.
사진은 찍히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처럼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사진을 좋아하는 이유는
렌즈를 통해서 어떤 대상을 한정해서 더 깊이 볼 수 있다는 점이고 또한 사진의 특성인 사실성, 기록성, 시현성 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엊그젠가 조선일보 A25면에 재미교포가 사전을 새로 썼다는 기사가 실렸다.
"기존 영한 사전은 영어 단어의 맛이나 느낌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죽은 사전'이에요. 그래서 '살아 숨쉬는 사전'을 쓰기로 결심했지요."라고 했다.그는 미국에서 정신과 의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원택(74)씨다. 그가 5년을 매달린 끝에 지난 4월 영한 사전을 냈다고 한다. 그는 영문 번역을 위해 한.영, 영.한 사전을뻔질나게 들춰보다가 한계에 부딪쳐 직접 사전을 쓰게 됐다고 한다.
기사를 보자마자 당장 'YES 24'인터넷 서점에다 주문을 냈다. 물론 사이트에 접속하여 미리보기로 맛봬기를 본 후였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우리 집에는 사전이 많다. 국어사전을 비롯하여 영한,한영,영영 사전 뿐만 아니라 일한,한일, 스반어,노르웨이어사전도 있고,음악사전,미술사전,수학사전 각종 옥편도 몇 종류나 된다.
요즘은 인터넷이 있어서 모르면 당장 인터넷에 접속해서 찾아보거나 질문을 올려 놓으면 고수들이 알려주지만 예전에는 혼자서 찾아봐야 했기 때문에 주로 사전을 들춰 보는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 영한 사전은 초기에 영화사전을 주로 베낀 것이었다. 영어를 일본말로 번역한 것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므로 일본식을 많이 따랐다. 그러다가 본격적으로 우리 사전을 만들고자 시도한 것이 시사영어사에서 만든 시사영어 영한 사전이었다.
아마 1967년인가 68년쯤으로 기억된다. 내가 주로 사용한 사전은 민중서림의 포켙영한 사전이었는 데 오류들이 많이 발견되었다.
그 동안 오류들을 메모해 두었더니 A4용지로 너댓 페이지가 되어서 복사를 해서 출판사 사장앞으로 보냈다. 그랬더니 고맙다는 답장이 왔었다. 그 이후에 제대로 수정이 되었는 지는 확인할 수가 없었다. 예전에는 신학기가 되면 사전이 많이 팔렸는 데 최근에 와서는 종이사전이 팔리지 않는다고 한다. 스마트폰에 다 들어 있기 때문에 구태여 사전을 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전을 새로 낸 이 원택씨도 첫판에 5000부를 찍었다고 하는 데 다 팔릴 지 모르겠다고 한다.
사전을 편찬하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다. 끈질긴 노력과 인내가 필요하다.
웹스터 영어사전을 편찬한 사람은 평생 사전편찬에 일생을 바쳤다고 들었다.
그 만한 열정이 있어야 무슨 일이든 이룰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