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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6강의 가능성이 있지만
외국선수 교체의 실패와 최근 코로나사태로 어수선한 분위기로 인하여
창원LG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고 시즌 결산글을 씁니다.
현재의 6강 플레이오프보다는 리빌딩에 초점을 둬야 되는 팀인데
과연 창원LG의 이번시즌은 어땠는지 보강할 곳은 어디인지
알아봅시다.
(분석은 포지션 및 프런트와 응원단으로 세분화하여 합니다.)
1. 가드
시즌분석 : 김시래와의 재계약에 성공했을 때만해도 LG의 약점이 가드진이 될거라고는 예상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도 그럴것이 불과 작년 봄에 있었던 6강PO에서의 맹활약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김시래의 부상으로 위기를 맞은 LG는 김시래의 복귀와 함께 KT를 5차전에서 물리치고 4강PO에 진출하였다.
그러나 비시즌을 거치면서도 당시에 다쳤던 햄스트링은 끝끝내 김시래의 발목을 잡았다.
정확한 야투율은 뚝떨어졌고 시간이 갈수록 지친 기색이 역력했기 때문. 비시즌 몸관리 부족도 문제였고
김시래만 너무 믿은 현주엽 감독도 문제였다.
김시래의 부상 이후 LG의 플랜B는 정성우-이원대의 로테이션이었다.
활동량이 풍부하고 성실한 두 선수를 활용하여 수비에서 분위기 전환을 꽤하려 하였으나
결과적으로 수비-공격 모두 마이너스가 되는 결과를 가져와버렸다.
이제는 조선의 슈터라는 별명에서 너무 멀리 가버린 조성민은 어깨 부상 이후 에어볼이 심심치않게 나오는등
창원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겼다.
그런 와중에 유병훈이 1월 15일 삼성전 이후 갑작스럽게 부활을 알리며 가드진의 희망이 되었다.
1월 24일 KCC전에서 7점 12어시스트 2월 2일 전자랜드전에서는 15점 1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FA를 앞두고 제대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였다.
캡틴 강병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김시래와 유병훈이 부상으로 결장을 반복하였지만 강병현은 꾸준히 전경기를 출전하였다.
최준용과의 설전이 있던 SK전을 시작으로 꾸준히 10점 이상을 적립하였다.
아쉽게도 2월부터 다시 한자리수 점수대로 회귀하였지만
LG에서 가장 꾸준한 선수였음은 분명하다.
보강할 부분 : 창원LG의 가드진에 보강이 필요할까? 정확히 말하자면 보강이 아니라 정리가 필요한 포지션이 아닐까 싶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이원대와 박병우. 이 두선수를 작년에 굳이 3년 계약을 맺었어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은 느낌이다.
내부FA였던 이원대까진 이해하더라도 박병우의 영입은 샐러리만 잡는 악성계약이 되어버렸다.(물론 삭감은 가능하다.)
전력에 보탬이 안되는 정성우, 한상혁, 이원대, 박병우의 계약기간은 정작 많이 남은 반면
이번시즌 가드진의 희망이었던 선수들이 FA로 풀린다는 게 LG의 머리를 아프게 한다.
가드진에서 FA로 풀리는 선수는 유병훈과 강병현.
강병현은 이번시즌 주장으로서 선수들을 이끄는건 물론이고 고비때마다 해결사 역할도 해줬다.
물론 슛에 기복이 있긴 하지만 이번시즌 LG에서의 공헌도는 무시할 수 없다.
유병훈은 전반기의 부진을 후반기에 완벽하게 만회하며 LG 가드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척척맞는 캐디라렌과의 호흡과 리듬감있는 돌파가 먹히면서 어시스트도 늘어났다.
27경기 출전으로 간신히 FA를 취득한 그는 유리몸 타이틀을 얻고 있다.
두 선수와의 계약은 김시래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그러나 전력보강을 위해서는 잉여가드진 처분이라는 제 1 조건을 충족시켜야 할 것이다.
(아니면 정말로 육성을 잘하는 감독을 영입하거나...)
2. 포워드
시즌분석 : FA를 통해 보강을 하였지만 여전히 LG의 약점은 포워드와 빅맨으로 보였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포워드와 센터보다 가드진에서 더 문제를 보였던 LG였다.
2억4500만원에 5년계약으로 영입한 정희재는 절반의 성공으로 보인다. 자신감이 부족할 때 슛을 주저하는 부분이 있지만 내외곽을 넘나드는 그의 플레이는 LG에 큰 힘이 되었다.
여기에 버논 맥클린의 교체로 데려온 마이크 해리스와 김종규의 보상선수로 영입한 서민수가 전역하면서 1월의 LG는 제공권에서 타팀에 뒤쳐지는 일이 많지 않았다. 고려대 2학년만 마치고 얼리로 입단한 김준형까지 장신슈터의 가능성을 보이며
LG는 포워드에서 리빌딩의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나 잘나갈 때 마이크 해리스를 교체하고 라킴 샌더스를 데려온 결과는 처참했다. 9경기 평균득점 4.4점에 무득점 경기만 4경기로 LG에 전혀 녹아들지 못하였다. 해리스에 대한 의존도가 심했던 LG의 국내선수들 역시 동반 하락하였고 특히 정희재, 김준형 등의 선수들은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자신감도 하락하였다.
희망과 한계를 동시에 볼 수 있었던 LG의 포워드였다.
보강할 부분 : LG는 정희재, 서민수, 김준형 등 3명의 포워드를 수집하였다. 이 선수들은 장신포워드로 내외곽을 넘나들며 플레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들을 살리는 건 포인트가드 김시래의 몫이 중요하다. 그러나 김시래의 의존도가 높아지면 과부하가 걸린다는걸 지난시즌에 확인하였다.
결국 외국인선수 영입이 중요하다. LG는 전통적으로 스코어러형 외국인선수와 궁합이 잘맞았는데 국내선수를 살려줄 수 있는 그런 에이스형 외국인선수가 필요하다.
물론 다른 감독체제가 되면 새로운 시스템이 정립될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LG의 포워드들은 LG가 갖고 있는 장점이라는 것, 그리고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극대화하려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3. 센터
시즌분석 : 예상외로 김종규의 공백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던 포지션이었다. 물론 물량공세로 김종규 1명의 존재감을 완벽히 채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LG는 김동량을 늦은 나이에 재능을 만개하게 하였고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박정현을 영입하는 등
차곡차곡 빅맨진의 보강을 하였다.
물론 여기에는 득점과 리바운드 모든 면에서 엄청난 모습을 보여준 캐디 라렌이 버티고 있기에 가능했다.
이번시즌 LG가 아쉬웠던 부분은 라렌이 있음에도 가드진이 자신있게 공격전개를 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리빌딩을 요하는 팀일수록 선수 구성원 모두 자신있게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중심축을 잘 만들어놓고도 실패하면 안된다는 듯 극심한 부담감에 공격을 미루는 게 안타까웠다.
그 와중에 김동량은 캐디 라렌의 우산효과를 제대로 받으며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박정현은 아직 적응이 다 된 것은 아니지만 D리그에서 20점 이상 더블더블을 밥먹듯 기록하는등
차기시즌 더 나은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리그가 중단되기 직전인 원주DB와의 경기에서는 20분 출전하여 10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김종규와의 매치에서도 기죽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물론 김종규의 높이에 고전하였다.)
보강할 부분 : 김동량의 나이가 많은 편이지만 충분히 박정현과 함께 로테이션으로 돌릴 기반을 갖추었다.
아마 박정현을 지명하지 못했다면 FA에서 장재석 영입에 사활을 걸었을 LG였다.
그러나 1순위 빅맨 영입으로 좀더 다양한 측면에서 FA영입을 고려할 수 있게 되었다.
장재석을 영입하여 빅맨 3인 로테이션을 돌릴 수도 있고 이대성을 영입하여 김시래-이대성의 콤비를 만들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주먹구구식 영입이 아닌 확실한 목적을 정립하고 영입해야 된다는 것이다.
리빌딩 기로에서 성적과 육성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다가 시간을 또 허비하게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4. 코칭스태프
화려한 라인업의 코칭스태프를 자랑했던 LG였지만 벌써 그들의 계약기간도 끝나가고 있다.
공이 없는 것은 아니다. 뽑기운이 좋다고 할 수 있겠지만
어쨌든 김종규의 재계약 불발과 맞물리며 1순위 빅맨 박정현을 영입한 건 굉장히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강혁코치의 삼일상고 시절 제자 김준형을 1군에서 써먹을 정도로 발전시킨 것도 높이 평가해야 할 부분.
그러나 그 외의 부분들은 실망스러웠다.
초보감독답게 전술적 움직임을 설명해 주는 것이 부족했고 외국인선수의 통제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우승을 목적으로 김시래-조성민-김종규 BIG3를 구축했으나 그 꿈을 이루기도 전에 해체되었다.
전력상 이번시즌 성적을 내기 쉽지 않았던 시즌임은 분명했으나
한계를 여전히 드러냈다는 점에서 재신임은 어려워 보인다.
유망주 선수들을 많이 수집한만큼 리빌딩을 이끌어줄 사령탑이 절실하다.
5. 구단프런트
비시즌 동안 FA선수 김종규와의 협상에서 많은 잡음을 나타냈던 LG프런트.
단순한 우연이겠지만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남자로만 구성되어 있는 프런트답게
선수관리에 있어 매우 수직적인 구조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있다.
물론 LG 프런트에 배울 점도 있다. 팬들과의 소통에 있어 SNS를 잘 활용하는 팀이고
창원에서의 마케팅도 훌륭하여 팬들의 단결력을 잘 이끌어낸다.
예능출연을 통해 신규 팬들을 대거 유입하는데 성공시켰고
이번시즌에는 노란색 원정유니폼과 검정색 홈유니폼을 선보이는등
타구단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지방구단 중 가장 지역밀착에 협조적인 구단이기도 하는등
팬심을 잘 읽고 그에 맞게 대처하고 피드백하는 것은
상당히 뛰어나다고 생각된다.
다만 아쉬운 것은 역시 배려, 그리고 선수를 대하는 태도이다.
이미 감독 선임 과정에서 코칭스태프에 간섭이 많은 부분 때문에
유도훈, 이상범 감독이 LG행을 거절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
김종규와의 협상 전부를 알수는 없지만 협상과정에서 나온 트러블은
이들이 선수를 대하는 부분이 신뢰를 살 수 없게 한다는 걸 어느정도 보여줬다.
이제 이들의 다음 시험무대는 차기시즌을 이끌 감독 선임이다.
여러 후보군을 놓치고 다루기 쉬운 현주엽 감독을 선임한 LG프런트들이
이번에는 열린 마음으로 낮은 자세를 취하고 LG의 미래를 잘 이끌어갈 수 있는
지도자를 선임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팬을 대하는 태도만큼 선수들을 대하는 태도도 신뢰를 주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6. 응원단
성적은 비록 하위권이지만 응원단만큼은 이번에도 유력한 게토레이 베스트 치어리더상 후보이다.
이미 라운드별로 투표가 진행만되면 압도적으로 높아서 이번에도 당선 확률이 유력하다.
지난시즌까지 조형섭 아나운서가 맡았던 장내아나운서는 NC다이노스 야구단 장내아나운서 출신인
이규래 아나운서가 도맡았다.
서한국 응원단장도 16-17시즌 이후 2년만에 LG 응원단장으로 돌아왔다.
이들이 말하는 LG팬들은 어떤 팬일까?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065&aid=0000196166
이번 시즌 처음으로 LG 장내아나운서를 맡은 이규래 씨는 LG팬들의 진심이 담긴 사례를 소개했다. “승패나 순위와 상관없이 선수들을 보기 위해 경기장에 오시는 분들이 많다. SNS를 보면 악성댓글보다는 응원의 댓글이 훨씬 더 많다. 경기를 지더라도 격려하는 댓글이 많다. 선수들을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오시는 분들이 많다는 증거”라고 밝힌 이 씨는 LG팬들의 순수한 마음을 강조했다.
이 씨가 생각하는 LG의 자랑거리는 팬들의 목소리 그 자체였다. 이 씨는 “팬들의 목소리 그 자체가 자랑거리다. 음악이 없어도 LG팬들의 목소리를 응원에 녹이면 된다. 몇 명의 팬들이 모였는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의 큰 목소리가 가장 큰 자랑거리”라며 LG팬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물론 LG 응원문화의 궁극적인 목표는 팬들의 행복에 있었다. 이 씨는 “LG 홈경기는 한 편의 공연인 것 같다. 한 달에 홈경기가 많은 게 아니다. 경기가 열리는 하루하루가 공연과 같다. 결국 팬들 모두가 즐겨야 된다. 3층 관중석에 앉은 팬들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예쁜 그림을 그려보겠다”며 팬들의 행복을 우선적으로 생각했다.
LG에서는 세 번째 시즌을 맞고 있는 서한국 씨 또한 LG팬들에 대한 자랑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서 씨는 “창원은 농구 도시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농구에 대한 애정이 많은 곳이다. 그만큼 응원 열기도 뜨겁다. 응원단장인 나로서 오히려 힘을 받고 가는 것 같다. 재밌게 응원하고 있다”며 LG팬들의 열정을 소개했다.
서 씨가 바라보는 LG팬들은 (긍정적인 의미의)농구에 미친 사람들이었다. 서 씨는 “LG팬들은 좋은 의미로 농구에 미쳐있는 분들이다. LG팬들도 연령층이 다양하다. 가족이나 학생들 단위가 많다. 선수들이 직접 학교에 찾아가 팬서비스를 진행하기도 한다”며 점차 팬들이 더 많아질 것을 기대했다.
서 씨는 본인이 한 발 더 뛰어 분위기를 살리고자 노력했다. “분위기가 안 좋을 때에는 내가 한 번 더 뛰는 수밖에 없다. 사람인지라 경기를 지고 있으면 힘이 빠진다. 그래도 응원단장으로서 내가 힘이 빠지면 안 된다. 한 번이라도 더 뛰면서 목소리를 크게 내면 팬들도 호응해주신다”며 자신만의 응원 비결을 내놓았다.
서 씨는 팬들의 응원에 선수들이 세리머니로 답했을 때를 가장 뿌듯한 순간으로 꼽았다. “응원은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이다. 어떻게든 이기는 게 제일 좋지만 팬들과 함께 승리를 만들어 간다고 느꼈을 때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팬들의 응원에 선수들이 세리머니로 보답해줬을 때 정말 고맙고 감동을 느낀다”고 털어 놓았다.
김종규의 DB로의 이적은 LG가 우승후보의 자리에서 내려왔음을 의미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는 이번시즌 성적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였고
일정기간 성과도 있었으나 한계에 부딪쳤다.
이들의 성적을 향한 조급함(서장훈, 조성민, 용병교체 등등등)은 오히려 팀을 망가뜨려 놓았고
복잡한 감독 선임 구조는 결국 아까운 시간을 초보감독의 시행착오로 흘려보내고 말았다.
차기시즌은 성장해야 되는 선수들이 기량을 증명해줘야 되는 상황.
더이상 과거의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기본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줘야할 때라고 생각된다.
- (시즌결산 다음팀은 6강플레이오프에서 멀어진 팀을 우선으로 진행합니다.) -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첫댓글 잘 봤습니다. 유병훈 fa시장에서 인기 있을것 같아요.
의외로 다음시즌 박정현이 각성하리라 봅니다. 몸이 많이 올라왔더라구요. 비시즌 착실하게 몸만들기 한다면 내년에는 확실히 1순위의 위용을 보여주지 않을까 싶어요
선수단이 애매하고 고르게 전력이 올라가서....fa 영입은 뭐...모르겠네요.
이대성만 딱 대려오면되죠.
문제는 이대성이 2번을 보기싫어한다는점.....
응원팀이라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올 시즌은 이렇게 되어 버렸지만 다음 시즌은 잘 하자 제발... 창원팬들한테 우승 트로피 드는거
언제 보여줄거냐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