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ㅎㅎㅎㅎ 오늘 셤을 보러 가는 날이였지 않습니까.... (헛 날짜상으로는 어제였군요)
혹시나 했던 우리의 밍밍씨....
역시나 수월하게 보러갈 위인이 못됐었나봅니다...
유감없이 대삽질을 했답니다....
11시 까지 연대치과대학 앞으로 가야 했습니다....
"흠... 울집서 신촌역까지 한시간이면 되니까.... 넉넉잡고 9시 반쯤 가면 되겠군"
이라고 분명히....분명히 마음속 깊이 아로새겼건만.....
오늘 아침....
예상대로 8시 30분에는 일어났습니다
기분좋게 머리감고 옷입고 샤방샤방 화장까지 했드랬죠....
게다가 무슨 선보러 가는 애 마냥 머리까지 고데기에 심취해서는 꽃단장을 했드랬습니다....
꽃단장을 심혈을 귀울여 하는 절 보다 못한 엄니께서
"너 11시 까지 신촌가야댄데매..... 안가냐? 10시 다되간다"
"어 괜찮아 1시간이면 충분해......"
(나참....지금 생각해도 뭔 개깡이였나 몰라 딱 역까지는 한시간이면 되지만....시험장 까지 가는 거리를 생각못 아니 안하거죠....)
이러고는 뾰짝 구두 신고 집을 나섯죠....
어랏..... 마을버스가 코너를 돌았네.....나 저거 타야하는데.......
하지만 뾰짝구두 신은 몸으론 차마 뛸 수 가 없었답니다......(이때까진 덜 급했던게지)
결국 눈앞에서 버스를 보내드렸죠......여기서 부터 베베베베 꼬이기 시작합니다....
워낙에 자주 다니는 마을버스라 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죠....
허나....3분이 지나고.....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나서야 버스는 왔죠.....
네 네네 오늘이 일요일인걸 깜빡한겝니다.....
그래도 그때까지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얼른 버스를 타고 자리잡고 한자라도 더 보기위해 책을 폈죠
하지만 난 책을 볼 수 가 없었습니다......
아니 평소엔 총알택시마냥 동네를 휘젓고 다니는.....
자리에 앉아서도 손잡이를 잡아야만 안심이 되는 우리의 마을버스께서.....
오늘 심기가 불편하신지 덜덜덜 소리를 내며 아주 아주 아주 천천히 가는게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정류장에서 사람 없음 걍 얼른 가믄 되지 한 1분씩 기다리는게 아니겠습니까.....
밍밍 슬슬 똥줄이 타기 시작합니다....
목구녕까지 이말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했으니....
"아저씨 좀 빨리 갈 수 없을까요?? 제가 무지 바쁜데......"
하지만 차마 입밖으로 꺼내지는 못하고 걍 타들어가는 똥줄을 어쩔줄 몰라 엉덩이를 들썩들썩 하며 안절부절 했드랬죠....
겨우겨우 부천역 도착.... 미췬듯이 뛰었습니다....뾰짝 구두 신고....하늘하늘 치마입고......
급하니까 됩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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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나 부천역 마저 절 버렸습니다.....
방금전에 용산직통 열차가 떠났더군요.....
"아니야....금방 다른 열차가 올거야....아암....그래야지....."
저런...... 또 10분을 기다렸습니다..... 원래 일욜아침엔 전철이 많이 안다닙니까??
전철을 타고 문앞 창에 붙어서는 고민했습니다.....
"그냥 다음역에 내려서 다시 인천행 타고 집으로 갈까....??!!"
왜냐믄 시계는 10시 50분을 향해가고 있었거든요.....
학원선생님께 조용히 문자를 보냈습니다....
'쌤.....저 11시까지 죽어도 못갈것 같아요.....다음 시험은 언제 있나요?'
'아니 무슨일 있으신거에요?'
'저 그게....차가 안와서.....늦었어요 이제 겨우 전철탔어요'
'11시20분까지는 입실 가능할거에요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세요'
'지금 구론데.....'
'그럼 차라리 내려서 택시를 타세요 그게 빠를것 같아요'
신도림역에 내리니 10시 57분 또 미친듯이 뛰어서 택시를 부여잡고
"아저씨.... 연대치과대학이요.... 아저씨 저요 진짜 진짜 급하거든요 최대한 빨리요 빨리....."
그리하야 서울시내 한복판을 아저씨와 완전 영화를 찍었습니다.....
요리조리 차선바꾸고....
살짝살짝 버스차선도 탔다가.....
가끔씩 신호위반 해주시고.....
하이고.....저오늘 아주 된통 꼬였나봅니다...
신호등 마다 족족 걸리는데 환장 하겄드라구요......
겨우겨우 시험장 도착.......11시 25분........
세상에 택시비가 9200원이 나온거에요.......
전 황급히 만원짜리를 내고 빨리 와주신게 고마워서 그냥 가려는데.....
"아가씨 내 9000원만 받을께 얼른 들어가요" 하면서 천원을 주시는게 아닌가......
어찌나 고마우신지.........
시험장으로 또 무쟈게 달렸죠......
다행히 입실은 시켜주데요....
자리 못찾아 우왕좌왕 헤매고 겨우겨우 내자리에 착석.....
그때 알았습니다....
제가 컴퓨터용 수성싸인펜이 없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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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이건 셤을 보겠다는건지.....말겠다는건지.....
다행히 시험은 쌤이 찍어준거에서 80% 이상이 나와서.... 별 문제 없이 풀었죠....
그리고 워낙에 금방 끝나서 옆 사람 마킹 끝날때 까지 기다렸다가 빌려서 했어요.....
ㅎㅎㅎ 근데요 이상하게 살짝 똥줄은 탔지만 솔직히 그리 많이 걱정되진 않드라구요....
까짓꺼 못봄 말지 하면서요....
낙천적인건지.......
생각이 없는건지......
암튼 요즘 내내 심심한 내 일상에 살짝 스릴있는 하루였습니다요.....
첫댓글 똥줄~~ㅋㅋ 그래도 셤봐서 다행이네요 ^^
ㅎㅎㅎ 그러게나 말입니다.... 하마터면 3만원 공중에 뿌릴뻔했네요 (원서비 2만원, 택시비 9000원 전철1000원..)
어이쿠;;; 그래두 셤을 잘 보셨다니 다행이네요 부천사는 친구가 그러는데 거기서 606번 버스 타면 신촌 1시간안에 올수도 있다던데....참고하시어요
시간 잘못 걸리면 1시간 반...ㅋㅋㅋㅋㅋㅋ 염창동에서 지하철 공사하는 관계로..
아~~ 그렇구나~~ 염창동;;;; ㅋㅋ
돌아올땐 그 버스를 탈까도 잠시 고민했었지만 그냥 안전하게...쟈철을 탔어....
헤헷 뾰족구두신고 힘들었겠다.^^ 그래도 잘봤다니 다행이야~ ㅎㅎㅎ
ㅋㅋㅋㅋ 굽 깨지는줄 알았다니깐.....
언니아~~왜그래 ㅋㅋ 그래도 시험은 봤네 머~~앞으로는 좀 일찍일찍 가~여유부리다가 똥줄타버릴라~결과는???
안그래도 엄니한테 꾸사리 엄청 먹었어 ㅋㅋㅋㅋ 아마도 결과는 합격일거라는...... (이러다 아니면 이거 완전 국제망신인데...)
완전 영화 찍으셨네요 -_-;;; 역시 누님 멋지십니다 ㅡ.ㅡb
ㅎㅎㅎ 요즘 내 일상이 너무 밋밋했었어..... 역시 한번씩 나가주셔야 한다니까....ㅋㅋ
셤?
어 네일아트 필기시험 봤어... 내가 말 안했나 네일아트 배운다구....
밍밍님~ 시험 잘 보셨어요?? 친절하게도 문제까지 찝어주시고;;; 전 그냥 역대 필기시험 나온 문제집보고 혼자 공부 했었는데- -ㅋ;;;;;; 이번에 몇급 시험 보신 거에요?? 결과는 나왔어요?? 저도 빨리 네일 다시시작하고 싶어요-_ㅠ 근데 어느학원 다니세요??
완전 쩔었던 하루였네요??ㅋㅋㅋ 시험은 잘 보셨으려나...?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