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병원의 오전 한 때
수많은 휠체어의 들락거림으로 혼잡한 시간.
운동을 마치고 나가는 사람과 그 자리를 들어오는 사람의 대화.
"교통사고로 그리되신거예요?"
"예"
"우리 아저씨도 교통사고인데 걷는게 휘청거리고 불안해서 힘들어요 아저씬 팔힘이 좋네요 부럽네요."
"..."
그 아주머니 부부가 자리를 뜨시고 난 뒤 팔힘 좋으신 아저씨 하는 말
"난 그정도만 되면 춤추고 다니겠다. 걷지도 못하는 사람 앞에서..."
그분은 하반신이 완전 마비라서 두 팔로 상체를 일으키고 옮기고 스스로 휠체어를 밀며 다닌다.
그 분도 가시고 난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 사람 정도만 두 팔에 힘있으면 할게 무척 많겠다. 부럽다..."
아내는 실려다니고 소변주머니를 차고 스스로 큰 일도 볼수 없다 장도 신경이 마비되어서,
밥도 제 손으로 먹지도 못하는데...
그러다가 우리는 순간 입을 다물었다.
직전 병원에서 뇌종양과 폐암 말기로 무의식 상태로
두 달이냐 석 달이냐를 의사와 계산하는 가족들과 지내다 왔기 때문에...
그 가족들은 우리를 부러워했다.
단지 눈 맟추고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어떤 사람이 말했다. 평생 불행하려면 위만 바라보며 살면 된다고,
그럼 평생 나보다 어려운 사람만 바라보면서 살면 행복하기는 할까???
아내는 결혼 후 이십년을 뒤치닥거리 해주다가 요즘 복수를 한다
이십년을 황제 처럼 군림하며 살던 나를 한방에 날려버린다.
허리 휘도록 매달려서 24시간 간병하도록!
건강할 때 서로 좀더 잘할 걸..
행복했을 때 아래도 보며 행복한 줄 진작 알면서 좀 살아볼 걸....
Si tu me amas - Il Divo
첫댓글 희망님의 헌신이 헛되지 않도록 아내분이 건강을 반드시 되찾을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좀 나아졌던 기운이 다시 떨어져 조금 마음 아픕니다. 그러나 언제나 처럼 또 바닥에 먼저 계신 분만 믿고 갑니다.
건강하고 아무일 없을 때 보지 못하던 것들...내려 앉을 때 마다 가슴으로 영혼으로 보게 되더군요.... 때론 힘든 가운데 감사함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힘내세요.^^
사람은 왜 어려워져야만 욕심을 줄이고 마음을 비우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니 가까이 부르실 때마다 고난이 행사처럼 오는지...
아내 되시는 분은 참 행복하신 분이십니다. 이렇게 곁에서 많은 생각을 하는 남편이 생의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제가 더욱 고맙고 미안하지요. 난 몸의 고통을 치르지 않고서도 그분을 만날수 있게 되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