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劫)
불교용어로서 시간을 표기하는 단위 이다. 설명 하자면 길고 복잡 하지만 우리가 쉽게 피부로 느낄수 있도록 설명 하면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약 20리(8km)쯤 되는 바위를 선녀가 1만년에 1번씩 내려와서 비단 옷자락으로 스쳐서 그 바위가 다 달아 없어지는 시간을 1겁 이라고 표현한다. 감히 우리 중생들이 혜아릴수 없는 시간 들이다.
우리 38 동창들은 1겁이 아니라 억겁의 인연으로 만난 친구 들이다. 그 억겁의 인연으로 만나서 이 험한 풍파를 슬기롭게 헤치고 용케도 살아 남아서 칠순을 맞이한 친구들은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친구들 인가.... 그저 존경스러울 뿐이다.
정확히 10년전 황선범 회장님이 온양관광호텔에서 주관하신 38회 회갑연때 몇몇 회원님들이 우리 다음 칠순때 까지 건강하게 잘 지내자고 말씀 하실때 과연 칠순 이라는게 우리들한테 올까 하고 생각 했었는데 윗 눈꺼풀과 아래 눈꺼풀이 2~3번 마주 친것 같은데 우리 앞에 칠순 이라는게 도래해 있었다. 세월이 몽골군이 쏘는 화살 만큼이나 빠르다는것을 느낄수 있는 경험 이었다.
김홍룡 회장님을 필두로한 집행진 에서는 약 50여일 전부터 행사준비를 시작 하였다. 지랄(?)도 하면 는다고 먼저번 회갑연을 한번 경험하니까 준비가 훨씬 수월한 느낌이다. 우리 같이 찐 물고구마 처럼 익은 사람들은 외화내빈 보다는 내화외빈을 더 중요시 하기 때문에 가장 적은 비용에 가장 좋은 행사를 치루기로 기본 방침을 정하였다.
이번 행사를 진행한 장소가 약간 협소하고 부족한 점이 많았으나 착한 가격에 우리들만의 친목을 도모 하는데에는 아주 적격인 장소가 아니었나 생각 한다.
갈비찜을 비롯한 맛있는 한식 부페로 점심 식사를 마치고 1부 행사가 시작된다. 국민의례와 몇일전 우리와 생사를 달리한 김진한 친구를 기리는 묵념을 경건 하게 올린다. 회장님 인사말씀, 출석 우수자에대한 표창,등을 마치고 칠순기념상에서 개인 기념촬영을 시작하였다.개인 독사진과 친한 친구들과의 단체 사진을 촬영 한다. 머슴이 카메라를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로 교체한지가 얼마 되지 않아서 아직까지 사용법을 숙지 하지 못하고 촬영 하였고 이 글을 쓰는 지금 까지도 사진을 보지 못해 사진이 원만하게 촬영 되었는지 심히 걱정된다. 촬영이 잘 못되었드라도 이제 어쩔수 없지 뭐 ! 다시 모여서 행사를 다시 할수도 없고.....
무대뒤에 설치된 200인치 LED판넬 에서는 우리들이 68년도 국민학교 1학년때 남산으로 소풍가서 찍었던 흑백 사진부터 올 여름 송악 외암민속마을 소풍 때 까지의 사진 400여장이 연속 상영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대한민국 산업역군 베이비부머 1세대인 우리들의 파란만장한 역사가 담겨있는 소중한 영상들 이다. 이번에도 사진 찍으면서 여러번 얘기 했듯이 좀 귀챤고 힘들드라도 사진에 찍혀야 이렇게 기록에 남을수 있다. 머슴이 찍으라고 할때 악착 같이 찍혀 주어야 한다. 40명 전체 회원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1부 행사를 마무리 한다.
1부 행사가 끝나고 38회원님들의 여흥이 시작 된다. 사회자가 윤 머슴 사진 찍어야 한다고 제일 먼저 노래를 부르란다. 엊그제 유럽일주 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머슴이 온양에 살았던 애뜻한 소녀의 이야기를 엮어서 신고식을 한다. 38 친구들이 회춘을 해서인지 노래의 곡목도 신곡으로 바뀌었고 노래 실력 또한 향상된 듯하다. 중간중간 행운권 추첨도 진행되고 멋진 초대가수들의 공연도 진행 되었다. 노래 부르기 싫은 회원들에게 노래 부르도록 강요 하는것도 스트레스 받고 힘든 일 이라서 자진해서 부르고 싶은 사람들만 부르도록 기본 방침을 정 하였다. 그야말로 70이 넘은 우리들끼리 무슨 체면이 필요하고 노래 실력이 필요하랴 ! 그저 이성보다 감성이 느끼는대로 참여하고 즐기면 그만이지..... 이 한몸 쪽 팔려서 여러 친구들 즐거우면 그것 또한 보시 아니겠는가?
암튼 우리 친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과 참여로 노래와 춤이 끊이질 않는다. 테이블 위의 곡주 또한 빈병이 늘어가고....
어느덧 우리가 자리를 정리해야할 17시가 가까워진다. 지루할 시간이 전혀 없으니까 시간이 금방 지나가는듯 하다. 맹인숙 전회장님이 직접 들깨를 구입해서 기름집에서 짠 들기름을 비롯한 두둑한 선물 보따리를 들고 이별 준비를 시작한다.
항상 그렇듯이 행사 준비 할때의 초조함과 걱정을 이겨내고 행사를 마치고 이별할때는 서운함이 앞선다. 우리가 회갑때 칠순을 애기 했듯이 칠순 행사를 마치면서 다음 팔순때 만나자고 약속을 한다. 통계상으로는 칠십에서 팔십 사이에 약 절반 정도가 천국으로 간다고 한다. 다음 팔순 때는 어떤 친구들을 만날수 있을지..... 가능하면 건강하게 지내다가 팔순때 많은 친구들을 만날수 있기를 기원한다. 회원님들을 보내고 나서 주당들은 한잔더 하고 헤어졌고 몇몇 주당들은 3차 까지 가서 코가 삐~뚤~어 지도록 마셨다는 소식이 KBS뉴스에 나왔다는 후문이 들려온다.
올해도 역시 비쁘신 중에도 38회 칠순 잔치에 참석해 주신 회원 여러분과 마음은 굴뚝 같이 높이 있었으나 사정상 참석하지 못하신 회원 모든분 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친구들과 함께 건강 지키면서 즐겁게 지낼수 있기를 정말 두손 모아 기원 드린다. 준비 하느라 고생 하신 집행진께도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이번 행사를 진행 하면서 여러가지 부족한것이 많았을것으로 생각 한다. 회원 여러분의 해서 부탁 드리고 혹여나 저희 집행진 때문에 기분 상하신 점 있다면 사과 말씀을 전한다.
38회원 여러분 !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 합니다. 부디부디 건강하시고 행복 하세요.
2024년 12월 2일.
온양온천 초등학교 38회 동창회 회 장. 김 홍 룡.
머 슴. 윤 달 석 올림.
참석자 명단.(접수순).
길영복. 김홍룡. 박승준. 윤선구. 이현상. 이종현. 윤달석. 임인자. 김용태. 최경옥. 이화자. 김진순. 조성인. 길혜옥. 맹인숙.
최춘원. 김민섭. 김금자. 윤신범. 김현순. 오순주. 신경현. 조성길. 최창태. 송경상. 김상훈. 유광수. 이명희. 이명숙. 윤종철.
이희성. 송향선. 이진복. 박노수. 오규한. 허종욱. 황선범. 구본철. 이재석. 김응규./ 40명.
찬조자 명단.
최재명 50만원. 이진복 30만원. 황선범 30만원. 이재석 30만원. 이명숙 20만원. 김홍룡 20만원.
물품찬조자.
김홍룡 타올 50개. 황선범 치아용품 50개. 길영복 카렌다 50개.
ps: 유튜브에서" 온양온천초등학교38회동창회"를 검색 하시면 머슴이 편집한 400여장의 사진이 38분18초 동안 방영 됩니다.
핸드폰만 있으면 아무곳에서나 언제나 내사진을 감상 하실수 있습니다.많은 방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