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23회 차 사랑방시낭송회 스케치
* 일시:
2006. 2. 11 (토). 17:00
* 장소: 광화문 커피
전문점 쎄비앙
* 참석 문인: 26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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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섭던 입춘 추위가 풀리는가 싶더니
어느새 봄이
한 발 가까워짔습니다.
사랑방시낭송회 제 123회 차 낭송 모임은
우리 사랑방시낭송회 회원인 마경덕 시인의 시집
'신발론'이 베스트셀러 1위에 진입한 경사와
낭송스케치에 접속한 불로거 20만 돌파를
축하하는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참가한 분들의 프로필과 낭송 작품을
아래와 같이 소개합니다. -우경-
▲ 윤제철 시인의 사회로 막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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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만난 프랑스의 개
조남두
그리고 새벽에 만난 프랑스의 개……
프랑스의 사랑이
오물을 흘리며 눈물을 흘리며 나그네를 쳐다본다
산아-産兒가 번거로운 게으른 젊음들의 아기 자리
애지중지 사랑의 입맞춤이던 애완동물-
바캉스를 떠나간 아파트는 문이 잠기고
버려진 사랑은 갈 곳이 없다
썩은 쓰레기로 배를 채웠는가
때 없이 여기저기 오물을 흘리면서
청소부 발길에 이리저리 채이면서
그러나 무엇인가 끊임없이 중얼거리며 중얼거리며
ㅅㅂ 놈…… ㅅㅂ 놈……
파리의 늙은 개가 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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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조남두 시인 * 그리고 프랑스의 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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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에 오르다
윤연모
측백나무만 듬성듬성한 돌산
시황의 장성에 오르다
능선을 타고 오르는
저 용들의 꿈틀거림을 보라
산이 많다고
벽돌 짐 질 인간이 많다고
이런 용성(龍城)을 쌓겠는가
시황의 거대한 포부에
인부들의 거친 숨소리 들린다
춘절(春節)을 맞이한 사람 물결에
산위에 마중 나온 찬바람만 부산하다
시황의 욕심은 죽고
만리에 장성만 의연하다
(2006.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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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만리장성(Great Wall of
China) : 원래 춘추전국시대 연나라 때에 장성이 있었는데 진나라 때 시황이 그 성을 이어서 현재의 12700리 (십리는 4Km)에 이르는
장성이 되었다. 1987년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 되었다.
2.춘절 : 중국인들이 가장 중시하는 전통명절이며 음력 정월
초하루, 즉 우리의 설날(구정)이다. 고향을 찾는 사람들로 공식 휴일은 삼일이지만 거의 일주일 정도의 휴가를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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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윤연모 시인 * 만리장성에 오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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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 각
朴 水 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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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3. 박수진 시인 * 망 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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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이야기
구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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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4. 구준회 시인 * 사람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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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잎새
이문호
이천오 년
마지막 잎새가
뜯겨지고 있습니다
우리 인생의 크고 작은 잎이
시나브로 낙엽 져
지금 마지막 잎새 하나에
달랑 매달려있는지도 모릅니다
아직 붙어 있다고
해찰해 있을 때가 아닙니다
더 좋은 공기
더 풍성한 그늘로
지구 보존에 이바지 할 때입니다
(05.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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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5. 이문호 시인 * 마지막 잎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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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 엘래지 * 20
- 진눈깨비가 내린다
노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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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6. 노선관 시인 * 청량리 엘래지 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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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중독
이진훈
물은 없어도 섬은 늘 그곳에 있었다.
섬 주인이 죽자 섬은 몇 개의 섬을 더 낳았다.
섬마다 섬을 찾는 사람으로 북새통을 이루었다.
섬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마주치는 사람들을 멀리 했고
또 다른 외딴섬을 찾아 나섰다.
물은 없어도 섬은 매일매일
또 다른 섬을 낳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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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7 . 이기훈 시인 * 섬중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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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에게
포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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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포공영 시인 * 젊은이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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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은 가을을 10
신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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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9. 신예문 시인 * 그리움은 가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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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 이야기 -1
김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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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김형근 시인 * 천사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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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에 물결에
李 建 善
막 피어나는 복사꽃 봉오리
꽃잎에 이슬 방울 떨림
왜 이렇게 느릴까
하다가
한 잎 한 잎 바람결에 날리는
민들레 꽃잎의 떨림
왜 이렇게도 빠를까
바람결에 실리듯이
바람결이 실리듯이
물결에 실리듯이
물결이 실리듯이
느릴까 - 빠를까
씨알 속에 묻어 버리고
시간에 실리듯이
시간이 실리듯이
이슬 방울에 흐르는 구름
구름도 불러가는 바람
바람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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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이건선 시인 * 바람결에 물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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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눈 그림자(Eye shadow)
박일소
물빛 머금었더니
하늘 내려 앉아
가슴 타올라
보랏빛 마음 숨기고
갈색 차분함에
신비로 휘감아 돌아
간절한 바람으로
꽃잎 떨어저
꽃잎을 덧 발랐더니
까닭없이 눈시울 붉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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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박일소 시인 * 신비의 눈 그림자(Eye shado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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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키우기
金 逸
스티로폴 상자에
등이 시린 비닐장판을 깔아 놓는다
새지 않은 물관 속
발목을 담가 차거운 겨울을 삼킨다
짤막하게 잘라 놓은 몸집엔
시간의 흐름소리
잘라낼 때 작은 거머리 슬슬 자리를 재다
어디에서 혈액을 빨아내려고
몸속을 관통하는가
아니면 실컷 저장해 놓아 절식하고 있는가
파릇하게 팔을 뻗으며 물을 빠는 소리와
싱싱한 목을 뽑아 뒤트는 자태
힘없이 늘어진 지난날의 삶의 길이보다
짧고 굵은 팔뚝을 내밀고 있다
늘 버려진 뿌리들이
파랗게 낯익은 얼굴로 모여들어
미나리광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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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김일 시인 * 미나리 키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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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 지
이오례
하늘을 열면
나의 일상은
편지로 시작 됩니다
한 사람을 위한 언어들이
슬픔이 되고 기쁨이 되어
너의 이름표 위에
수없이 되새이고
향기 위에 이름 석 자
올려놓습니다.
시간의 껍질
한 겹씩 제치면
구름에 반쯤 가린
달빛 같은
그리움이 열립니다.
들풀들이 종일
바람에 흔들리고
공존하는 지금
그리움 하나 주워
편지 속에 담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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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이오례 시인 *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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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고니아
崔鴻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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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최홍규 시인 * 베고니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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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문‘오빠생각’-아코디언 연주와 패러디
임석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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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임석래 시인 * 주제문‘오빠생각’-아코디언 연주와 패러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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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大地)의 봄
최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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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최영희 시인 * 대지(大地)의 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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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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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이동훈 시인 * 기다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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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를 담그며
김건일
김치를 담그다
칼이 빗나가서
배추 대신에
왼쪽 엄지손가락이
깊이 베였다
배추의 밑둥을 자르고
뿌리까지 파낼려다가
칼이 빗나가서
엄지 손가락 깊이
칼이 들어왔다
피가 뚝뚝 흐르고
손가락이 푹푹 쑤신다
화장지로 손가락을 감고
김치 담그기를
계속한다
왼손이 불편하여
마음대로 잘 안된다
평소에는 몰랐는데
왼손을 못쓰니까
왼손이 아쉽다
왼손
왼손같은 존재
아내는 바같에 돈벌여 가고
왼손 대신에
김치를 담그다가
그 왼손 마저 칼에 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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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김건일 시인 * 김치를 담그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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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허수아비여
최 홍 규 一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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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최홍규 一村 시인 * 겨울 허수아비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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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꺼풀 短信
윤제철
서로 닮아 어디에 가도
잃어버리지 않는 父女之間
마음쓰임이나 하는 행동거지는
한 눈에 볼 수 없어 그냥 지나친다 해도
빤히 보이는 얼굴은 외면 할 수 없어
미모를 가린 채 일상에 나서는 자신감을 좀 먹는데,
타고 난 대로 살자니 세상은 그냥 놓아두지 않고
어줍지 않게 몸뚱어리를 뜯어고쳐
마음껏 뽐내며 주름잡는 꼴을 볼 때마다
시시때때로 벗고 쓰는 가면도 아니고
성형으로 판을 바꾸어 운명을 조작하는
세상의 모습이 너를 괴롭히겠구나,
불평 없이 따지지 않고 지나간 내 생애는 접어두고
그보다 더한 것도 뜯어 고친다는데
수술이 아프더라도 참고 견디어
쌍꺼풀 수술로나마 위안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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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윤제철 시인 * 쌍꺼풀 短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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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얘기
윤 홍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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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 윤 홍 상 시인 * 돈 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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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정성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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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 정성순 시인 * 편지 * ▲
▲ 24. 최리나 수필가 * 시의 향기 속에 묻혀서 흐뭇한 시간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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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 이태원 님 * 관객의 입장에서 소감 피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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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 마경덕 시인 * 베스트셀러 1위 작가로서의 소감 피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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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