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군부의 대국민 심리전 "국민 행복" 캠페인의 일환으로
일요일(6.15) 오전 11시 전국의 160개 상영관에서
애국 영화 <나레수완 대왕 제5편>의 무료 상연을 추진했다는 점은 이미 소개해드렸습니다.
[참조] [동영상] 대국민 선전전 나선 태국 군사정권, 영화 "나레수완 대왕 5" 공짜 상영 결정 (크세 2014-6-12)
그런데 일요일 오전 배포한 무료 티켓이 불과 15분만에 동이 나는 등,
이 영화를 무료로 보기 위해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고 합니다.
이하의 사진은 <카오솟> 영문판의 보도가 소개한 것입니다.
[링크] http://en.khaosod.co.th/detail.php?newsid=1402926892
상연 직전 <국왕 찬가>(플렝 산선 프라 바라미)가 흘러나오자 기립한 관람객들
이렇게 분위기가 성황리에 진행되자,
태국 군정은 이런 행사를 추가로 기획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또한 그 비용 역시 이번과 마찬가지로 정부예산이 아니라,
민간부문의 기부금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반-강제 기부가 아닌가 하는 의문에 대해
"군정 당국은 모금활동의 조직을 중간에서 도와주기만 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태국 군정은
국민들이 이번 브라질 월드컵 열기에 빠져들게 되기를 바라고 있기도 합니다.
그래서 원래 독점 중계권자였던 엔터테인먼트 기업 RS(RS Public Co. Ltd.)를 압박하여
브라질 월드컵 경기들이 공중파에서도 방송될 수 있도록 했고,
그 과정에서 RS 측에는 방송기금에서 4억3천만 바트(약 140억원) 정도를 전용해 지급했습니다.
군부의 이러한 움직에 관해,
온라인 상에는 이를 풍자하는 만평도 나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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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 쁘라윳 사령관 : "태국 국민들의 행복을 위해 [방송기금] 4억3천만 바트 정도는 사용하자."
- 잉락 전 총리 : "내가 그랬으면 포퓰리즘을 한다면서, 외세의 사업을 위해 나라 팔아먹었다고 할 것 아닌가?"
- 쁘라윳 사령관 :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도록 해줬잖아. 뭘 더 바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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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평) 수꼴 반정부 시위 지도자였던 수텝 트억수반 부총리 - "쿠테타를 일으켜 내 스타일의 민주주의 및 내 스타일의 인권을 회복시켜준 군부에 감사하고 싶다."
- 배경 : 공권력이 레드셔츠를 상대로 "행복해라", "행복 좀 하라니까"라면서 두들겨패고 있음. |
그리고 헝거게임경례법(세손가락) 시위와 더불어
'맥도날드'가 태국 민주주의 상징으로 부상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만,
맥도날드가 주요 경계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야외에 삼삼오오 모여서 샌드위치를 먹는 시위로 변형됐다는 소식도 전해드렸죠.
그런데 "샌드위치 먹기" 시위도 불법으로 규정하자,
태국 네티즌들은 샌드위치를 많이 파는 "세븐 일레븐" 앞에서 세손가락 시위를 예고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편의점 앞에 경찰 병력이 배치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사진 @loving_fri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