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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68회 :: 한 남자가 보이다 】방송일: 2005.03.07.
극본 최 수 영
씬1/ 녹음실 (D)
ABBA의 ‘THANK YOU FOR THE MUSIC'흐르고
현우, 음악을 들으며 한 손으로
어디다 전화를 걸고싶은 듯 휴대폰 폴더를 열고 만지작거리다..
닫고는 벌떡 일어나 서성이다..
문득 용기를 내자는 표정 비치더니
다소 긴장하는 폼으로 앉아 전화를 건다.
씬2/ 정민사무실 (D/ENG)
팔짱끼고 창밖을 바라보는 정민, 착잡한 표정이다.
정민 (중얼) 금단현상인가.. 아씨 왜케 보고싶지..
정민, 아--- 몸 뒤틀며 기지개 쫘악쫙
펴며 생각을 떨쳐내고는 다시 책상에 앉아 서류를 보는데
영 마음이 안잡힌다.
문득 이럴 게 아니라..하는 표정 비치더니
전화를 건다.
씬3/ 어느 건물 앞 → 화면 3분할 (D/ENG+ST)
미자 (OFF) 수고하셨습니다-
미자, 건물에서 나오는데
핸드백에서 연신 휴대폰벨이 울린다.
미자, 바쁜 걸음을 걸으며 핸드백에서 전화를 찾는 동안
양쪽에서 전화를 걸고있는 현우와 정민 컷이 들어오며 3분할 된다.
가운데 화면의 미자, 전화받는
미자 여보세요?
하는데서 스틸
타이틀 - 한 남자가 보이다
잠시 스틸됐던 화면에서 그대로 연결.
미자 여보세요?
현우 네, 저 지현운데요.
→ 순간 정민컷은 밀려 사라지면서 화면 2분할
미자 네, 무슨 일이세요?
현우 (막상 용기가 안나 죽겠다) 어... 지금 바쁘세요?
미자 (걸어가며) 아뇨, 막 더빙하고 나오는 길인이에요. 말씀하세요.
현우 (애써 자연스럽게) 어... 이 노래요, 이거 내일 엔딩곡으로 할까요?
미자 에??
현우 저번에 미자씨가 이 노래 좋다고 해서.. (볼륨 확 키우고) 들려요?
미자 (걸음 멈추고 가만 듣는.. 음..좋은 듯 살짝 리듬을 타다가) 네 들려요.. (다소 황당) 근데 그거
물어보려고 전화하신 거에요?
현우 네? 네... 미자씨 의견은 어떤가 해서..
미자 저야 좋죠 뭐.
현우 네에.. (빨리 뭔가 할 말 찾는) 저기, 이거 씨디는 있으세요?
미자 (???) 아뇨. 없는데요.
현우 아! 그럼 제가 나중에 드릴게요! 그럼 수고하세요~ (확 끊어버리고는 후... 꼼짝않고 거친 호흡)
→ 현우컷 밀려나며 미자 원샷
미자 (얼떨떨한 표정으로 휴대폰 보며) 뭐야... 내일 물어봐도 될 걸.
미자, 폴더 닫고 잠시 뭔가 생각하더니
다시 천천히 걸어가는
씬4/ 정민사무실 (D/ENG)
정민, 전화걸다 지치고 짜증난 표정으로
확 끊어버리고 신경질
정민 도대체가 여자들은 뭔놈의 통화를 그렇게 길게 하는지! 실컷 통화해놓고 자세한 얘긴 만나서 하쟤! 차!
정민, 서류 팍팍 넘겨보다 열받아서 더운지
넥타이 느슨하게 풀고 앞단추 네다섯개 다 열고선
서류보는데 똑똑.. 노크소리.
정민, 화들짝 놀라 얼른 단추 채우며
정민 잠시만요!
씬5/ 할머니방 (D)
영옥, 뭔가 작정한 표정으로 다락문을 열고
혜옥,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
영옥 영숙이 없을 때 확다 끄집어내서 못쓰는 건좀 버려야지..
혜옥 작은언니 화낼 거 같은데..
영옥 내믄! 지가 뭐 어쩔거야!
영옥, 이것저것 꺼내다
작은 가방 하나 꺼내 열어보는
영옥 여긴 또 뭘 이렇게 너놨냐..
영옥, 뒤져보는데 어? 통장을 꺼낸다.
혜옥 어? (얼른 나꿔채며) 뭐야? (펼쳐보는데 힉? 놀라는) 이게 얼마야?
영옥 왜~ (통장 뺏어서 보는데 힉? 놀라는)
INS/ 통장 잔액 ‘7,2**,***’
(7백만원 좀 넘는 액수로. 액수에 맞게 대사)
혜옥 (같이 보며) 일십백천만십만.. 헤~ 칠백이십만원??
영옥 (다시 일십백 짚어보는) 맞네. 칠백이십삼만칠천..어이구!
혜옥 작은언니 돈 되게 많네? 언니 알았어?
영옥 몰랐지. (큼.. 속 안좋다)
혜옥 아니 이 돈이 다 어디서 난 거야? (자세히 보더니) 아~ 미국에서 부쳐준 거구나~ 미영이가.
영옥 (큼... 점점 화가 치민다) 그러믄서 이 구두쇠같은 게 맨날 고물이나 모으고 지 돈은 쓰지도 않고.
혜옥 그르게. 얌체같이~ 응.
영옥 (버럭) 지돈은 이렇게 쟁여두고 남으돈만.. 뭐 하나 사드라도 다 내가 샀지 그게 어디 지 지갑 열디?!
혜옥 맞어! 언니, 우리 작은언니한테 맛있는 거 사달라구 하자!
영옥 (혜옥 쥐어박으며) 으유~ 그래두 ?어먹고 싶냐~ (통장 탁 덮으며) 다물고 가만있어. 뒤져서 봤단 얘기
해봤자 그거갖고 꼬투리나 잡히지..
영옥, 괘씸한 표정으로 탁탁 도로 집어넣는
씬6/ 마당 (D)
외출했던 영숙, 들어오는데
영옥과 혜옥, 나가고 있다.
영숙 어디가?
영옥 (큼.. 쌀쌀맞게 지나가며) 피곤헐텐데 넌 쉬어라..
혜옥도 영옥을 따라서 큼.. 쌀쌀맞게 나가면
영숙, 어리둥절..
씬7/ 헬스장 (N/ENG)
정민, 화난 사람처럼 인상쓰며 전력질주하듯
빨리 달리고 있다.
옆의 아저씨 괜한 경쟁심으로 정민을 의식하며
자기도 죽기살기로 빨리 뛰고 있는.
이때 미자, 들어오자 정민, 어? 얼른 런닝머신 끄고
미자에게 간다.
정민 미자씨!
아저씨, 그제서야 자기도 런닝머신 멈추고는
헉헉... 그런데 아... 쓰러진다.
다른 일각. 준비체조하는 미자옆으로 정민, 반갑게 다가온다.
정민 요새 왜 이렇게 안왔어~
미자 (시큰둥) 바빠서요.. (슬쩍 쳐다보며) 저번에 그아가씨랑은 잘 돼가요?
정민 (아가씨라니!) 누구??
미자 저번에 길에서 본 그 아가씨~ 이쁘던데.
정민 (인상쓰며) 아~~ (펄쩍) 아우 아니야~~ 소개팅해서 한 번 만난건데, 왜~ 저번에 미자씨대신 윤아씨가 와서
떨어뜨려준 그 여자야~
미자 아.. 그 여자에요?
정민 그래~ 아우 나 진짜 관심없어.
미자 그래도 소개팅은 꾸준히 해주네~
정민 (당황) 어? (버벅) 아니.. 그게 내가 해달란 게 아니구, (격하게 변명) 억지루 하래니까! 응? 후배녀석이
한 번만 만나라구 막 난리를 치길래 간건데. 하~ (톤바꿔) 나, 요새 여자한테 관심없다. 진짜.
미자 (건성) 왜요?
정민 그냥 뭐.. 그냥 관심이 없어지대? 희한하지?
미자 (픽 건성으로 웃는)
정민 저기, 운동 끝나고 또 일 해야돼?
미자 아뇨. 오늘은 일 끝났어요.
미자, 본격적으로 운동하려고 가면
정민, 졸졸 따라가며
정민 그럼 우리 오랜만에 저녁이나 같이 먹을까?
미자 됐네요~ 나 요새 다이어트 중이라서.
정민 (펄쩍) 다이어트?? 하~ 한국 여자들 이래서 문제라니까. 아니 몸에 뺄 살이 어딨다구 다이어트를 해~ 어유!
허리두 완전 (손가락으로 작은 원)요러네!
미자 (체조 멈추고 딱 보며) 뭐요. 또 연예인 싸인 받아다 달라구요? 누구.
정민 뭔 소리야~
미자 아니믄 왜 갑자기 아분데?
정민 아부라니~ 날씬한 사람보구 날씬하다고 못하면!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거나..
미자 (OL/인상) 안본 사이에 (돌았다는 제스쳐) 좀 이렇게 됐나봐?
정민 (너무 실없었다 표정 바로잡고) 흠.. 그니까 저녁이나 같이 먹자구요~ 거기, 대창빌딩 12층에 진짜 괜찮은
레스토랑 생겼다는데.
미자 (약간 솔깃) 어.. 지나가다 봤어요. 근데 사람 많아서 예약해야겠든데?
정민 예약?? 예약 해놨지~ 내가 오늘 미자씨 꼭 데리고 가고 싶어서 예약 다 해놨어~
미자 (황당) 진짜요? 그러다 나 못만났으면 어쩔라구?
정민 그럼 뭐... (시무룩) 집에 가서 찬밥이나 물에 말아먹어야지.. 밥 혼자먹기 싫은데...
미자 (불쌍하고 어이없는) 차..
씬8/ 헬스장 앞 (N/ENG)
미자, 정민을 기다리고 있다.
미자 (약간 짜증스러운) 왜 안나와~ 여자보다 더 오래 걸리냐?
씬9/ 남자 락카룸 (N/ENG)
정민, 뜻대로 안돼 미치겠는 듯 통화하는
정민 (윽박) 아 두자리만 좀 어떻게 해 보세요 좀! 딱 두사람인데! 에? (씨... 점점 울상되더니) 저기,
선생님! 저좀 도와주십쇼. 한 번만 도와주세요. 가서 제일 비싼 거 시킬테니까요.. 예?
씬10/ 거실 (N)
영숙과 우현, 냉이다듬고 있다.
우현 (흠~ 냄새 맡고) 냉이에서 봄냄새가 확 나네요.
영숙 응~ 콩가루 뭍혀서 끓여먹으면 맛있겠네.
영옥과 혜옥, 쇼핑백 몇 개 들고 들어온다.
우현 (일어나며) 어디 다녀 오세요? (짐 받아드는)
영옥 응~ 봄이라 봄바람이 들었는지 화사~한 게 그렇게 입고싶어지네.
혜옥, 화사한 옷 꺼내 대보이며
혜옥 어때! 이쁘지!
우현 와~ 진짜 이쁘네요~
영옥 (남자셔츠 꺼내며) 사둔것두 하나 샀어. 젊은 사람이 좀 환하게 입구 다녀야 장가두 가구 그러지~ (대보고)
어디보자.. 어때?
우현 맘에 쏙 들어요. 사이즈두 딱 맞는 거 같은데요?
영옥 (흐뭇) 아유 그럼~ 그거야 내가 딱 보믄 알지~ (화사한 셔츠 하나 더 꺼내며) 이건 아범거구..
영숙 (자기건 없나.. 들여다보는데)
영옥 왜.
영숙 난 뭐 없수?
영옥 너? 너 뭐.
영숙 아니 다들 하나씩 사 왔길래..
영옥 글쎄. 니 생각꺼진 못했다.
영숙 (뚱.. 서러운)
이때 부록, 퇴근해 들어온다.
부록 다녀왔습니다.
영옥 어~ 애비야, 이거좀 입어봐라. (셔츠 주는)
부록 뭡니까 이게?
영옥 혜옥이랑 나갔다가 하나씩 사왔다.
부록 어휴~ 색깔이 너무..
영옥 왜~ 좋잖냐! 젊어뵈고.
영숙 (뚱하다)
부록 아참.. (가방에서 파스 꺼내 영숙주는) 이모님, 이거 무릎 아픈데 붙여보세요. 효과가 아주 좋답니다.
영숙 (반가운) 응~? 아이구.. 그래두 나 생각해주는 사람은 우리 조카밖에 없네..
옥/옥 (못마땅하게 보는)
영옥 (세게 말은 못하고 은근히) 거 자꾸 푼돈 쓰고 다니지 마라. 가랑비에 옷젖는줄 모른다고..
하곤 슬쩍 자기옷 챙겨 들어가면
혜옥도 따라들어간다.
부록 (다소 민망해) 아니 어머님..
영숙 (울컥.. 꿀꺽 삼키는)
씬/ 도시전경 (N)
씬11/ 레스토랑 (N/ENG)
정민과 미자, 음식을 기다리는 중.
정민 (따뜻한 미소) 우리.. 되게 오랜만에 같이 밥먹네..
미자 그러네요..
정민 (괜히 떨리는지 뜸들이다) 근데.. 나 진짜 여자한테 관심 없어졌다? 농담아니구.
미자 그래요? 나도 남자한테 관심 없어졌는데.
정민 (엥?)
미자 (나름대로 만족스런) 요샌 일이 많으니까 연애하고싶은 생각도 안들구. (친구로 못박는 투) 그냥 이렇게 친구가
편한 거 같애~
정민 (아닌데) 어.. 그치..
미자 (생각난) 아... 근데...
정민 응? 뭐요?
미자 ... 남잔 원래 다좀 실없는 구석이 있나?
정민 응?
미자 지피디 말이에요~
정민 (표정 싹 굳는)
미자 그 전보다 요새 많이 친해졌거든~ 프로그램을 같이 오래 하다보니깐 뭐, 미운정 고운정 다 든 건데..
정민 (긴장)
미자 (픽 웃으며) 근데 좀 친해지니까 편해서 그런지 사람이 좀 실없어지대? 별로 전화할 것도 아닌 거갖고 전화하고?
정민 어~ (아무것도 아니란 듯 끄덕끄덕) 그럼~ 남자들이 원래 실없잖아~ 난 뭐 미자씨한테 아무 때나 전화 안했나?
미자 그러게.. 근데, 그렇게 완벽하던 사람이 그러니까 좀 귀여운 거 있죠?
정민 (띵!) ... 귀여워?
미자 아니 할 말만 딱딱 하던 사람이 쓸데없는 말도 주절주절 하고 그러니까 귀엽드라구~
정민 어... (두리번) 아씨.. 왜 이렇게 안나와.. 배고픈데.
미자 그니까, 사람은 일이년 봐선 모르는 거 같애~ 내가 지피디랑 일한 지가 이제 2년하구 4개월..
정민 (듣기 싫은 듯 손 번쩍 들며) 여기요!!
미자 (인상) 아씨.. 사람 말 하는데...
정민 (초조한 듯 물 마시는)
씬12/ 할머니방 (N)
영숙, 이부자리 깔고 모로 누워있는데
영옥과 혜옥, 보란 듯이 새옷을 벽에 걸어놨다.
혜옥 언니, 우리 저거 입고 어디 갈까.
영옥 아직은 추워.. 조금 더 따뜻해져야 입고 나가지..
영숙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영옥에게) 나한테 뭐 화났수?
영옥 (시침 뚝) 응? 아니.
영숙 근데 왜 그러우?
영옥 뭐가?
혜옥 뭐가?
영숙 (큼...)
영옥 아~ 니꺼만 안사온 거? 아니 너야 미국에 미영이 있는데 좀 사서 부쳐달라고 허지~
혜옥 그래~ 언닌 미영이 있잖아~
영숙 (큼... 서러운 표정으로 도로 눕는다)
영/옥 (치.. 쌤통이다! / 그러게!)
영옥과 혜옥, 영숙의 등뒤로
으유! 콱! 한대 먹이는 시늉 계속 하는데
영숙, 모르고 서러운 한숨만..
씬/ 방송국 외경 (D)
씬13/ 방송국 연습실 (D)
미자와 지영, 얘기중인
미자 솔직히, 그 전엔 괜히 속으로 좀 창피하고 어색하고 그런 게 있었는데, 어제부로 내맘도 완전 클리어해진 거
같애.
지영 (부러운 듯 빤히 미자를 보는)
미자 왜?
지영 부럽다.. 그런 애매모호하고 야릇한 남자친구가 있어서.
미자 (찌릿) 야릇한?? 무슨 뜻이야?
지영 친구라는 미명하에 데이트도 하고 집에도 바래다주고 팔짱도 슬쩍 껴보고..
미자 (펄쩍) 무슨 팔짱을 껴어! 넌 꼭 말하는 거보믄 우리 할머니나 똑같애.
지영 (달래듯) 열내지마~ 난 진짜 부러워서 그런 거야~ 영화에서 나오는 그 흑기사같은 남자친구. 너 그런 남자친구
있는 애들이 흔한 줄 아니?
미자 ...
이때 현우, 들어오자 둘, 대화 멈추고..
현우, 괜히 뭔가 찾는 듯 여기저기 보다가
그냥 나가자 둘, 다시 대화
미자 (약간 농담조) 그렇게 부러우면 너두 해달라 그래~ 흑기사오빠.
지영 야! 나야 동직오빠 친구로 만난 사인데 말이 되냐?
미자 ... 그런가?
이때 현우 또 문 슬쩍 열어보더니
괜히 뭔가 찾는 척 두리번거리다 그냥 문 닫는
지영 왜 저러지?
미자 (뭔가 곰곰 생각하는)
지영 (일어나며) 그럼 이따 점심시간 때 보자.
미자 어. 좀이따 봐~
지영, 나가고 미자, 스케쥴표 점검하는
미자 어휴... 내일은 또 죽음의 스케쥴이네..
이때 현우, 다시 들어온다.
보더니 아.. 드디어 혼자 있구나. 하는 표정
미자 (뭔가 느낌이 이상한 듯 쳐다보고) ...뭐.. 잃어버리셨어요?
현우 예.. 근데 찾았어요.
미자 네..
현우 (자켓 주머니에서 시디 꺼내 주며) 이거.. 없다고 하셨죠?
미자 (시디 받아보고.. 현우 쳐다보고)
현우 좋아하는 노래라면서 안샀어요?
미자 (이상하고 어색) ... 방송국꺼.. 이렇게 줘두 돼요?
현우 그거 방송국꺼 아니에요~ 제가 산 거에요.
미자 ... 저 주실려구요?
현우 (화끈) ...네.
미자 (어색) 잘 들을게요. 고마워요..
현우 뭘요..
미자 (이상해서 슬쩍 보는)
씬14/ 까페 (D)
점심먹고 있는 여셋.
미자, 지영과 윤아에게 시디 보여준다.
지영 (??) 그래서?
미자 아니~ 너랑 있을 때 괜히 왔다갔다하다 나 혼자 있으니까 주잖아~
지영 그래서어.
미자 (딱히 말하기는 뭣한) 좀 이상하다구..
윤아 (낌새 알아차린) 뭐, 지피디가 너 좋아하기라두 한단 거야?
미자 (인정하기도 뭣한) 아니이...인것도 아닌 거 같고 (정색) 그런 것도 같애.
지영 (파! 웃어주고) 야! 너 혹시 지피디 좋아해?
미자 (펄쩍) 아니이!
지영 근데 왜 그래~ 저번엔 정민오빠한테 헛다리 짚더니 이번엔 지피디야?
미자 (기분 나쁜) 뭐?
지영 (앗.. 너무했다)
윤아 (지영 나무라는 눈빛) 야아..
미자 (샐쭉한)
지영 아니 나는.. (미자 잡으며) 미안해~ 난 지피디 두고 그런 생각한다는 게 좀 웃겨서.. 야아~ 화났어?
미자 (풀어지며) 아니야.. 나두 말두 안된다고 생각은 하는데.. 하는 짓이 자꾸 이상하니까~
윤아 지피디 걔두 이제 나이들고 사회생활 좀 하다보니까 사회성이 생겼나부지~
미자 ... 그런가..?
이때 미자의 휴대폰 울리고
미자 (받고) 여보세요?
씬15/ 정민사무실 (D/ENG)
정민, 통화중이다.
미자 (F) 오늘 좀 피곤한데?
정민 (당황, 잔머리 굴리는) 어.. 그래? (아깝다는 오버) 카~~ 그럼 이거 어떡하지? 아까운데. 나한테 뮤지컬
표 있는데 이거 그냥 썩혀야돼네?
미자 (F) 뮤지컬이요? ... 난 별로 안땡기는데?
정민 (당황, 다시 잔머리) 그 그래? 저기, 오페라도 있는데!
미자 (F) 진짜요? 뭐요?
정민 (당황) 어.. 그게, 내가 제목은 깜빡했는데 로얄석이야 로얄석! 갈래요?
미자 (F) 몇 신데요?
정민 (아싸! 됐다!) 어... 일곱신가? 미자씨 몇 시에 끝나는데? ... 어~ 그럼 내가 이따 다시 전화해줄게!
어~ 이따 봐요~
정민, 전화 끊고는 부랴부랴 인터넷으로 공연예매하는
정민 오페라... 오페라.. 하~ 오페라 이거 내 스타일 아닌데.. 참~ 만나기 진짜 힘들다 최미자.
씬16/ 할머니방 (D)
영숙, 자리깔고 누워있다.
영숙 언니라고 하나 있는 게 어찌 그리 모질고 무심허누..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늙으면 더 설움타는 거 모르나...
이때 영옥, 들어오자
영숙, 흐으으... 앓는 소리..
영옥, 아랑곳않고 돋보기만 찾아선 나간다.
영숙, 씨... 서럽다.
이때 혜옥이 들어오자
영숙, 다시 흐으으... 앓는 소리.
혜옥 언니, 어제 그 파스 어디다 뒀어?
영숙 ... 무릎아파서 그런 거 아니야..
혜옥 어? 무슨 소리야~ 큰 언니 허리아프대서 붙여줄라 그러는데..
영숙 (이런!!)
혜옥 (파스 찾았다) 어! 여?다!
혜옥, 나가자 영숙, 읍..읍..거리다 울음 터뜨린다.
영숙 미영아... 내가... 에미가 이러고 산다..
씬17/ 거실 (D)
영옥과 혜옥, 쑥덕쑥덕
혜옥 우리가 좀 너무했나?
영옥 너무허긴! 돌봐주는 고마움도 모르고, 지 돈 아까운 거밖에 모르는 저 고약한 심보는 혼좀 나봐야 돼!
혜옥 맞어. 하나두 불쌍할 거 없어~ 돈이 칠백만원이나 있는데!
영옥 (괘씸해서 흘겨보다 문득) 너, 설마 돈좀 있다고 나중에 저거한테 붙는 건 아니겄지?
혜옥 치.. 어차피 쓰지두 않을라 그럴텐데 뭐~
영옥 쓰믄! 쓰믄 들러붙게?
혜옥 아니이~ 거 없는 사람끼리 싸우지 맙시다!
영옥 그래. (혜옥손 꼭 잡고) 그래야지. 우리끼린 애껴야지.
씬18/ 녹음실 (D)
녹음 끝난 분위기.
미자, 현우가 있는 부스 밖으로 나오고 있다.
미자 수고하셨습니다-
현우 (용기 내 우렁차게) 미자씨! 우리 같이 저녁 먹을래요?
미자 (깜짝 놀라) 네?
현우 (계속 우렁찬 톤) 우리 어디 근사한 데 가서 저녁 먹읍시다! 제가 사드릴게요!
미자 (얼떨떨) ... 저 약속있는데요.
현우 (쿵..무안한) 그래요? (실망감 감추려고 괜히 웃는) 하하, 그럼 할 수 없죠. 다음에 먹죠!
미자 (??? 아무래도 이상한)
씬/ 오페라 공연장 외경 (N)
씬19/ 공연장 로비 (N/ENG)
미자, 앉아서 팜플렛 보고 있는데
정민, 헐레벌떡 달려와 미자옆에 팍 앉는다.
정민 미안! 내가 먼저 와서 기다리려구 했는데!
미자 괜찮아요~ 아직 시간 남았는데요 뭐. (팜플렛보는)
정민 (미자모습 물끄러미 보다가 미소 번지려는데)
미자 (팜플렛 보며 무심히) 현우씨.
정민 (엥??) 뭐요?
미자 (자기도 놀라) 엄마! (어이없어 웃으며) 말이 막 헛나오네?
정민 (기분상한) 어~ 이제 지피디한테 현우씨라 그러나부지?
미자 아니에요~ 그런 적도 없는데 나 왜 이러냐?
정민 차..
미자 아니 요새 지피디가 좀 이상한 거 같애서 자꾸 생각하다보니까~ 아까는 나 줄려구 일부러 샀다면서 시디두 주구,
또 갑자기 어디 근사한 데 가서 저녁을 먹자구 그러구.. (곰곰)왜케 잘해주지?
정민 (더 듣기 싫은 듯 벌떡 일어나며) 들어가죠!
미자 (시계보고) 벌써요? 아직 입장 안될텐데?
정민, 들은 척 만 척 그대로 가버리면
미자, 정민씨! 하며 쫓아가는
씬20/ 주방 (N)
할머니셋과 우현, 밥먹으려고 하는데
부록 (OFF) 다녀왔습니다-
우현 어? 매형 저녁 먹고 온다고 했는데?
부록, 들어오는
영옥 어 왔냐? 앉아라.
우현 저녁 드시고 온다면서요.
부록 어. 근데 취소가 돼서.. (앉는)
우현 어떡하죠? 밥이 이게 단데..
일동 (응?)
영옥 (옳거니!) 그럼 뭐 우리 늙은이들 밥 조금씩 덜면 되지! 밥공기 갖고와봐.
우현, 밥공기 갖고오면
영옥, 자기밥과 혜옥밥 조금씩 더는
영옥 안그래도 우린 좀 많었어~
하더니 영옥, 영숙밥은 왕창 반을 덜어버린다.
영숙, 쿵... 서러운 표정. 울먹울먹
부록 아유 어머님, 이모님껄 그렇게 많이 더시면..
영옥 아우 괜찮어! 젊은 사람들이 많이 먹어야지. 한푼 보태지두 못허는 늙은이들이야 뭐..
부록 아유 어머님, 무슨 말씀을..
혜옥 얼른 먹어~~ 어서! 응?
일동, 밥 먹기 시작한다.
영숙, 울음을 삼키며.. 밥을 뜨는데
도저히 밥이 입에 안들어가는
씬21/ 할머니방 (N)
영숙, 다락에서 커다란 가방에 짐싸고 있는데
영옥과 혜옥, 들어온다.
영옥 뭐허냐?
영숙 (뚱하게 짐만 싸는)
혜옥 어디 가?
영숙 이집에서 나갈라 그런다.
영옥 (알면서) 왜?
영숙 (영옥을 딱 노려보는)
영옥 (뭘 봐! 하는 표정)
영숙 (노려보다 울먹울먹) 나 몸 성했을 때 이집 살림 다~ 살아줬수. 근데.. (흐느끼는) 이제 기력없고
쓸모없어지니까, 사람을 이렇게 박대하고 없이 여기고...
영옥 (큼.. 외면하면)
혜옥 (마음 약해지려다 영옥을 따라서 외면)
영숙 (기가 막힌) 허이구... 사람도 아니네.. 사람이 이럴 수는 없는 법인데.. (우는)
영옥 너무 불쌍한 척 하지 마라.. 그런다고 위로해줄 사람도 없고..
영숙 뭐요?? (부들부들 떠는)
영옥 다 믿는 구석이 있을 테니까 나간단 것이겠지..
영숙 믿을 데 하나 없는 거 뻔히 알면서 그런 소릴 하우?? 어떻게 이럴 수가 있수!
혜옥 언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영숙 (???) 내가 뭘!
혜옥 돈!
영숙 무슨 돈!
영옥 하~ 끝까지 우리한텐 십원 한 장 안쓰겠다 그거구만. 그래 쟁여둔 돈 갖고 나가서 혼자 잘~ 먹고 잘 살어라~
영숙 아 무슨 돈?? (지갑 열어 보이며) 이 알량한 몇 천원으로 잘 먹고 잘 살어??
혜옥 언니 진짜 끝까지! 우리 다 봤어!
영숙 뭘!
혜옥 통장!!
영숙 뭔 통장!
혜옥, 영숙의 짐가방 속의 작은 가방에서
통장을 꺼내 영숙에게 내미는
혜옥 이거어! (펼쳐 보이며) 다 봤다구!!
영숙, 통장을 보더니 으잉?? 놀라는 듯 하더니
영옥과 혜옥의 표정을 살핀다.
영옥과 혜옥은 괘씸한 표정
씬22/ 공연장 로비 (N/ENG)
미자와 정민, 공연보고 나오고 있다.
정민은 화난 표정으로 뚱하다.
미자 (킥킥 웃으며 놀리는) 어유~ 어뜨케 공연 내내 자냐? 코 안곤게 다행이다!
정민 (뚱) 나 안잤어요~
미자 (놀리는) 어~ 안자구 눈만 감구 있었어요?
정민 (어휴.. 속도 모르고..)
이때 미자의 휴대폰 울린다.
미자 여보세요? ... 에, 지피디님!
정민 (으잉?)
미자 아뇨.. 그냥 있어요.
정민 (중얼) 나랑 있는 게 그냥 있는거냐?
현우 (F) 저... 시디를 놓고 가셨길래..
미자 (놀라) 어마! 어우 죄송해요~ 아까 꺼내보다가 깜빡하고 안넜나봐요~ 아직 회사세요?
정민 (못마땅한)
미자 아~ 까페세요? 그럼 제가 그리로 갈까요?
정민 어딜 가요?
미자 (으유, 시끄럽다는 듯 방향 틀며) 아니에요! 집에 가는 길에 들르면 돼요! 갈게요~ (끊는)
정민 아니 뒤풀이도 안하고 그냥 가는 게 어딨어요~
미자 다음에! 다음에 내가 저녁 살게요! 나 먼저 가요~~
미자, 뛰어가고 정민, 우씨.. 화나는
정민 나는! 내가 잘해주는 건 안보여?!
정민, 씨... 그대로 서서 미자를 원망스럽게 본다.
씬23/ 거실 (N)
할머니셋, 방에서 나오고
영숙, 부록방을 열고는 우현에게 부탁하는
영숙 사둔! 나 은행기계에서 돈좀 찾아주시게!
영옥 아 필요없대두!
영숙 아니에요! 내 다 드리리다!
우현, 방에서 나오면 영숙, 앞서서 나가고
혜옥, 영옥을 찔러서 가보자고 눈짓하면 영옥, 할 수 없이 가는
씬24/ 은행 CD기 앞 (N/ENG)
우현, CD기 앞에서 돈 찾고 있고
할머니셋, 서로 어색하게 시선 외면하며 기다린다.
우현, 정리한 통장과 카드, 현금, 차례로 영숙에게 주는
우현 여기요. 통장정리 했는데요... 잔액이 만원이 안돼서... 인출이 안되거든요?..
영옥과 혜옥, 응? 어리둥절한데
혜옥 칠백만원은?
영숙 무슨 칠백만원?! (통장 펴서 들이대며) 무슨 칠백만원~~
옥/옥 (통장 자세히 보다.. 엥? 황당하다)
INS/ 잔액 ‘8,322원’
영옥 (엥?) 돈이 왜... 이거밖에 없냐..
영숙 왜 없긴! 작년에 나 아플 때 미영이가 보내준 돈 입원비로 다 쓰고 이거 남았지! 그 동안 통장 찍어볼 일이나
있었나...
옥/옥 (서로 보며 낭패인 표정)
영숙 (통장 쥐어주며) 자! 난 갈테니까 둘이 이돈갖구 잘~먹구 잘~ 사슈! 응? (나가버린다)
옥/옥 (면목없어 고개 푹 숙이는)
씬/ 집외경 (N)
영옥 (OFF) 내 미안하네... 화 푸시게...
씬25/ 할머니 방 (N)
영옥, 혜옥 죄진 듯 앉아 있고
영숙은 아직 외출복 차림에 보따리도 그대로다.
영숙 (눈물 글썽) ...난 항상 고맙게 살아요... 이 나이에도.. 언니한테 투정 부리면서... 피붙이 끼리 같이
살 수 있다는 거...
영/혜 (.....)
영숙 (한숨) 그치만.. 아무리 늙었어도.. 자존심은 있수... 세상에... 얹혀 사는게 떳떳한 사람.... 아무도
없을 거유...
영/혜 (......)
영숙 (씁쓸히 웃으며) 미영이년... 괘씸 하지요? 나도 괘씸합디다. 가끔 속알머리 없이 편지만 달랑 보내는 게...
이 에미 어떻게 사는지... 아 쪼꼬렛 쪼가리라도 선물이라고 보내주면 이 에미 기라도 한번 펴보겠구만... 수건 쪼가리
하나 보내지 않는 그년이 나도 미치도록 괘씸합디다.... 그런들 어쩌것수? 하나뿐인 자식인걸... 인젠.. 언제 볼수나
있을지 모르는 남처럼 돼버린 딸년이지만 나한텐 여전히 소중한 딸이우....
혜옥, 약간 지겨워하자 잡는 영옥
그러는 영옥 또한 지겹다.
영옥 그래.. 내가 미쳤다... 다시는 이런 일 없을테니
화 풀고.. 어여 옷이나 벗고 씻자.. 응? (하는데)
영숙 내가 왜 비 오면 그리 반기는 줄 알아요?
영옥, 혜옥 가슴친다. 죽을 맛이다.
영숙 한많은 지난 내 세월 다 흘려 보내구 싶어서유..
비가 내리면... 왜 그리 옛생각이 많이 나는지...
영옥, 혜옥 머리 쥐어 뜯으며 영숙 얘기
듣고 있는데서....
씬26/ 까페 (N)
미자와 현우, 바에 나란히 앉아있다.
미자, 시디 받아서 가방에 넣는
미자 죄송해요~ 제가 요새 정신이 없어갖구 이렇게 깜빡깜빡 한다니까요~
현우 괜찮아요.. 근데 모임이 빨리 끝났네요?
미자 (무심히) 모임 아니에요~ 정민씨랑 공연봤어요.
현우 !!!
미자 (메뉴 펴보며) 뭐 드실래요? 제가 사드릴게요.
현우 (메뉴 눈에 안들어오는데)
미자 지피디님 요새.. 좀 달라지신 거 같애요.
현우 (응?) 뭐가요?
미자 그냥.. 저한테 하시는 것도 그렇고..
현우 (눈치챘나..)
미자 (의미심장하게) 근데 왜... 여자친구.. 안사귀세요?
현우 에? 어... (말할까말까) 그게...
이때 동직과 정민, 들어오는
정민 어이! 또 만났네!
현우 (엥?? 우씨.. 떨떠름) 안녕하세요.
동직 (미자에게) 요새 바쁘다며?
미자 어, 좀~ 오빤 잘 지냈어?
동직 (쓴웃음) 지영이가 그러고 있는데 잘 지낼 리가 있겠어~
정민 (괜히 친한 척 현우 툭 치며) 미자누나랑 무슨 얘기 해?
현우 (쿵!! 정민보는)
미자 (뻘쭘)
정민 지피디가 누나랑 할 얘기 있나본데. 우린 저쪽으로 가자.
현우, 속에서 부글부글 끓는데
동직과 정민, 테이블쪽 가서 앉는다.
미자 으유.. 하여튼 사람이 저렇게 실없다니까..? (현우보는데)
현우 여기요! 맥주 주세요! (애써 웃으며) 한 병씩만 하고 가죠!
미자 네. (현우를 보다가 흠.. 뭔가 맥이 풀리는/E) 그치.. 나보다 세 살이나 어린 애를.. (픽 웃는)
씬27/ 미자방 (N)
미자, 일기쓰고 있다.
미자 (E) 20대도 아니고 나이들어 웬 도끼병? 지피디가 뭐 아쉬워서 날 찍었겠어~ (잠시 생각하다) 최미자,
오해와 착각으로 시간을 낭비하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세상에 믿을 건 나 자신과 돈 뿐! 열심히 일이나 하자!
미자, 일기장을 탁 덮고는
자려는데 뭔가 허전한..
가방에서 현우가 준 시디를 꺼내더니 튼다.
노래를 들으며 가만히 누워 생각에 잠기는 표정
F.O.
씬28/ 헬스장 (N/ENG) - 에필로그 (스크롤)
F.I. 정민, 운동하고 있는데
현우, 못마땅한 듯 보며 스윽 지나치다
다시 와서는
현우 누나라뇨~ 무슨 뜻으로 한 말이에요?
정민 뭐가? 둘이 많이 친해진 거 같애서~ 그럼 미자씨가 누나지 동생인가?
현우, 씨.. 분한 표정으로 좀 떨어진 곳에서 운동하기 시작하고
둘, 서로 못마땅하고 경계하는 표정으로 슬쩍 보는 투샷에서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