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밤 시골집에서/ 최해

[안정훈]

縣齋雪夜(현재설야)

최해(崔瀣:1287~1340)

본관은 경주. 자는 언명부(彦明父) · 수옹(壽翁). 호는 졸옹(拙翁).

1320년 (충숙왕 7) 원나라 과거에 급제하였다.

1321년 요양로개주판관(遼陽路蓋州判官)이 되었다.

5개월 만에 병을 핑계로 귀국하였다.

말년에는 사자갑사(獅子甲寺)의 밭을 빌려서 농사를 지으며 저술에 힘썼다.

저서로는 『예산은자전(猊山隱者傳)』 ·『졸고천백(拙藁千百)』·『고려명현집』이 있다.

삼 년 귀양살이에 마주하는 것은 병뿐이니

三年竄逐病相仍 삼년찬축병상잉

방 한 칸의 생애가 마치 스님 같구나

一室生涯轉似僧 일실생애전사승

산마다 눈이 쌓여서 사람도 오지 않고

雪滿四山人不到 설만사산인불도

파도 소리 들리는 방에 앉아 등불 심지만 돋우네

海濤聲裏坐挑燈 해도성리좌도등

찬축(竄逐): 먼 곳으로 귀양 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