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울트라 완주기
2009, 3, 28 18:00~3,29 05:57(11시간 57분)
날씨:맑음
기온:영상10도(밤엔 쌀쌀함)
바람:미미
울트라 뛰고나면 운전하기가 어려울거 같아 고흥에 차를 두고 광주에서 전주가는 버스를 갈아 타고 대회장으로 향했다.
버스 시간이 맞아서 한시간 전에 알맞게 도착했다.
전국에서 모인 개띠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가게 일로 점심을 도너츠로 해결을 해서,
운동장에서 달림이들에게 추어탕을 판매해서 먹을려 했는데 광주에서 온 친구가 떡을 가져왔다고 해서 저녁을 간단하게 때웠다,
밤에 추울 것같아 긴팔 쿨런 두개를 껴입고 바람막이 잠바를 입었는데 응원차 나온 김성균아우님이 더울테니까 바람막이를 벗고 달리라 하네~ 울트라 선배님의 말이 보약이라 새벽에 추우면 입을려고 베낭속에 구겨넣고 출발을 했는데 잘했다는 생각이다.
참가자들의 표정이 긴장보다는 느긋한 표정들이다 나중에 이유를 알았지만,,,
어떤 페이스로 달려야 하나 참가자들의 기록도 분석해보고 나의기록에 플러스 해보니 11시간 언더로 설정을 했다 울트라 뭔지도 모르고,,,ㅋㅋ 출발과 함께 경험있는 달림이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며 여유롭게 달려 나간다.
마땅한 동반자를 찾아 헤매다 앞에서 달리는 한국울트라 지존, 서산 고화중친구가 시야에 들어온다.
그래 주로도 잘아는 친구를 따라가자~ 친구에게 오늘 목표를 물으니 10시간은 넘지 않을까 한다.
경기도에서 온 악발이도 따라붙는다. 친구 꼭달이도,,, 두 친구 모두 써브쓰리 주자다. 울트라 경험도 풍부하고,
겁없는 새내기가 쟁쟁한 친구들과 얼마나 따라 붙을 수 있을까,,,
35km쯤인가 잠깐 실례를 할려고 멈추었는데, 그 이후론 친구들을 50km cp체크지점인 콩나물국밥을 배식하는 곳에서 만났는데
내가 도착하니 식사를 마치고 벌써 출발한다,,,
50km, 내가 처음 뛰어보는 장거리, 50km를 지나니 과연 내가 완주나 할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과연 울트라는 풀코스와는 차원이 다른 경기였다.완주를 할수 있는냐 그대로 주저않느냐,,,
왜 울트라대회는 시상을 안 하는지 그 뜻을 이제야 알겠다.
결승선을 끊는 주자가 진정한 챔피언이기 때문이리라~
우측 장딴지는 발을 디딜때마다 치를듯 아프고 베낭을 멘 어깨와 목은 또 왜이리 뻐근한지 허리와 허벅지 통증은 진즉부터 날 괴롭혔고, 칠흙같이 까만 밤 시골의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가는, 가끔은 혼자가는 수행?도 했지만 요소요소에 진행요원들이 배치되어 길 안내도 해주며 친절하게 꼭 완주하라는 응원의 말에 큰 어려움이 없이 주행할 수 있었다.
언덕은 무조건 걷기모드로 바뀌고 때로는 평지도 걷다 뛰다를 반복하며 1,4km의 가파른 언덕을 하나 지나고 나니
내가 왜 이 고생을 사서 하는지,,,다시는 안하겠다는 다짐을 되뇌인다.
배형규 대회위원장 부인(58칭구 꽃님이)의 추모 대회이기도 한 제5회 전주울트라가 새로운 코스로 바뀌었다는데 65km지점 쯤,
걸어서 가도 가도 끝이없는 가파른 산길을 나중에 알아보니 딱 5km라네,,,생지옥이랄까,,,
시간과의 싸움으로 어떻게 70km지점을 지나니 완주할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비록 걷더라도,,,
73km지점 떡국을 제공하는 막사에서 입맛은 잃었지만 먹어야 갈 수 있으니 한그릇 보충하고 길을 찾아 나섰다.
이제는 잠과의 싸움도 서서히 시작되고,,,
문득 2연속 올림픽을 제패한 이디오피아의 맨발의 마라토너 아베베의말이 떠오르다.
"나는 남과의 경쟁보다는 내 자신을 먼저 생각한다" 울트라에 딱 맞는 절묘한 표현,,,
15km를 남기고는 경보수준으로 뛰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평탄한 도로인데도 나머지 10km는 도저히 뛸수가 없어 걸었다
조금도 창피하거나 마음의 부담도 없다. 가끔 나를 추월해가는 달림이를 봐도 아무런 느낌도 없었고. 풀코스와는 달리,,,
운동장이 가까워진 마지막2km를 남기니 몸이 조금 회복되어 천천히 달릴수 있었다 아주 천천히,,,
시간의 속박에서 벗어나 후반부엔 랩타임도 체킹하지 않았는데 운동장에 들어서니 신통하게? 아직 11시간대를 가르키고 있다.
두손을 번쩍들고 해냈다는 자부심에 엷은 미소를 머금고 100km대장정의 결승 테이프를 끊었다.
00~20km 1시간46분 (5:20/km)
20~30km 1시간 01분(6:10/km)(떡과 인삼차 27km지점 =5분소요)
30~50km 2시간33분(7:35/km)(1cp 콩나물 국밥 50km지점=10분소요)
50~100km6시간37분(8:00/km)(2cp 떡국 73km지점=10분소요)
(기록 11시간57분, 페이스 7:10/km)
50km 이후론 체킹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에,,, 오로지 결승선을 통과하는 것이 승리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 달리고 난 몸상태는 예상보다 심각할 정도는 아니다 물집도 잡히지 않았고 걷기가 힘든 정도도 아니고.
풀코스 뛰고 난 상태정도,,,
*출발 전 발가락과 발바닥을 바세린으로 발랐더니 달리는데 조금 미끄러워지만 도움이 된 것 같고
*테이핑은 어깨 허리 허벅지안쪽 햄스트링 허벅지 무릅 장딴지,,,
*진통제는 15km 50km 73km 세번 복용,
*베낭에 챙겼던 간식은 하나도 먹지를 못했다, 속도 거북하고 허기짐도 별로 없었기에, 무겁기만,,,
울트라 고수들의 베낭을 보니 내 것보다 무게가 절반 정도나 되었을까...
*깜박이는 베낭에 고정시켜 스위치만 올리면 되는데 그러지를 못해 번거웠다.
^&^ 응원해주신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여러분의 응원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첫댓글 협... 간다는걸 알고 있었는디 토요일 새벽부터 바다에서 항로정리 관계로 일요일 새벽까지... 하였튼 완주축하 빠른회복 바랍니다
회장님 항로 정리할 때 전서리는 산속을 헤맸답니다^&^
우와~~ 100 킬로 후덜덜;;;; 완주 축하 드립니다... 전 요즘 아침에 조깅? 50-60분 하는데 근육이 밀려 염증이 생겼다네요 ㅠㅠ 그래서 목요일부터 계속 쉬고 있어요 ㅋㅋㅋ
갑자기 하면 근육이 놀래요^^;;
울트라 첫완주 후기 잘읽었습니다. 내가 처음 울트라뛸때가 생각납니다. 100km 완주 축하드림니다.^*^
울트라는 달리기와는 차원이 다른 인생의 또다른 맛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완주 축하드립니다^^ 다음엔 함께뛰어봅시당. 빨리걷는데는 자신있는데요^0^ 광주 빛고을 울트라 함께 뛰어보실분 없나요?
광주 빛고을울트라는 야생마님이나 코브라님이 훤한디,,,걸어선 제한시간에 걸릴텐데,,,^&^
전설님 고상 했습니다 빠른회복 바랍니다.
태양님이 울트라 체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