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높고 푸른 가을하늘, 따사로운 햇살 한줌과 바람 한 점, 그 공간을 디자인하듯 멋스러운 소나무들… 훤칠한 몇 그루의 소나무에 시선을 빼앗기며 들어선 곳은 2,000여 입주민의 보금자리인 동도미소드림아파트(관리사무소장 강성희)다. 이 아파트는 전북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에 위치한 541세대 7개동으로 이 고장의 자랑거리요 명산인 모악산의 정기를 흠뻑 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아파트 입주민들은 공기의 맛도 특별하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아파트의 한 가운데 마치 작은 계곡을 한 쪽 떼어 옮겨 놓은 듯 바위틈을 따라 청량한 물이 흐르고 ‘둥기둥~’ 거문고라도 뜯을 것 같은 정자가 운치 있게 올려져 있다.
‘개미군단’·‘열정천사’봉사대, 부녀회
아파트를 돌아보는 동안 인상적인 것은 단지 내 어디에도 쓰레기가 없다는 점이다. 쓰레기 난립으로부터 쾌적한 주거환경을 확보하고자 시작했던 쓰레기 요일제와 시간제 배출. 일부 입주민들로부터 적잖은 불만과 항의, 볼멘소리도 들었지만 묵묵히 단속과 홍보, 계도를 해온 부녀회(회장 김양숙)의 노고 덕분이란다. 그 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재사용과 나눔을 실천하고 불우이웃을 돕는 행사인 ‘아름다운가게’를 단지 내에서 열었고 TV와 라디오, 신문에 ‘마음이 아름다운 주민들이 사는 아름다운 아파트’로 소개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파트의 일이라면 궂은일도 마다 않고 팔을 걷어 부친다는 그들에겐 이미 ‘개미군단’, ‘열정천사’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젊은 실력파들의 합리적 운영, 입주자대표회의 입주자대표회의 구성 초기부터 원만한 하자처리 등을 위한 강행군은 이미 예정된 것이었다.
사진정보 보기- 카메라 제조사
- PENTAX Corporation
- 카메라 모델
- PENTAX Optio S50
- 셔터 속도
- 1/60ms
- 조리개 값
- F26/10
- ISO
-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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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주민의 부러움을 샀던 ‘입주 1주년 한마당 축제 ‘ | 한 달이 멀다하고 소집되는 입대의 회의는 저녁도 거른 채 밤 12시를 넘기기 일쑤였고 원칙과 절차를 준수하고 사전조사를 토대로 꼼꼼한 자료검토를 하는 입대의로 유명하다. 또한 입주민 의견의 폭넓은 수렴을 위해 통장, 부녀회장이 매 회의 시 배석하고 있으며 중요한 사안은 그때마다 추진위원회나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그 한 예로 이웃 주민들의 부러움을 샀던 ‘입주 1주년 한마당 축제’만해도 실무자 7명의 활약에 힘입어 그림전시회, 불꽃놀이, 터다짐, 케익 자르기, 먹거리, 장기 및 노래자랑 등의 프로그램을 자체기획으로 소화해 내기도 했다. 일련의 큰 행사들에 대해 입대의 은윤재 회장은 “아파트 역사가 2년도 채 안된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아파트에서도 엄두내지 못한 굵직굵직한 행사들을 줄줄이 해낼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입주민들의 높은 의식수준에 있다”고 말했다. 초기의 혼란, 아픔 딛고 믿음으로
주변 아파트 주민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 아파트도 입주초기에는 불신과 반목의 상처가 있었고 관리주체의 교체를 계기로 그간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노력들이 계속 됐다. 이를 위해 입주민 화합과 만남의 장을 끌어내려는 문화행사, 투명성 확보를 위한 입주민 공청회와 입주민 보고대회를 개최했다. 또 3초간 마음의 여유 찾기를 위한 엘리베이터 내부 좋은 글 게시 등이 위탁관리회사(신세기주택개발)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아파트 관리는 역시 ‘충실한 기본’이라고 말하는 강성희 관리사무소장이 이곳에 부임한지도 벌써 1년을 훌쩍 넘겼다. 그간 하자 협상, 각종 행사와 쓰레기와의 전쟁, 관리규약 개정, 주차 스티커 발부 등의 바쁜 일정 속에서도 틈틈이 담당 직원들과 함께 차량대장, 시설물 이력대장, 각종 점검부 등 20여 가지가 넘는 자료를 데이터화했다. 또한 한국전력과의 계약방법 변경, 고효율 전기제품의 교체로 연간 약 3,200만원의 관리비를 절감했다. 회계에서 가장 중요한 관리비 사용, 부과, 징수도, 투명성도, 기업회계기준이라는 기본에 충실하면 아무 문제될게 없다는 생각에서다. 이 아파트는 매주 화요일 아침 단지 주변과 외곽청소의 날로, 매주 목요일은 무단전단지(부착물)신고의 날로 정해 실시하고 있다. 강 관리사무소장은 직원들이 많이 힘들 것이라며 미안해 했다. 이와 함께 운동시설 회원총회와 도서관 개장을 앞두고 있다는 강 관리사무소장은 요가를 비롯한 각종 취미교실과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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