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봉은사 외압은 모두 사실이라고 밝힌 김영국 전 조계종 총무원장 종책특보(현 조계종 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 거사의 기자회견을 막기 위해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직접 나서 회유·협박했다”고 명진 스님이 11일 봉은사 일요법회를 통해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명진 스님은 이날 봉은사 일요법회에서 “김영국 거사가 기자회견을 하기 전날 대통령 직속기구에 소속된 인사를 만났는데, 이 인사가 그 자리에서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에게 전화를 해 직접 김 거사를 바꿔줬다”며 “당시 이동관 수석은 김 거사에게 ‘선거법 위반으로 사면 복권이 아직 안 됐을 텐데, 모두 풀어줄테니 기자회견 하지 말라, 네가 원하는 것 다 해주겠다’고 회유했다”고 말했다. 명진 스님은 이어 “김 거사가 기자회견을 취소할 수 없다고 하자 이 수석이 전화기에 대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쌍욕을 했다”고 김 거사의 말을 그대로 전했다. 김 거사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성남시장 후보를 돕는 과정에서 선거법을 위반해 현재 피선거권이 제한된 상태다.
명진 스님은 “이 정도로 청와대가 봉은사 사태에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며 “그런데 청와대는 무엇이 두려워 김 거사의 기자회견을 막나, 이렇게 더럽고 추잡한 회유와 협박을 하는 걸 보면 이명박 정권의 말로가 어떻게 될지 지극히 염려된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또 명진 스님은 자승 현 조계종 총무원장이 지난 2007년 대선에서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돕기 위해 노골적으로 나섰다고 주장, 자승 스님에 대한 비판을 이어 갔다.
명진 스님은 “지난 2007년 대선 막바지에 당시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을 맡고 있던 자승 스님이 힐튼 호텔에서 이명박 후보 측과 회동을 가졌다”며 “이 자리에서 자승 스님은 ‘이명박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고 건배사를 했다, 이게 중이 할 짓이냐”고 폭로했다.
이어 명진 스님은 “봉은사 직영 사찰 전환 안건을 조계종 중앙 종회종회에 상정한 지난 3월 3일 조계종 총무원 기획실장 원담 스님이 청와대에 들어갔다”며 “원담 스님은 왜 그날 청와대에 들어갔는지, 누구를 만나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조계종 총무원은 이날 오후 ‘4월 11일 명진 주지 발언 관련 대한불교조계종의 입장’을 발표해 “명진 스님의 발언이 정도를 넘어 매우 위험한 것임을 엄중 경고한다”고 밝혔다.
대변인 원담스님(기획실장) 명의의 발표문에서 조계종총무원은 “천년고찰의 신성한 법당에서 확인되지 않은 일, 이리 저리 떠도는 말, 분별과 편견에 사로잡힌 말들을 일방적으로 전하는 것이 올바른 법회의 모습인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4월 11일 봉은사 일요법회를 통해 명진 주지가 이야기한 것은 법문이 아니라 막말에 가까운 표현과 내용으로 차마 일일이 입에 담지 못할 저속한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계속적으로 신도들 앞에서 허위사실을 공개 거론하여 유포하는 것은 수행자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위”라고 지적한 조계종 총무원은 “원담스님은 평소 청와대를 ‘밥 먹듯이’ 드나든 적이 없으며, 3월 3일 역시 청와대에 출입한 사실이 없다. 원담 스님은 당일 강북삼성병원에 입원하고 있었다”고 반박했다. 또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지난 대선 시기에 힐튼호텔에서 이명박 대통령 후보와 만난 사실도 없으며 힐튼호텔 자체에 간 일이 없고 또한 그 어떤 자리에서도 건배사를 한 사실이 없다”며 “종단 수장에 대해 거짓주장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며 제대로 된 근거를 밝히지 못한다면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계종은 이어 “허위사실로 종단 비방을 일삼는 행위에 대해 향후 모든 조치를 진행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명진 주지는 본인의 발언에 대해 4월 14일(수)까지 분명한 근거를 밝히라”고 촉구, 징계절차를 밝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명진 스님이 자승 총무원장에 대한 비판을 재개하고, 조계종 총무원이 징계를 강력히 시사함에 따라 토론회로 갈등해소의 실마리를 찾았던 조계종의 흐름은 또 다시 급격히 경색될 것으로 보인다.
첫댓글 역시 비구계 받고 오랫동안 중노릇해도 거짓말! 구업은 성성한가보다......
어느 나이꽤나 드신 중님께 수행자가 바른길이 아닌것을 하면 되냐고 나무랬더니 도움을 받으려고 했다나...이런 인격을 가진 분을 스님이라고 받들겠는가? 불자님들이여 명진스님 같은 스님을 지켜드려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