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 시대에 버베나는 전쟁의 신 마르스를 찬양하는 종교의식에 주로 사용되었다. 로마인들은 버베나 가지로 장식한 창을 적군의 영토에 갖다 놓음으로써 전쟁을 선포했다.
한편 버베나는 평화를 상징하는 식물이기도 했다. 그래서 상대편에 화해를 요청하러 가는 전령은 몸에 버베나 가지를 부착했다. 드루실라가 버베나 가지로 머리를 장식하는 것은 여성성의 강조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전쟁과 관련이 있다.
--- (옮긴이의 말, 김욱동 )
-나는 또다시 드루실라가 두 팔을 각이 지도록 위쪽으로 휙 올려, 시선이 따를 수 없을 만큼 아주 빠른 두 동작으로 머리칼에서 버베나 가지 두개를 뽑아, 어느새 그중 하나를 내 옷깃에 꽂고 다른 하나는 자기 손에 움켜쥐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런 동작을 취하는 동안에도 그녀는 여전히 속삭임보다 그다지 크지 않은 빠르고 정열적인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자, 하나는 내일 꽂으라고 주는 거야. (그때까지 시들지 않을 거야.) 또 다른 하나는 집어 던져 버리겠어 이렇게." 그러면서 그 여자는 으스러진 꽃송이를 자기 발끝에 떨어뜨렸다.
-이제는 정오가 가까워 오고 있었고, 내 웃옷에 꽂은 버베나 향기 말고는 아무런 냄새도 맡을 수 없었다. 마치 그 버베나 가지가 공중의 모든 일광을, 그 안에서는 추분이 나타날 것 같지 않고 그것을 증류하는, 강렬하게 부유하는 열기를 모두 흡수해 버리는 듯했다. 그래서 나는 담배 연기 속을 걸어가듯이 버베나 향기 속을 걷고 있는 것 같았다. 그때 조지 와이엇이 내 옆에 와 있었고(어디서 그가 나타났는지는 모른다.) 몇 미터 뒤에는 옛날 아버지의 부하였던 사내 대여섯 명이 그의 뒤에 서 있었다. 조지는 한 손으로 내 팔을 붙잡고 숨죽인 듯 갈망하는 시선들을 피해 나를 문간 안으로 끌고 갔다.
"그 데린저 권총은 갖고 있겠지?" 조지가 물었다.
"아뇨." 내가 대답했다.
--- (김욱동 옮김)
📷 스테파노님/
경주 로드100 카페에서
첫댓글
3년 전, 10월에
만해 문학 박물관(萬海文學博物館)을 나서며 거닐었던
버베나 숲길을 잊지 못합니다.
이제 보랏빛 버베나 꽃향기를 맡으면
비올랴님과 윌리엄 포크너의 문학 작품 '버베나 향기'가 떠오르겠어요.
https://m.cafe.daum.net/moosimjae/4cJS/4709?svc=cafeapi
경주 시외버스터미널 근방에
' 또 눈뜨고 잤다 '
이 카페가 아직 있는지 모르지만 ...
루미님도 눈뜨고 주무시는지요
그 부지런하심과 열정의 추수가
카페를 격조있게
길벗들 미소짓게 만드시지요.
고맙습니다.
그런 카페가 있군요.
장좌불와(長坐不臥)하시는 큰스님들을
우러러 존경할 뿐!
저는 눈 걈고 자는 한낱 어리석은 중생일 뿐이에요.
2021년 10월에
무심재 선생님 따라갔던
철원 고석정의 버베나도 장관이었지요.
며칠 전에는
버베나에 꽂혀진 푯말의 문구 때문에 미소 지은 일이 있어요.
제천의 버베나 소식을 전해드렸는데,
'자주 봐요, 우리'에
금세 '얼른 봐요, 우리'로 답하셔서
그 재치에 한참을 미소 지었지요.
해마다 문구가 조금씩 바뀌는데
2023년의
'그냥 사랑합니다'는
젊은이들이 좋아했겠지요?
@루미 530
경주 유적 답사 다니던 시절 만남 아지트였지요.
늦게 오는 친구에겐
"야 니가 민주냐 자유냐 고도냐 왜 늦냐?
우리가 황지우 시인이냐?"
깔깔대던
'또 눈뜨고 잤다' 다방입니다.
'그냥 사랑합니다' 에
'그래도 다시 더 한번' 을. . ㅎㅎ
좋은 날들 보내십시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