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임, 그리고 마지막으로 학교 교정 둘러보기
마지막이라는 말은 언제나 슬픈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며칠 전, 감사로 재임하던 대학교 재단 이사회 회의에 마지막으로 참석했다. 기실 지난 9월 초에 다시 직장생활을 시작했을 때 마땅히 사임해야 했다. 다시 나가게 된 직장의 규정에 ‘겸직금지’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에 쫓겨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미처 사임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그래서 뒤늦게 사임 인사차 이사회의에 참석하게 되었다.
내가 재단의 감사직을 맡은 때가 ‘신종코로나’가 한창 극성을 부릴 때인 2021년 초였으니 어느새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그 사이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신종코로나 사태로 인해 학교에서는 비대면 강의가 이뤄지기도 했고, 또한 지방에 있는 대학교이다 보니 학령인구 급감으로 인해 이태 전부터 입학생 수가 줄어 학교 재정이 어려움에 빠지기도 했다.
처음 재단의 감사직을 맡았을 땐 나름대로 학교를 위해 세운 여러 가지 계획이 있었다. 하지만 둘러댈 핑계야 없지 않으나 결과적으로 학교에 별 도움을 주지 못한 채 사임하게 되었다. 뒤늦게 자책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사임의 뜻을 밝히니 대학교 총장, 재단 이사장을 비롯하여 모든 임직원들이 다시 직장생활을 하게 된 데 대해 축하의 인사를 건넸으나 괜스레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학교가 지방에 있으니 앞으로 일부러 가지 않는 한 학교를 찾을 일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회의가 끝난 뒤 잠시 틈을 내어 대학교 교정을 천천히 휘둘러보았다. 방학 기간이라 학생들이 없어 교정이 몹시 고즈넉했다. 그동안 잔정이 든 탓일까? 4년 동안 학교 다닌 뒤 졸업하는 학생들의 감회와는 크게 다르겠으나 마지막으로 교정 이곳저곳을 돌아보는 동안 마음 한구석이 텅 빈 듯 허전했다.
첫댓글 비오님~^^
4년 간, 수고많으셨습니다.
헤어짐은 늘 아쉽지요.
때마침 흰눈까지 내려 설경을 배경으로 한 비오님의 모습이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비오님 주위에
인재를 알아 보는 분들이 계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늘 건강하시기를 두 순 모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인재는 못되지만 남들 보기 부끄럽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고 많이했네요!!
고맙습니다.
무슨 일을 하든 매사 적극성을 갖고 임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음이 뒤늦게 후회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