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추모촛불 가로막은 마산 상인대표에 비난 ‘봇물’
창동 상인회 대표 일행 “장사하는데 방해된다... 우리가 싫어하면 하지마”
구자환 기자 hanhit@vop.co.kr 발행시간 2014-05-19 20:18:00 최종수정 2014-05-19 20:18:00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동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한 추모 촛불문화제를 상인회장 일행이 저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이윤기
창원시 마산회원구 창동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위한 추모 촛불문화제를 상인회장 일행이 저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17일 마산 창동 사거리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창동상인회 송모 회장과 회원이 나타나서 촛불모임에 참여한 시민들과 실랑이를 벌였다.
이들은 시민들에게 ‘창동을 떠나라’, ‘우리가 싫어하면 하지마’ ‘다른 곳으로 가라, 왜 창동에 오느냐’ 등의 말을 하며 촛불문화제에 항의했다. 또,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을 받고 있는 서명대 앞에서 “철거하라”는 등의 소리를 지르며 ‘당신들이 손해배상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회장은 “장사하는데 방해가 된다. 우리도 먹고 살아야 한다. 지금이 국상이냐. 대통령이 죽어도 이렇게 하지 않는다” 등의 말을 했다. 이 때문에 경찰이 출동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에 대해 당시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던 마산 YMCA 이윤기 기획부장은 블로그를 통해 “이런 주장은 골목길에 모여 노는 동네 꼬마들이나 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이런 추태를 부리는 자가 창동을 대표하는 상인회 회장이라는 것도 참 한심하게 느껴졌다”고 비난했다.
창원시는 마산 원도심 재생사업으로 창동예술촌 20억원, 공영주차장 65억원, 창동상가 빛길조성 15억원, 부림시장 창작공예촌 15억원을 투입했고, 오는 2015년까지 모두 666억여 원을 투입하기로 한 상태다.
이에 대해서도 그는 “내 집 앞에서는 촛불도 들지 말라고 하는 천박한 인식을 가진 자들을 위해서 왜 국민이 낸 세금을 쏟아 부어야 하는지 정말이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지금처럼 상인회를 대표하는 자들이 ‘창동은 내 땅이다’, ‘내 땅이니까 내 마음대로 한다’는 이런 천박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 한 아무리 세금을 쏟아 부어도 창동은 살아나지 않을 것“이라고 일침했다.
이들은 시민들에게 ‘창동을 떠나라’, ‘우리가 싫어하면 하지마’ ‘다른 곳으로 가라, 왜 창동에 오느냐’ 등의 말을 하며 촛불문화제에 항의했다.ⓒ경남도민일보
페이스 북에서도 창동 상인회장과 그 일행에 대한 비난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강창덕 경남민언련 이사는 “엄청난 공적자금이 들어간 창동 상권 살리기에, 혜택은 상인회 회원들이 전부 가져가면서 촛불마저 들지 말라는 저급한 인식에 마산 얼굴이 화끈 거린다. 3.15가 부끄럽고 민주성지가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경남대 유장근 교수는 “창동의 사회성, 역사성, 공공성에 대해서는 눈꼽만한 의식도 없는 저급한 장사치의 헛소리”라며 “나갈 사람은 깨어있는 시민이 아니라 돈 밖에 모르는 그 장사꾼”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창동상인회 회장 일행과는 다르게 일부 주변 매장은 매일 촛불 모임을 하는 1시간 동안 추모곡을 틀어주기도 하고, 매장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촛불문화제를 위해서 협조를 아끼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Copyrights ⓒ 민중의소리 & vop.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