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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골문(甲骨文)에 보이는 영(永)은 두 줄기의 물길이 한 군데서 만나 끝없이 길게 흘러가고 있는 물의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이다.
금문(金文)과 소전(小篆)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렀다.
영(永)의 본래 의미는 '물이 끝없이 길게 흐르다'이다.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도 '물이 길다[永, 水長也]'라고 하였고, 시경(詩經)에서는 '강물은 길어서 뗏목을 타고 갈 수 없네[江之永矣, 不可方思]'라고 하였다.
물이 길다는 공간적 의미로부터 시간이 길다, 오래되다라는 의미가 파생되었다. 해가 길다는 의미에서 하루 종일을 나타내는 영일(永日), 긴 밤을 영야(永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긴 시간을 영겁(永劫)이라 한다.
영원(永遠) 영구(永久) 영생(永生) 영결(永訣) 등에서처럼 쓰이고, 상서(尙書)의 '만세토록 영원히 의지하다[萬世永賴]' 시경(詩經)의 '보답이 아니라 영원히 친하게 지내자는 거요[匪報也, 永以爲好]' 등에서는 '영원히'라는 부사어로 쓰이고 있다.
한편 지명에 등장하는 영천(永川) 영주(永州) 등은 지리적 환경이 물과 관련이 있으며 영창(永昌), 영화(永和) 영일(永逸) 등은 영(永)의 시간적 의미와 관계가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밖에 영(永)은 상서(尙書)의 '시는 뜻을 읊은 것이요, 노래는 말을 길게 늘인 것이다[詩言志, 歌永言]'라는 말에서 비롯된 '읊(조리)다' '노래하다'라는 의미로도 쓰이는데 영(永)의 다른 의미와 구별하기 위하여 구(口)와 언(言)을 각각 보탠 영(詠)으로 발전하였다.
시경(詩經)에서 '저 쇠뿔 잔에 술이나 부어 기나긴 시름 잊어 볼까[我姑酌彼, 維以不永傷]'라고 하였다.
지구촌 한쪽이 재앙을 당하여 엄청난 고통과 슬픔으로 신음하고 있다.
넘치는 사랑의 술 한 잔으로 그들의 영상(永傷)을 영영(永永) 잊게 할 수는 없을까?
김영기.동서대 중국어전공 교수 |
첫댓글 永字에 대해서 공부 잘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