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의 글은
2015년 2월 4일 포스팅하였습니다.
덕유산 향적봉은
남한에서 한라산(1950m)과 지리산(1915m) , 그리고 설악산(1708m)
다음으로 네번째 높은 산으로 1614미터입니다.
그 다음으로 계방산(1577m)과 함백산(1573m)과 태백산(1567m)과
오대산(1563m)과 가리왕산(1561m)입니다.
덕유산은 전북의 무주와 장수, 경남의 거창과 함양 등의 4개 군에 걸쳐있는 산으로
우리 나라 겨울산 가운데 설경으로 가장 아름다운 산으로 유명합니다.
덕유산 설천봉과 향적봉의 눈꽃 산행은
겨우내내 주말마다 1만여명이 찾는 명승지가 되었습니다.
또한 덕유산의 무주 리조트는
스키의 명소로 가장 유명합니다.
지난 주말......
믿음의 아들 선대 형제와 몇 년 만에 덕유산 향적봉에 올랐습니다.
대구에서 두어 시간 만에 도착한 무주 리조트는
넓은 주차장에 만차된 광경이 말해 주듯 발디딜 틈 없이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사람의 홍수......
그 놀라운 광경은 설원의 꽃이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웅집한 것을 알았다면.....
"곤돌라 표를 먼저 구매하고 점심을 먹을 걸"하는 후회스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심 먹고 곧바로 표를 구매하였는데
8400번이었습니다.
3시간은 기다려야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 상고대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역동적으로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사진 찍으면서
광적으로 스키를 즐기는 기세록 장로님께서 동료들과 함께 스키를 타러 왔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찾아보았습니다..
결국 찾지 못하고 전화를 해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역동적으로 스키를 즐기는 모습을 수 차례 카메라 앵글로 담았습니다.
기세록 장로님의 스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프로 선수급이었습니다.
최상급 코스에서 활강하는 모습은
마치 독수리 먹이 낚아채는 듯한 역동적인 스릴로 넘쳤습니다.
몇 년 전에도 무주 리조트에서 스키 타는 모습을 사진 찍었는데
스키를 즐기는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장로님과 헤어지고 순서가 되어 곤돌라를 타고
설원의 겨울 왕국을 감상하며 설천봉 상고대에 올랐습니다.
와우! 먼저 올랐던 사람의 끝이 보이지 않는 곤돌라 행렬은
설천봉 상고대 아래 설원의 꽃, 그 자체였습니다.
곤돌라의 긴 행렬 끝을 따라
눈꽃 산행으로 향적봉에 올랐습니다.
눈 덮힌 덕유산이었지만.....
너무나도 쾌청한 날씨여서 수 천의 봉우리 끝에 지리산 천왕봉이 보였습니다.
덕유산은 운해로 유명하지만......
청명한 가을 하늘 같은 맑은 날씨로 겹겹이 쌓인 산봉우리를 지평선으로 바라보는 장엄한 광경은
그저 놀랍기만 하였습니다.
수 천의 산봉우리를 지나 높이 솟은 지리산 천왕봉은
웅장하면서도 신비로운 자태를 드러내었습니다.
산봉우리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능선.......
덕유산 향적봉과 지리산 천왕봉의 가시거리는 투명하기만 하였습니다.
망원경이라도 있었다면......
천왕봉의 설경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뚜렷이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 향적봉에 오른 만여명의 인파들은
지평선 너머 장엄한 천왕봉을 바라보며 탄성의 눈빛을 흘렸을 것입니다.
그리고 향적봉에서 내려다 보이는 설천봉의 상고대는
눈꽃 산행의 걸작이었습니다.
설원에 피어난 하얀 얼음 조각같은 눈 덮힌 상고대는
눈꽃 산행의 걸작이라는 표현 밖에 할 수 없을 뿐입니다.
설천봉의 걸작을 감상하며.......
향적봉을 내려가는 발길은 더욱 무겁기만 하였습니다.
저 멀리 바라보이는 설천봉 곤돌라 라운지의 긴 행렬은
향적봉 정상까지 이어졌습니다.
덕유산 향적봉의 눈꽃 산행은
겨울산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였습니다.
곤돌라를 타고 향적봉에 오른 만여명의 사람들.......
그들은 모두 형형색색의 등산복을 입었고 발에는 모두 아이젠을 착용하였습니다.
눈꽃 산행을 즐기기 위한 만반의 준비.....
삶의 여유를 찾아 겨울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의 행복이 설원의 꽃으로 피었습니다.
어느 누구도 춥다고 웅크리는 사람없고.....
원망과 불평하는 사람 없었습니다.
북한의 핵을 이야기 하는 사람도....
정치와 경제를 운운하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모두들........
아~좋다! 너무 좋다!는 탄성을 쏟을 뿐이었습니다.
곤돌라의 긴 행렬은
어둠이 밀려와서야 내려 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도 많았던 스키 타는 사람들 조차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둠을 뚫고 돌아오면서......
호주와 대한민국의 아사안컵 결승전을 아이패드로 감상하였습니다.
멋진 추억을 함께 공유하였던 믿음의 아들 선대 형제와
덕유산 향적봉의 눈꽃 산행을 아름다운 인생의 추억으로 소담스럽게 만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