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저희들이 생명을 가졌다고 할진대 그 생명의 원동력이 나 하나에서 제한되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말씀의 능력을 가졌다 할진대 그 말씀이 저희 한 개인에 머물지 말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나아가 그 말씀과 생명의 힘이 민족을 넘고 세계를 휩쓸어 하늘땅을 움직여 낼 수 있는 힘이 되게 할 수 있는 저희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길,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아버님을 찾아 나선 저희들, 아버님은 그저 저희가 생각하는 것처럼 영광의 아버님으로만 계시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의 고비도 넘기고 계시는 아버님인 줄을 저희들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오늘날 영광의 주를 고대하는 사람은 많사오나 고난의 주를 따라 나가겠다는 참뜻을 지닌 사람은 없사오니,
아버지, 불쌍한 인간들을 용납하여 주시옵소서. 아버님! 이제 제물의 고개를 넘어야 할 저희들이지만 아버지께서 저희를 찾아오시기 위해 먼저 이루 말할 수 없는 수고를 해오셨음을 알게 될 때,
저희들은 이 길을 아니 갈래야 아니 갈 수 없음을 느끼게 되옵니다. 남아진 역사적인 모든 빚을 탕감해야 할 전체적인 사명이 오늘날 저희에게 있음을 아오니,
저희에게 부족함이 있다 할진대 그것을 제거하고 부과된 바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이 민족을 위하여, 혹은 세계를 위하여, 혹은 하늘땅을 위하여 먼저 이 민족을 아버지 앞에 세울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고,
또 그리하고도 남을 수 있는 아들딸이 되게 허락하여 주옵길,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6천 년의 역사과정에서 남겨진 죄악의 아우성 소리를 듣고 있는 저희들,
금후에는 아담 해와의 입장을 거쳐 새로운 선의 선조들로서 넘어가야 할 입장에 서 있다는 것을 알고 있사오니,
현실의 모든 것을 밟고 올라서 새로운 세계를 창건하는 하늘의 역군으로 세워 주시옵길,
사랑의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지금까지 저희들을 위로하신 아버지를 찾았사옵고, 위로받기 위하여 찾았사오나,
이제는 위로해 주시는 그 아버지를 대신하여 주님을 오히려 모실 수 있는 저희들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또한, 이 사명을 감당하기 위하여 애썼던 저희의 모든 능력이 저희의 마음에 그 소망이 이루어질 때까지 남아 있을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오면서,
사랑하는 주의 이름으로 기도하였사옵니다. 아멘. (1958. 5.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