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여행 인터넷 언론 ・ 방금 전
URL 복사 통계
본문 기타 기능
오일바Oil bar 의 중첩..."유년시절의 행복한 기억을 끌어(draw)내는 행위" 내 아이..."내 삶 보통의 빛나는 순간들을 잇는 강력한 통로" |
[미술여행=윤경옥 기자]맨션나인MANSION9(서울특별시 강남구 역삼동 723-29, 1층)이 을사년(2025년) 새해 첫 아티스트로 순수하게 유희하던 기억을 끌어와, 놀이의 레이어를 쌓는 Focus Artist로 하정현을 <미술여행>에 소개했다.
하정현(Ha Jeonghyun. b1980)은 특유의 자유로운 덧그리기 방식과 풍부한 색채로 캔버스 위에 동화적인 따뜻한 감각을 표현해내는 현대 작가다.
MANSION9 2025년 1월 Focus Artist 하정현(Ha Jeonghyun. b1980)(사진: 맨션나인 제공)
하정현(Ha Jeonghyun. b1980)은 오일바를 주된 재료로, 캔버스 화면 위 긋고 칠하기도 손과 붓으로 문지르기도 하며 일종의 놀이와 같은 순수한 회화를 이끌어 낸다. 오일바가 두텁게 쌓이며 형성하된 가득한 밀도는 삶의 아름답고 소중한 모든 순간들이 촘촘히 흔적으로 남겨진다.
2025년 을사년, 새해를 맞이하여 맨션나인 포커스 아티스트는 삶의 빛나는 순간을 기억하며 드로잉 하는 '하정현' 작가를 주목한다.
2025년 을사년, 새해를 맞이하여 맨션나인 포커스 아티스트는 삶의 빛나는 순간을 기억하며 드로잉 하는 '하정현' 작가를 주목한다.
●오일바Oil bar 의 중첩..."유년시절의 행복한 기억을 끌어(draw)내는 행위"
하정현 작가
하정현 작가는 동심의 세계를 드로잉 한다. 작가에게 있어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스스로가 즐겁고 행복하려고 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그러한 행복은 단순한 유희생활을 통한 것이 아닌 타인이 개입할 수 없는, 오롯이 내 삶을 기반으로 한 창작행위를 통해 힐링을 얻고 즐거움을 느낀다고 말한다.
하정현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여 석,박사까지 꾸준히 학업을 이어왔고, 대기업의 디자인팀으로 근무했던 사회인의 경험, 그리고 많은 이화여대, 한성대 등 대학기관에서 겸임교수로 역임했던 지난 생활들도 유의미했고 열정적이었다. 그럼에도 그런 삶들 속에서 출발과 근원이 '나 자신' 이길 바라는 확고한 의지는 오늘날 순수한 놀이의 서정을 대표하는 '화가 하정현' 으로 이어진다.
순수한 놀이의 서정을 대표하는 '화가 하정현'
사진: 하정현, Draw without drawing 143 2024 162.2 × 130.3cm, Oil on Canvas
순수한 놀이를 화폭에 펼치기 위한 소스로 작가는 유년시절의 행복한 기억을 떠올린다. 성인이 된 지금 현재도 행복하지만, 다른 종류의 행복과 즐거움을 느끼던 어린시절을 추억하며 지금은 부재하고 있는 존재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한다.
어릴 적 매일같이 지내고 놀았던 지금은 사라진 오래된 외갓댁 주택.. 내 강아지 하고 엉덩이 두드려주시던 할머니.. 그러한 집 대문 앞에 오던 잡화판매 트럭들.. 그 시절 존재했던 다양한 환경과 대상, 감정들에 대한 영원함을 작가는 염원하며 그러한 바램을 작품으로 가져온다.
순수한 놀이를 화폭에 펼치기 위한 소스로 작가는 유년시절의 행복한 기억을 떠올린다.
사진: 하정현 작가의 작업실
이러한 소중한 것들을 끌어와 계속 작품으로써 자각하며 지낼 수 있는 점을 강조하며 <Draw without drawing> 시리즈를 전개한다. 'Draw' 의 그리다라는 뜻 외에 '끌어오다, 끌어당기다' 라는 의미가 있는데, 하정현 작가는 기억과 추억을 끌어당겨 오일 바(Oil bar)를 주재료로 하여, 낙서하듯 드로잉하고 또 그 위를 덧칠해 지운 후 또다시 쌓는 과정을 무수히 반복한다. 이는 무언가 계획하고 계산하여 정확한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기 때문에 without drawing이라는 재치 있는 워딩이 곧 작품의 아이덴티티가 된다.
하정현은 무언가 계획하고 계산하여 정확한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기 때문에 without drawing이라는 재치 있는 워딩이 곧 작품의 아이덴티티가 된다.
●내 아이..."내 삶 보통의 빛나는 순간들을 잇는 강력한 통로"
하정현의 그런 행복했던 순간, 내면의 기억들을 시각화 하는 <Draw without drawing>은 뚜렷한 형태를 알 수 없는 다양한 도상과 기호들이 한 데 얼키고 설키며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함축한다.
문득 발현되는 기억이자 잠재의식을 포착하는 작가의 표현방식은 그녀의 아이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게 된다. 아무리 내면 속 유년시절 기억을 상기하고자 함에도 잊고 있었던 상황들이 존재하는데, 내 아이를 양육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겪으며 한 켠에 남아있던 그 시절의 추억들이 하나 둘 씩 떠오르게 된다고 작가는 회상한다.
아이에게 소프트콘 아이스크림을 사주며 어릴적 어른이 나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었던 게 생각이 나고, 비오는 날 아이에게 우산을 씌워주며 돗자리를 우산 대신 씌워주었던 내 아버지가, 그때의 감정들과 웃음소리가 느껴지곤 한다. 마치 일상을 아이와 함께하며 과거와 현재를 초월하는 시간이동을 경험하는 것과도 같으며, 그러한 사소한 체험들이 모이고 모여 풍성해지면서, 작업실에서 끌어내지고 캔버스에 쌓이고 축적이 된다.
작가는 작품의 내용적인 측면 외에 표현하는 매체에도 아이로부터 큰 영향을 받는다고 말한다.
작가는 작품의 내용적인 측면 외에 표현하는 매체에도 아이로부터 큰 영향을 받는다고 말한다. 사각 캔버스 프레임 내에 펼쳐지는 <Draw without drawing>외로도, 새로운 조형표현의 아이디어가 팡팡 터지게 된다.
아이가 빈종이 곳곳에 그려내는 정제되지 않은 이미지와 낙서들, 그리고 색종이를 가위를 자를 때 보이는 모양들은 예쁘게 선에 맞춰 정갈하게 잘라내려는 어른들과 달리, 삐뚤빼뚤하고 엉성하기 그지없지만 아이들은 정말 신나게 재밌게 그 시간을 즐기며 가위질 한다. 하정현은 그런 아이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snip snip>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다양한 색감과 질감으로 엄청나게 큰 나만의 색종이를 만든 후, 재단용 가위로 숭덩숭덩 잘라내며 한정되지 않은 다양한 형태들이 나타나는데 가위질 하는 소리에서 딴 어원 'snip' 이 붙으며 하정현 작가의 작품세계가 한층 더 깊어진다.
잘라내는 놀이를 하며 남아 떨어지는 조각들 역시 작가는 캐치한다. 그리고 재미있게 작업을 하며 놀이를 했던 순간들을 담은 흔적인 그 조각들을 작은 수납함에 소중히 모아둔다. 이 수납함에는 snip조각들 외로도 작업하며 사용된 붓, 오일파스텔 등 여러 재료들도 함께 넣어 하나의 보물상자를 이룬다. <Treasure hunt> 시리즈는 평면회화를 넘은 새로운 매체의 동심을 펼친다.
사진: 하정현, Draw without drawing 144 2024 162.2 × 130.3cm, Oil on Canvas
하정현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도자 예술과 시각 정보 디자인학을 전공했다.이후 동 대학원 미술학 석사와 디자인학 박사를 취득했다.
지난해(2023년)에는 아틀리에 키마에서 'LANDSBY'전을 비롯해 9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올 3월에는 로이갤러리 압구정점에서 하정현의 개인전 투명한 밀도 Luminous Density : Innocence on Canvas를 개최했다.
하정현은 영국 사치갤러리에서 열린 '아트그라운드 런던 2023'전 등 단체전에도 50여 회 참여했다.
한편 MANSION9은 2025 신년기획 초대 단체전으로 김미로, 장건율, 하정현 순수하게 빛나는 순간들: "The moments that shine purely"展을 2025년 1월 03일(금)부터 2025년 01월 25일(토)까지 개최한다.
MANSION9은 2025 신년기획 초대 단체전으로 김미로, 장건율, 하정현 순수하게 빛나는 순간들: "The moments that shine purely"展을 2025년 1월 03일(금)부터 2025년 01월 25일(토)까지 개최한다.
이영선 대표
MANSION9 이영선 대표는 김미로, 장건율, 하정현 순수하게 빛나는 순간들: "The moments that shine purely"展 전시를 앞두고 "다가오는 전시 '순수하게 빛나는 순간들' 에서는 하정현 작가의 △Draw without drawing △snip snip △Treasure hunt 시리즈를 모두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선 대표는 또 "하정현 작가가 살아오며 느껴왔던 아름답고 소중했던-순수하게 빛나는 순간들. 화면 속 중첩된 오일바와 물감자국들은 잡념을 비우고 온전히 그 순수했던 감정과 순간들을 매개하며 강력한 인상을 선사한다"고 덧붙였다.
하장현 작가의 작품들은 국립현대미술관 정부미술은행 등 다수의 기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관련기사
태그#전시#MANSION9#2025년1월FocusArtist#MANSION92025년1월FocusArtist#하정현#하정현작가#동심세계#드로잉#Drawwithoutdrawing시리즈#오일바Oilbar#이영선대표#작품의아이덴티티#이미지와낙서들#2025신년기획초대단체전#김미로장건율하정현순수하게빛나는순간들Themomentsthatshinepurely#미술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