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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설악산 노적봉 한편의 시를 위하여. 언제 : 2015년 10월 31일 토요일 참석자: 조대장. 장대장. 맥형,이태백.동만.막내 (존칭 생략) 준비물: 자일 두동.퀵드르 1세트 개인장비들 그레이드 5.6~5.8 (초급자 코스)
ㅡㅡㅡ프롤로그ㅡㅡㅡ
지난 시월 연휴에 신불산 쓰리랑릿지를 마치고 완도로 이동을 하는 차 안에서 레옹님은 운전을 하시고 조수석에 앉은 태백이는 그 시절을 ,,,, 십여년을 거슬러 처음 릿지를 하게 된 계기와 만남에 대한 얘기를 만날 때마다 나누는데 그 날도 예외없이 주고 받다가
문득 레옹님이 "인자 태백이 산행기나 다시 한 번 써보지?" 태백 대답 왈 .." 그래 볼까요?" 아이구 이젠 머리가 굳어서 될라나요?" 레옹님 왈 " 나이 묵어서 옛날처럼은 안될꺼야 녹슬어서.."
레옹님의 뉘앙스에 답하며 태백이는 서글펐다 " 아! 맞아요? 요즘은 단어가 빨리 안 떠올라 미치겠어요: 손짓발짓하며 입 안에서 뱅뱅 도는데 단어가 떠오르질 않으니..." 레옹님은 "이번에 갔다 온거 되는데로 써 봐" "뭐 크게 할 일도 없잔에...."
"....... "태백이는 선뜻 대답은 못했다
자신이 없었다가 더 맞을 것이다. 글 쓰기를 멈춘지 딱 8년반이 지났다.
산행과 릿지는 드문드문 쉬지 않고 간헐적으로 해왔다. 그러나 무엇이 그리 바빴는지 그냥 정처없이 걸어왔는지 돌아보니 남은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강물과 같이 흘러가 돌아오지 않는 세월에 나는 뭘 했을까? 나름 이유는 있었다.
1년은 발이 아파 산을 쉴 수 밖에 없었고 ..4년 정도는 오라비 간병때문에 시간적.마음적 여유가 없어서 어설프게나마 썼던 글을 멈추게 되었다.
언젠가, 어느 날 우연히 책장에 수북히 먼지만 쌓인 낡은 나의 일기장을 들쳐본 적이 있다. 그 때 나를 새로이 발견하고 신기해했다 . 젊은 날, 일기 속에 나는 멋진 청년같은 녀석이었다 . 그 시절 . 이태백은 여린 감수성과 진취성 두가지 캐릭터를 갖고 있었다.
빛 바랜 앨범 속에 인물처럼 돼 버린 지금에도 될까?
무심히 툭 던진 레옹님의 한마디에 약간은 마음이 동요가 된다. 마구 써버린 시간들에 대한 회한이 밀려왔다. 속으로는 '그래 한번 시도는 해볼까?...' 꿀꺽 침 한번 삼키고 해볼까 다짐을 했는데 ...
영남 알프스를 다녀온 후 또 핑계처럼 바빴었고 결심했던 영남알프스와 쓰리랑릿지 후기는 쓸 기회를 놓쳤다.
꿈을 잘 안 꾸는데 근간에 영남 알프스 사자평전을 걷는 꿈을 꾸기도 했으나 알프스 후기를 잠깐의 생각으로 접고 말았다 .
주말마다 줄줄이 엮여진 풀 스케줄로 가을은 주말을 단 하루도 쉬질 못했다. 그리고 거꾸로 쫑바위를 끝내고 올해 설악시즌은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밀린 숙제를 다 한 거만냥 홀가분 할 줄 알았는데 뭔가 공허감이 밀려왔다. 허전함을 달랠꺼리가 필요했다.
모처럼 처량하게 비가 내리던 주말 대구로 힐링 여행을 다녀왔는데 짧게 살다간 김광석의 노래를 듣는 찻집에서 .....그의 음악을 들으며 불현듯 비 오는 날의 시인이 되고 싶었고 ....소설이면 또 어떨까? 그런 택도 없는 시나리오는 써보고 싶다는 감상에 푹 빠졌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였음을,,, " 어느 하루 비라도 추억처럼 날리는 거리에서 ....
그런 노래가사는 잘 익은 눈물 한방울 흘리게도 하지만 사람의 심금을 자극하며 후회의 나락에서 묘하게 끌어당기는 질긴 낚시줄 같다.
인간은 어차피 자기 능력밖의 공상을 꿈꾸기도 하므로.
그래서 결심했다. 일기장 속의 젊은 시절 태백이처럼 멋진 녀석은 이젠 될 수 없지만 흉내는 내 보기로 용기를 내 본다. 아직은 뭔가를 새로 시작해 볼만 하다고,
뭐! 부터 시작하지?
근간에 산행을 많이 했지만 그 중 한편의 시를 위하여 쫑바위 얘기부터 시작해 보기로 했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사연이 산수갑산보다 더 많다 .
ㅡㅡ한편의 시를 위하여 출발 전에ㅡㅡ
참 희한하게도 릿지는 한 번씩 갈 때마다 이런저런 우여곡절이 생긴다. 그냥 워킹이야 배낭만 달랑 메고 나서면 되는데...릿지는 장소 선택도 문제지만 함께 할 맴버들의 참석여부도 고려해야 한다. 가능한 금년 등반의 즐거움을 함께한 식구들이 많이 참석하는 방향으로 쫑바위 일정을 미리로 날짜 투표로 정했다,.올해 우리팀은 새식구가 네 분이 들어와 모처럼 활기찬 한해였다.
처음엔 장소도 쫄병들끼리 북한산노적봉 천국의 계단을 갈까? 편지를 쓸까? 쫑바위는 원정보다는 서울에서 가까이 부담없이 할까 ?
뭐 그런 대장님 허락도 없는 시나리오를 미리 써놓고 밀어붙이려 하다가 ...늘씬하게 묵살당했다. 만년병장인 이태백이나 신참들이나 ㅠㅠ 대장님의 깊은 뜻에 반항하지 못하고 설악산 노적봉으로 떠나기 이틀전에 급하게 쫑바위 장소가 최종적으로 정해졌다
북한산이 아니어서 참석 못하게 된 송산님. 방실님. 감기몸살로 참석못한 갑장은 안타깝다고 적는다 가을 추위가 급작스레 찾아와 떠나기 전날은 설악이 영하7도 권으로 떨어지기도 하여 다소 염려가 돼 배낭 패킹시 겨울 준비를 단단히 하자 단톡공유를 한다.
방한모.장갑.자켓.등...근간에 설악 들어갈 때마다 보조 배낭까지 앞 뒤로 메고 집을 나선다 보급담당 태백이가 금요무박을 가려면 반미친광이처럼 종종걸음으로 설쳐야 한다.
요이땅 칼퇴근을 뛰어서 하여 약속한 오리백숙을 준비하느라 육이오 때 난리는 난리가 아닐 정도로 더 바빴는데... 하필 그 날 한국시리즈 4차전을 하고 있었다.
나는 영원한 삼성팬이다. 과거 OB시절부터 두산의 끈기를 좋아도 했었다. 단지 다른 팀과 할 때는 두산을 응원했지만 삼성과 할 때는 ....최강삼성을 외쳐댄다 .ㅎ ㅎ
급하게 삶은 뜨거운 오리를 찢으며 열은 나고 경기는 두산으로 기울어가고 ...앗 뜨거! ......우씨! 아! 그것도 몬치나? ...환장허네...?? 중얼중얼 티비캐스트와 이태백 둘이서 중계를 한다.
결과론적으로 올해 삼성은 그 다음 경기도 늘씬하게 깨지고 올해 한국시리즈는 두산이 우승을 차지했다. 처음 1차전을 보고 승리에 도취하여 3차전 잠실야구장을 가려고 표를 구하기에 몰입했으나 실패해서 태백은 올해 한국시리즈는 한 게임도 직접 관람하지 못했다 .
허리만 아프지 않았으면 암표라도 샀을 것인데 ....질 운에 베팅을 안했으니 다행인가 싶지만 개운치는 않다.
현장에서 열나게 태백이의 미친 응원을 보태면 이겼을래나ㅠㅠ 아무리 변화무쌍한 야구라 할지라도 스포츠경기는 기싸움 이라는게 있는데 올해 한국시리즈에선 삼성의 기가 어딘지 결여되어 있는 듯 보였다.
영원한 강자는 없다. 더더욱 올해는 시리즈 전부터 삼성은 악재가 있었다. 혹시나 했던 기대는 역시나 시월의 마지막 날 삼성팬들에게 술 좀 땡기게 했을 것이다.
ㅡㅡ한편의 시 릿지길 위에서ㅡㅡㅡ
이젠 한편의 시를 좀 써 봐야겠습니다. 금요무박 반더룽 차량에 탑승하여 설악휴게소에 1시40분 도착. 먼저 오신 대장님 일행과 조우 ...간단히 그 밤중에 보리맥을 일잔씩 들이키고 휴게소에서 두시간 정도 눈을 붙이고는 설악동으로 향한다.
이른 아침공기가 다소 차갑긴 하나 아이스커피를 들이킬 때처럼 시원하다. 머릿속에 철학이라도 집어 넣을 듯한 설악의 아침공기를 올해는 욕심껏 마셨다.
설악동 도착하여 ...차량은 직진 주차장으로 입장권부부는(?)는 매표소를 통과 암장허가서를 찾는다.
한편의 시길 신청 팀이 꽤 여러 팀이다 . 눈으로만 스캔한 팀만 4팀이고 인원은 22명이다. 이미 찾아간 팀들까지는 알 수 없으나 .... 추위 예보에도 다들 추위를 녹일 열정들이다. 주차장에서 일단 1박짐과 등반짐을 분리하여 정리를 한다.
태백은 점심보급이 들어 있는 짐이 무거워 짐을 미리 나누어 지자고 제의했다가 어프로치지점까지 가서 하자고 조대장의 면박이 한 칼에 날아온다 .
"아이씨 ! 30분은 가야되는데...허리도 부실하여 침 맞는 중인데... 어쩌고... 기어이 하네스 주머니를 착한 막내 손에 들리게 한다. 우리팀은 다 좋은데 늘 포터 영입이 필요하다고 예외없이 소원을 한다 .
비룡교를 사뿐하게 건너며 오늘 날씨가 좋겠는 걸.. 별로 안 춥겠다에 주문을 걸고 괜히 날씨에 다들 설레임까지 기대어본다.
날씨는 산행이나 등반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우린 대부분 기상청 직원 만큼이나 날씨 점술에 익숙해져 있다.
비룡교 지나 좌회전 조금 가다가 작은 다리 지나면 바로 소토왕골 초입로이다. 워킹일 때는 금지 구역이겠지만 ...소토왕골은 허가없이 들어간 적은 없으나 허가증을 갖고 들어갈 때의 당당함에는 좀 보여 달라고 했음 좋겠다.
곱디고운 설악의 단풍이 아침부터 화사하게 반겨준다. 밟기도 아깝지만 꽃잎같은 낙엽들이 발끝에 채이는 느낌이 참 기분 좋다.
가을산이 좋은 건 바로 이런 맛이려니 생각하며 걷는다. 태백이는 가을낙엽 밟는 느낌을 꽤 즐기고 좋아한다. 달 밤에 밟는 낙엽이면 더 환상이지만 그마저도 오늘은 만족스럽다.
우리팀 찍사 동만씨는 곱디고운 단풍을 몇 컷 찍는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서 빛이 약해 태백이는 내려올 때 찍어야 화사하다고 일러준다.
찍사가 알아서 하련만 ...괜한 오지랖이다.
태백이도 단풍처럼 붉게 한 컷 찍혔지 싶다.
한편의 시를 위하여는 소토왕골 초입에서 가까워 어프로치가 짧아서 좋다. 20여분 조금 넘어 굳은 몸이 채풀리기도 전에 시길 초입에 도착한다
식수도 보충하고 장비도 착용하고 .....과일도 한쪽씩 삼 키고 ...곧 1피치에 붙는다.
십여년전 한 편의 시를 이태백이 처음왔을 때는 하네스도 제대로 착용하지 못해 배만 쓱 내밀고 조대장님이나 다른 대장들이 매어줄 때까지...엉거주춤 서 있기만 했었다.
애기들 기저귀 채위주듯 안전벨트를 채워주는 대장님께 "오늘 코스 어려워요?" " 할 수 있을까요?" 그런 질문에 " 안할려면 뭐하러 따라와?" 이런 퉁박을 들어 가면서도 ...쉴 새없이 질문을 쏟아냈다. 호기심 많지만 겁 많던 초년병...
처음 벽에 붙는 두려움과 공포심에 떨었던 기억이 이젠 싱겁게 떠오른다. 누구에게나 아련한 첫 릿지의 기억은 ...손끝까지 찌릿하게 남아있다.
오늘 한편의 시길 맴버중에는 두려움이나 떠는 그런 이는 없다. . .
조대장님 장대장님은 수 없이 다녀가셨고 . 맥형과 동만씨는 이번 시길이 처음이긴 하지만 이미 한편의 시보다 그레이드가 더 높은 여러코스에 경험이 있는 터이라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고 막내는 올해 오월에 처음 배울 때 이 곳을 경험한 바가 있다. 이태백은 팀에 신입이 새로 들어올 때마다 몇 년에 한번씩 다녀간 듯하다. 자주 오는 곳이 아니고 어쩌다 오면 간혹 초입부터 알바를 하기도 하는데..
바로 봄에 다녀간 곳이라 ... 첫피치 물길따라서 좌측으로 ... 태백과 막내가 동시에 ....스캔을 읊는다.
등반에 앞서 등반 순서를 선등대장님이 정해 주신다. "녭" 대답들은 원래 잘 한다 .ㅎ ㅎ
첫피치는 조대장님, 막내, 맥형. 동만, 태백, 장대장님.. 두번째 피치는 2. 3번 주자 순서를 바꾸어 하라고 하신다. 그런식으로...
이른 아침 첫바위에 닿는 손끝의 감촉이 칼끝에 베인듯 예리하고 차갑게 느껴진다 싫어서 뿌리치고 돌아서는 연인의 손끝이 이처럼 차가울까?
오늘 살갗이 찢기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조심조심 벽을 달래며 오른다. 무뚝뚝한 남학생만 다섯이라 별로 애살부리는 사람도 없고 코스가 코스인지라 무섭다고 엄살부리는 신입도 없어 별 잔재미가 그닥 없는 편이다.
입담 좋으신 레옹님과 송산님이 함께 해야 바위가 들썩이고 시끌시끌 웃음보가 온산에 가득 퍼지는데 함께 하시지 못해.....조용조용 가만가만 이번 맴버들은 그렇다.
이태백도 이젠 여전 같은 입담도 아니거니와 ....세월따라 많이 조신해져 말 수가 줄었다. 1피치, 선등대장님이 올라가시고 막내가 빌레이를 본다.
태백이는 복사해간 안내지와 개념도를 꺼내서 여기가 거긴가 하고 한번 훑어보는데 .. .사실 딱 맞는 거 같지도 않나 맞나 ㅎ ㅎ 중얼중얼 맥형이 태백씨는 공부하는 자세가 좋다고 한마디 해주신다...ㅎㅎ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합니다만... 가끔 선무당이 굿판 엎기도 합니다. 지난 여름 천화대에서 운해 때문에 개념도 어설프게 보고 박박 우겼다가 알바했다는...후훗 김성주동판 부근에서....아마 같이 간 분들은 기억할 것 입니다.
비교적 짧은 1피치를 정해진 순서대로 선등대장. 막내. 맥형 동만. 태백 후등대장까지 오르고 등강기로 오르기에 별 어려움은 없다.
2피치 역시 2.3번 주자만 바꾸어 진행했을 뿐 어려움은 없다. 2피치는 크랙이 있는 슬랩을 30미터정도 비교적 쉬운 피치를 오른다. 2피치가 끝나고 100미터쯤 가면 조망이 좋은 곳에 다다른다.
돌아서 차가운 바위에 앉아 편하게 설악을 눈으로 가슴으로 스캔한다. 사진을 찍은들 다 담지 못하니 차라리 ...마음에 담을 수 밖에 또 오늘은 든든한 기술자가 열심히 찍어두면...얻어쓸 수도 있어 느긋하다. 왼쪽방향 가물어 흔적조차 희미한 저기가 신참들에게 소토왕폭포라고 알려준다.
우측 1시방향엔 울산바위가 당당하게 마치 설악의 호위무사처럼 버티고 있다. 3시30분 방향 달마봉은 달마상이 아니라 누에가 기어가는 듯한 형상이다.
설악산 달마상은 토왕골이나 소토왕골에서 보면 달마상 같지가 않다 . 천화대지구에서는 달마상 같았었나? 그런 생각이 든다. 붓글씨 경우에 첫 붓끝을 찍을 때 잠두(누에머리모양)를 강조 하는데 .. 누에가 기어가는 달마상을 보니 서도를 배울 때가 잠두가 생각난다.
권금성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아침 6시에 일찍하게 케이블카가 운행하더니 한 주일 사이에 날씨가 추위져 오늘은 운행이 느린듯 봉화대에 사람이 별로 안보인다.
아침 공양도 벌써 끝났을 신흥사에선 불경소리조차 조용하다.
설악동 주차장엔 이른 아침이라 단풍시즌 막바지임에도 빈자리가 태반이다. "아마도 한 낮엔 저 빈자리도 꽉 차서 북적거리리라"
2피치가 끝나갈 무렵 뒷 팀이 붙었는데 사람은 보이지 않고 말소리가 두런두런 들려온다. 릿지를 하다보면 뒷팀이 붙으면 괜스레 신경이 쓰이고 등반이 바빠지기 시작한다.
"대장님 뒤 팀 붙었어요" " 몇 명이야" "아직 안보여요. 몇 명인지는" "출발" "완료" 라는 말소리 외에는 별다른 대화도 없는데 ..
.뭐 무슨 꺼리만 있으면 태백이는 말을 건다 .
노적봉에 걸친 아침 햇살이 반가워 괜스레 역광으로 갠역시공책 카메라로 들이대본다. 3피치는 로프를 깔지 않아도 되지만 울 대장님은 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자를 깔고 안자일렌도 아닌 등강기 착용으로 오른다 .
3피치 완료후인가 동만씨와 막내가 소근거린다. 태백님은 확실히 장비를 완전해체 후 "완료" 하는데...우린 .. 동만씨가 장비 풀기 전에 미리 완료하기도 했던 모양이다.
사실 출발 전에도 마찬가지이다 .
출발 준비도 등강기이든 끝자이든 등반 준비를 마친 후에 "출발 신호를 외쳐야 하는데 대기자들끼리 담소를 나누다보면 중요한 것을 살짝 잊어버리기도 하는데 장비 사용과 현재 누가 등반순서 중인가는 언제나 확인해야할 필수규칙이다.
특히 잠궘 비너는 목숨과 직결되는 것이므로 항상 살펴야 하는 것이다. 이 부분은 누구를 막론하고 잊지 말아야 규칙이고 약속이다.
막내가 잘 숙지하고 지키는 편이긴 하나 그도 아직은 신참일 수 밖에 없는 부분이 많다.
모처럼 릿지에 합류한 장대장님도 조곤조곤 신참들에게 안전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기도 한다.
짧은 4피치가 끝나 갈 무렵 드디어 뒤팀 모습이 보이고 선등은 우리팀 바로 뒤까지 붙는다 . 태백이는 인사부터 땡기고 ...바로 조사에 들어간다.
"어디서 오셨는데~요? " "일산서 왔는데~요" 태백이 어투를 따라하며 말씀하신다. " 우린 서울서 왔어요?" "몇 명 왔는데요?" " 3명요" 대화는 거기까지로 끝났다
. 뭐 더 이상 궁금할 것도 없고 ...뒤 팀의 실력을 알 수없어 인원이 6명인 우리가 패스해줘야 되나 그런 문제도 있으나 먼저 붙은 우리가 우선적이므로 그대로 진행을 한다. 4피치까지 끝나니 배가 고파온다.?
"대장님 따뜻한 커피 한잔 끓여 간식 먹고 가죠?" 아침도 안 먹고 출발한 터인지라 막내도 배가 고프다고 한다. "여기선 안 돼" 좁고 추워서 " 6피치 끝나면 넓고 좋은 장소가 있어 거기까지 가야지." "예! 알겠습니다,"
그 때부터는 커피 먹을 욕심에 등반을 빨리 진행한다. 뒤 팀이 못따라오게 흐흐 6피치는 나이프에지 피너클구간이긴 하지만 그닥 위협스럽진 않다.
맥형은 다소 조심스러움과 약간은 겁이나 보이는 듯한 뒤태로 나이프릿지 구간을 통과한다 . 처음 태백이가 이 곳에 왔을 때 엄청 떨면서 했는데 요즘 신입들은 다들 넘 용감하다고 해야되나 겁을 상실 했다고 해야되나? 비명 지르는 이도 있어야 하는데 아무도 없어 밋밋하다.
가장 늦게 릿지팀에 합류한 동만씨는 잘하거나 못하거나 엄살은 안 피운다 .
엄살을 피우고 싶어도 못피우는 막내는 짧은 경력임에도 우리팀이 너무 많은 걸 짊어지게 한 경향이 없지 않다. 젊다고 장래가 촉망된다고 빨리 가르치고 빨리 속성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 대놓고 그런 무엇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미안하기도 하고 그만큼 이쁘기도 하다 .
연로하신 대장님 뒤를 이어 선등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등반시마다 우리팀은 세뇌 아닌 세뇌를 해왔던 것도 막내에게는 어쩌면 부담이 되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막내는 묵묵히 대장님을 잘 따라 주었고 함께 해주었다. 막내가 팀을 위해 선등을 할 날도 멀지 않아 내심 든든하게 생각된다. 막내 칭찬은 여기까지 하고 커피가 기다리는 6피치로 갑니다.
자일 두 동을 다 사용하니 회수하는 시간이 좀 지체 되는 것 외에는 순조롭게 6피치에 도착한다. 6피치에선 후등에 계시던 장대장님이 먼저 오시고 막내가 끝에서 자일을 회수 ...장대장님이 커피포트에 금새 물을 끓이신다.
한편의 시를 위하는 릿지길에서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잔은 한편의 시보다 더 멋진 시가 되고 맛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맛을 어찌 말로 설명하랴? 누가 커피를 검은 악마의 유혹이라고 말했던가? 믹스여서 악마처럼 검지는 않았지만 매우 유혹적인 맛임은 틀림없다.
어디에서 마시고 있던 맥널티커피가 맛 있어 맥널티라는 닉을 지은 맥형도 한편의 시에서 마신 믹스커피는 맥널티티처럼 맛이있다고 생각 하셨을 것이다.
악마의 유혹 한 잔에 빵 한조각으로 몸에 온기를 채우고 .. 우리들의 비아그라(비엔나소세지)에 딱 한모금으로 체온을 올려본다. 뱃속에 뭔가 따뜻함이 채워져 ..이럴 때가 행복한 타이밍이다.
금방 쫓아오리라 여겼던 뒤팀이 여유있는 커피 타임을 가졌는데도 도착을 하지 않아 스스로 방을 빼고 아직 절반은 남은 한편의 시를 쓰러 출발한다.
7피치도 뾰족한 한곳만 내려서면 비교적 무난하다.
태백은 내려서다 크랙에 집어 넣었던 발이 얼른 안빠져서 잠깐 멈칫한다. 발이 작다보니 작은 크랙은 발을 디딜때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발이 큰 사람은 들어가지도 않을 크랙이었다.
7피치가 끝나면 탈출로가 희미하게 나 있다 , 좌, 우측 모두 길이 나있어 . 개념도를 보니 탈출로라 적혀 있다, 탈출로 길을 기웃기웃 살피며 이쪽으로 워킹으로도 올 수 있겠네. 워킹으로 오는 산악회도 있겠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다음피치로 향한다 여기까지를 한편의 시 제1절 하단부라고 릿지 등반 책에서 적혀 있었다. 7피치가 끝나면 후반 상단부 거벽이 우리를 떡하니 내려다 보고 있다.
노적봉을 비로소 느끼는 것은 8피치부터이다.
8피치부터는 제법 고도의 감이 느껴지고 선등자의 지시가 잘 들리지 않아 무전기가 필요한 곳인데 ....울 팀은 무전기가 없어 육성으로 고래고래 전달한다.
일례로 8피치를 마친 태백이가 "완료"를 외쳤는데도 맨 후등 장대장님께 전달이 안되어 한참 올라오시지 않아서 소리쳤더니
" 왜 완료를 안하느냐고 "하신다.
릿지등반시는 무전사용이 필요하다. 운무가 끼는 날이나 바람이 몰아치는 날은 더더욱 소리 전달이 잘 안되어 무전사용의 필요성을 느낀다.
8피치 올라가니 막내가 동만씨에게 빌레이 보는 법을 가르치고 있다.. 선등 대장님은 벌써 9피치에 올라가시고 맥형은 형이 땡겨주는 맛이 있어야 한다면서도 한발한발 고도속으로 조심조심 올라 가신다.
8피치 부터 대기할 곳이 마뜩찮고 진행은 다소 드디게 된다. 바위틈 중간중간 말라버린 솜다리가 눈에 뛴다.
"아이고 솜다리 다 말라버렸네!" 안타까운 한마디 토해주고 등반은 진행된다.
9피치는 등반시간이 좀 걸리다 보니 뒷팀이 따라 붙는다 두번째...또 태백이 말을 건다.
"남자분만 셋이 무슨 재미로 ...이쁜 아지매 한명 델꼬 오셔야죠?" 호호호 " 저희는 능력이 안되서요?" 라고 답변이 오고 대화는 끝.
예전엔 하늘 같았던 9피치도 이젠 무섭지는 않다. 다만 내 몸을 내가 올리는 힘이나 기술이 필요하다.
태백이는 힘을 쓸 때 기압을 꼭 넣는다. "앗싸" 요렇게.
9피치 등반을 마치고 동만씨가 손가락을 찢기어 올라온다.
바위가 날카롭고 차가워 감각이 둔하기도 하고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이리와요?" "누나가 밴드 이쁘게 붙혀줄께 " 잠깐만요? 하면서 그 와중에도 사진을 찍느라 ...
동만씨 덕분에 나의 갠역시는 그날 한가했다.
밴드를 붙혀주면서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별따기 하며 손가락이 찢어져 걸음걸음 핏자욱을 남기며 오른적도 있다고...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그 땐 릿지 한번 다녀오면 부상 당한 곳과 멍든 곳 세어보기도 했었다. 릿지 실력은 제자리 걸음인데 익숙해짐과 요령은 진화했다고 본다.
9피치는 고도감과 더불어 바위가 차가워 날 선 칼날처럼 느껴진다 잘못 방심해서 만지면 상처가 나기 쉽상이다. 초겨울 같은 날씨엔 살이 경직되어 잘 찢기기도 한다.
바위는 애인을 안듯이 하라고 대장님이 누누히 말씀하셨다. 그럼에도 바위에 붙으면 애인보다 내 목숨이 더 소중하게 생각된다.
거칠게 다룬 애인에게 손이나 혹은 다리를 핥키기도 합니다. ㅋ ㅋ 한편의 시는 9피치가 시간이 길게 소요되고 직벽 고도감에 불안정한 스탠스...
그러나 살며시 더듬더듬 애인처럼 바위를 어루만져 보면 홀드가 잘 잡혀지는 곳이라 침착하면 무난하게 등반이 가능한 곳이라는 걸 이젠 여러번 답사로 익힌 기억으로 오른다.
9피치 끝나고 후미를 기다리며 간식을 나눠먹기도 하고 후등이 올라오면 출발한다.
마지막 10피치 한군데 올라서는 곳에서 먼저가는 사람마다 "오른손은 어디잡고 왼발올리고 ...왼손을 톡 튀어나온 거기 잡고 일어서봐?" 이런 조대장님의 핏대 선 목소리가 들려온다.
쫄병들 한 방에 안되니 여러번 ....반복하시다 보니 목소리는 커지고 ... 이런 부분에서 쫄병들은 선등대장님의 포스를 강하게 느낀다.
10피치는 그닥 난코스는 아니어서 순서대로 ...도착한다.
태백은 마지막 피치에서 인증샷을 찍자고 후등자까지 기다린다. 그렇게 마지막 인증샷이 5+5. 여섯명이라 돌아가며 ...한 컷씩 이렇게 두 장 찍는다.
뒷 팀은 소식이 깜깜하다.
10피치가 끝나면 노적봉 정상까지는 걸어서 간다.
노적봉 정상에 도착하면 이 곳을 왜 "한편의 시를 위하여" 라는 이름을 짓게 되었는지 등반개척자의 당시 기분을 조금은 이해한 것도 같다.
탁 트인 전망에 얼어붙은 토왕폭포도 한 눈에 들어오고 ...토왕폭은 지난주까지는 얼지 않았는데 급작스런 추위에 얼었다.
토왕골의 릿지들이 바로 눈 앞에서 손짓을 한다.
제일 우측은 토왕 좌골 . 별을 따는 소년들. 솜다리의 추억. 경원대길. 솜다리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셔보는 소원을 또 걸어본다.
하산이 남긴 하였지만 일단 정상에 닿으면 한편의 시 9할은 쓴 셈이다.
" 비로소아 배고파 밥 상 차립시다."
"빨리빨리"
편하게 장비를 풀어 소나무에 걸어놓는 그 모습은 언제나 똑 같다. 그 광경을 인증샷으로 남기는 것도 언제나 같다.
드디어 예천댁의 오리전복백숙이 따뜻하게 데워지고 한편의 시 쫑파티가 시작됩니다.
동만씨가 준비한 약술과 이슬이로 축하잔이 채워지고.
자! 건배!!!
"한편의 시를 위하여"! ! !
조대장님의 한편의 시!로 부터 장대장님의 한편의 시!는 맥형의 한편의 시!가 동만씨의 한편의 시!도 막내의 한편의 시!까지 .... 다섯분의 한편의 시를 모아서 태백이의 소설보다 긴 한편의 시가 되었습니다.
한편의 시를 쓰면서 먹은 오리전복백숙의 맛은 정말 근사했습니다. 7명 참석 예상으로 전복도 일곱마리 넣은 걸 한마리 남는 건 선등대장님께 드리고 ...각 한마리씩 ..
전복 두마리 드신 조대장님의 한 말씀이 있겠습니다.
"그런데 내년부터는 각자 한번씩 선등을 해보라고.... "
이 한 말씀에 우리는 순간 웃음기를 걷고 긴장을 하며...
막내는 열심히 연습하고 있지만 .... "막내는 몽유도원도는 해볼까요? 한다 ㅋㅋ
숙제 한가지씩 대장님이 내신 셈입니다.
맥형은 자기는 선등은 안하겠다고 ...하시고
태백이 동만씨는 이제 숙제를 해야 될 것입니다
. 긴장도 잠시 금새 먹는 모드에 돌입합니다.
한마디로 오리백숙 죽여주는 맛입니다. 무엇보다 듬뿍 넣은 약재와 잡내제거로 설악산표 마가목 잎파리까지 넣었다고 태백이는 열심히 설명까지 곁들여 침튀기며 맛을 부추긴다.
시장하기도 했지만 산정에서 먹는 오리백숙맛은 정말 환상의 맛 입니다.
맥형은 레시피 좀 공개해 달라고 ...
"약재 많이 넣으면 맛나요!" " 야! 맛 있네!" 이 한마디 안한 사람은 없습니다.
야구때문에 열 받아 가며 푹푹끓였는데 ...썩 괜찮은 맛이네요.
이럴 때가 보급담당의 존재감이 느껴지는 때이기도 합니다.
백숙에 찹쌀밥까지 맛나게 말아 먹으니 이제 우린 배부른 시인들이 되어서 하산 준비를 합니다, 역시 인증샷을 ...남기고.. ,
언제나처럼 한편의 시는 행복감으로 포만감으로 든든한 쫑바위파티였습니다.
노적봉 하산길은 클라이밍 다운을 하다가 마지막 25미터 가량 하강 한번을 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 클라밍 구간이 좀 지랄맞아 방심하면 안되는 곳입니다.
처음 왔을 땐 손에 땀이 흥건히 괴이도록 긴장했던 곳이 이젠
좀 편안한 마음으로 바뀌기까지 어쨌거나 여러해가 걸렸다? ...그런 독백,,,
릿지 마지막 하강씬?
"막내 먼저 내려 가고?" "태백이 두번째 준비해" "넵"
"하강" 대장님의 명령이 내려지고 순서대로 하강을 하면서 한편의 시를 위한 릿지길은 완료가 됩니다.
ㅡㅡㅡㅡ에필로그ㅡㅡㅡㅡ 하산은 소토왕골로 뒤도 안 돌아보고 부지런히 서둘러 합니다. 비룡교에서 마지막 쫑바위 맴버 인증샷을 남기며 시길은 끝이 납니다.
설악항 재진이네 횟집에서 시월의 마지막밤의 정서를 푸근하게 나누고 .한편의 시를 썼노라고 건배를 하면서 올해 릿지 일정은 공식적으로 마무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재진이네 비름빡 낙서에 거꾸로쫑바위 각자 이름들을 태백이가 슬쩍 적어 놓았습니다. 행여 다시 가게되면 찾아보세요.
다음날 설악비경 망땡땡 만@@가 예정되어 있어 ...시월의 마지막은 초저녁부터 꿈나라에서 보냈습니다.
끝으로 선등조대장님, 후등장대장님. 맥형님, 동만씨. 막내 .태백이 여러분과 함께 올해 쫑바위를 멋지게 잘 마치고 안전하게 한편의 시를 같이 써 감사하다고 적습니다. 내년에 또 다른 길 위에서 새로운 얘기를 엮어 보기를 기다리며... 소설보다 긴 한편의 시를 위하여를 마감합니다.
2015. 11.11 이 태 백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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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장문의 후기 ... 잼나게 읽어습니다
바위타기 산 사나나이들의 이야기는 나이가 들어도 세월이
흘러도 젊은날의 낭만... 그자체로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그리고 생사고락을 함께하는 자일파트너와의 깊은우정은
오랫동안..아니...어쩜 죽는날까지 ..잊지못할 추억의동반자
아닐까싶어요 ^^ 나의 초년시절을 상기하면서 즐겁게 읽었어요
충분공감하면서..모바일로 댓글 올리니 좀 ..갑갑함을..잘보이질않아서
앞으로도 산행기 올려주세요..박수~~짝 짝 짝
장문! 시가 소설이 되어 죄송합니다.
바위를 해본 분들은 잊지못할 추억의 파티들이 있죠.
앞으로도 짧게 쓸 재주가 있을지 노력해보겠습니다.
너무 길어요 읽기가 힘들어요..
간단하게 요약해서 다시 올려주세요... ㅎㅎ
요약~
읽기 힘드신 분은 과감하게 우측 상단의 배꼽을 클릭해 주시면 창이 닫힙니다. ㅎ ㅎ
그날의 생생함이 되살아나는 실제보다 더 리얼한 멋진 산행기~~~
태백님 멋지십니다.
우연한 기회에 뒤늦게 합류하였지만 대장님을 비롯한 여러 선후배님들덕에 안전하고 행복한 바위타기 즐기며 배우고 있습니다..
함께함에 감사드립니다~
선등을 위하여!!!!!!!!
선등의 주인공이 되는 날을 기대어보며 ...그 날은 아예 영화를 한 편 만들어봅시다 .
2014년 한편의 시를 함께 했던 소중한 추억이 생각납니다...
닉이 왜 이태백인지 알겠습니다...ㅎㅎㅎ
아! 맞네요! 쏠로님도 같이 릿지를...닉이 이태백 된 연유는 ..연애편지를 받아본 두보가 ..붙여주었습니다.ㅋㅋ
안보면 멀어진다고...섭섭하네요...ㅎㅎㅎ
@쏠로 섭섭하셨나요? 맞습니다 눈에서 멀면 기억에서도...흐릿해집니다.가드레이 끍은 날만 또렷하게 기억납니다.
@이태백. ㅎㅎㅎ 십시일반 모든분께 감사드립니다...
아하 어제 월출산에서 얘기하신 후기 '한편의 시' 읽으니까 다시 다녀온 듯 합니다.
깨알같은 밑그림들이 더욱 선하게 합니다.비록 범봉에 끝내 오르지는 못했지만 세번에 걸쳐 석주길과 천화대를 누볐다는 데 올해는 더할나위 없는 한해였습니다. 감사감사!
내년에는 기필코 완성된 범봉을 그림 그려봐야죠?
한해에 두번 가기도 쉽지 않은데 ...두번 다 코앞에서 하강했으니..누군가는. 꿈 속에서도 범봉을 오른다네요.
저는 어느 사진작가의 범봉 모습을 기대하며 내년 시즌을 기다립니다.
@이태백. 옛쎨!!
무한감사!!
사진도 함께 였으면 더 좋은 글이 아쉽네요.. 이택백님 한편에 시는 아니지만 삼실에서 마시는 커피 맛이 새롭게 느겨지네요.
후기 잼나게 잘 보았어요.. 감사합니다.....
오늘 같이 날이 꾸무리한 날 사무실 세보머신 커피도 구수하네요..루리님 의견처럼 사진도 함께 하면 더 좋은데 제 글도 길어서 ..다들 식겁한다고 퉁박인데 사진까지 넣으면 밤샐까봐 ...여백미로 남겼습니다..ㅎㅎ
잼나게 보아 주셨다니 힘이나네요..저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