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만개하는 시기입니다.
전 사실 지금 격리되어 있습니다.
이번년도 1차 준비를 안하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일날뻔했습니다. 작년에 어떻게한건지.
1차 준비한셈 치고 이번주까지 즐겨보죠.
이번주는 단일 에피소드입니다.
레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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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기 (실강) : 최중락 / 송명진
GS2기 (온첨) : 이수진 / 윤성봉
* 상남자특 : 초성따위 쓰지 않음.
# 회광반조(回光返照 )
본격적인 춘곤증의 계절.
이번주는 뭔가 몸이 무거웠음.
그러다 필자에게 전화한통이 걸려옴.
동네 2살 동생인데, 비둘기 닮은 동생임.
(이하 '비둘기'라고 한다.)
비둘기 : "형! 배드민턴 칠래요? "
필자 : "형 할게 많은데 미루는 중이야. "
비둘기 : "어차피 또 놀거잖아요, 쫄았어요?"
필자 : "....ㅋ, 어디냐?"
자고로 사내를 부르기란 단순하고 쉬운일임.
여학우분들 중에 마음에 드는 남성과 데이트하고 싶다면
"쫄았냐?"라고 하면 바로 나올듯.
'아 2기 시작전에 진짜 공부해야하는데...'
생각했으나, 이미 몸은 배드민턴장으로 옴.
평일 낮에 한가하게 배드민턴 치는 사람은 필자 뿐인듯.
쾌적하게 칠 수 있을 것 같았음.
근데 이 날 몸이 자꾸 으슬으슬 추웠음.
필자는 발로하는 운동보다는 손으로하는 운동에 자신있는 편.
비둘기 동생이랑 처음 쳐보는 건데, 생각보다 못 치길래
그냥 주고 받는 식의 랠리를 이어갔음, 그런데 비난과 조롱을 곁들인...
시간이 좀 지나고 오후가 되었음.
누가봐도 배드민턴 동호인같은 분들이 하나둘씩 들어오심.
비둘기 동생이랑 구석에서 치고있는데, 한 아저씨가 말걸러 오심.
아저씨 : "저기 총각!, 한게임 같이 칠까??"
실내체육관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학우분들에게 부연설명하자면,
배드민턴 치고있으면 종종 동호인분들이 같이 한게임 치자고함.
다만, 다 치고나면 꼭 배드민턴 동호회 들어오라고 하심.
지하철역 신천지보다 더 끈질기니 조심해야함.
여튼 아저씨랑 한게임 쳤음.
동호회 분들은 다들 너무 무지막지하게 잘 침.
하긴 잘 치니까 새로운 상대 찾아다니는 걸지도,
신명나게 뛰어다니다가 한게임 끝났음.
그렇게 인사하고 돌아서려는데
아저씨 : "총각, 혹시 남는 채 하나 빌려줄 수 있나?"
필자 : "네??"
새로운 유형임.
동호회분들은 채를 함부로 빌리지 않음.
아내 분이랑 같이 왔는데, 아내분 채가 줄이 끊어져서 부탁한다고 함.
별 생각없이 빌려드렸음.
중년 부부 동호인과 비둘기 동생이랑 복식한판하고
우리는 쉬고 있었음. 괜히 채 빌려줬다가 집에 가지도 못하고 있었음.
비둘기 동생도 지친기색이라 이제 슬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함.
그렇게 채 돌려받으러 말씀드리러 가는데...
어라???
미안한 기색으로 채를 돌려주심.
도대체 무슨 일이 생기면, 손잡이가 저리 되는지 모르겠음.
" 으아!! 내 20만원짜리 아크세이버가!!!(배드민턴 채 이름) "
하면서 오열할까 했는데, 너무 미안해하셔서 그냥 괜찮다고함.
어쩌겠나, 그렇다고 채가 다시 붙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돌아서려는 찰나...
아저씨 : "너무 미안해서 그런데 혹시 저녁 안먹었으면 저녁 사줄게"
필자 : "헐, 고기먹어도 되나요?"
생각보다 오래 운동해서 너무 배고팠음.
비둘기 동생이 어색하다고 그냥 가자는걸
"내 끊어진 배드민턴채가 안보이느냐"
하면서 끌고감.
그렇게 하남돼지집 도착.
역시나 밥먹는 내내 동호회들어오라고 권유하심.
수험생이라 어려울 것 같다고 했더니
무슨 시험준비하냐고 함.
당연히 세무사 준비한다고 했음.
(생동차 일기 2월 2주차 참고)
처음 뵙는 어른들과 밥을 같이 먹으려니
생각보다 잘 안들어가지는 않았고
15만원치 정도 먹음.
배드민턴채랑 좋은 등가교환인 듯.
어차피 비둘기 동생 밥도 내가 사줬어야했음.
그렇게 배드민턴 치고 복귀해서 씻고 뻗어 잤는데...
다음날 사진임.
비둘기 동생이 자기 근육통이 너무 심하다고 연락왔는데,
필자는 아무렇지 않은 척함. 그래놓고 수액맞음.
사실 몸상태를 무시하고 배드민턴 치고왔더니
밤사이 열과 인후통에 시달렸음.
병원 왔더니 코로나라고함.
2기 개강인데 코로나라니.
그래서 이번주 학원을 못 갔음.
격리는 없어졌지만 옮기면 큰일이잖음.
노트북 달라고해서 수험일기 쓰는 중.
본가에 살다보니 가족들한테 옮으면 안된다고
방에 격리당한채로 살고 있음.
수험판 올드보이임.
회광반조(回光返照) 라 했던가...
(촛불은 꺼지기전이 가장 밝다.)
어쩐지 배드민턴이 잘되더라.
다음주 수요일, 총선까지만 쉬어보려고함.
투표지보면 열받을거 같아서 마음의 준비해야함.
이번주 온첨반 성봉샘 모고는 냈는데,
수진샘 모고는 뭘 써야하는지 모르겠어서 못 냄.
이러다 시험장은 갈 수 있을까...
아~ 시험 10년뒤에 붙을 듯 ㅋㅋㅋ
- 끝 -
첫댓글 얼릉 쾌차하셔요 ^^
칵츄님 감사합니당 ㅎㅎ
헐 ..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아프지말고 2기도 파이팅입니다ㅜㅜ
얼른 쾌차하세요!( *´д)/(´д`、)
끄아아 강의들어야하는데
헉... 어찌하면 채가 저렇게 부러지나요 정말..??!!! 그나저나 또로나라니 지긋지긋 하군요ㅠㅠㅠ!!!! 푹 쉬어서 얼른 나으세여!!!!!
코로나를 두번걸리다니…
아이고 이게 무슨 일이야
스트레스는 만악의 근원이니 마음을 편히 하고 좀 쉬어요!
사실 이렇게 누워만있고싶어요
회광반조..첨들어봄..
저만 유명한 말인줄…
어째 놀 땐 쌩쌩 공부하려면 아픈 듯?
저는 계획 세울 땐 기세 좋다가
공부하려고 하면 온갖 회한이 ㅋㅋㅠㅠ
마지막 휴식이라 생각하시고 ㅎㅎ
잘 회복하셔요 ♡
저만 그런거 아니지요…?
감사합니당 ㅎㅎ
항상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아프지 마시고 항상 파이팅입니다ㅎㅎ
바둑이 센세도 화이팅입니다! 다음주는 수험생으로 좀…!
어려웡님 은근(?)자주 아프신듯ㅜㅜㅜㅜ얼른 나아서 열공하셔요!!
무적인줄알았는데 유리몸인가봐요…
@아잉어려웡 유리몸 맞잖아요~
대한민국 안보 불안할 뻔 ㅋㅋㅋ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4.07 16:09
실제로 보면 더 알쏭달쏭하실걸요...
출첵
호해주세요
아이고야.. 얼른 쾌차하십셔. 근데 코로나라니.. 그놈 진짜 끈질기네요 -..-;;;
의외로 끈질기군요
배드민턴에서 코로나로 종결되다니…정말 예측할 수 없네 ㄷㄷ
인생 참 어떻게 흘러가는건지...
아니 인생ㅋㅋㅋㅋㅋ 위장세시생 웃기면서도.. 이와중에 코로나라니.. 저는 코로나 한 3번걸렸던거같긴해요.. 잘먹고 잘쉬십시다ㅠ
조오아써 일단 눕겠습니다
아잉님 아프신줄 모르고 열품타에서 종종 깨워버렸네요ㅠㅠ 얼른 나으시길
자주깨워주세요 일어나지 않겠지만...
저도 재작년 코로나의 악몽이 스멀스멀 올라오네요 그때 죽는 줄 알았는데 얼른 쾌차 하시길 바랍니다
의외로 2번째는 괜찮네요...?
유리몸이신거같아요,,,, 쫄??
살려줘여 왕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