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대개 이런 얘기를 합니다.
"한화도 유망주는 남들 못지않게 많았는데 제대로 키우질 못했다"
"남들은 어린 선수들이 잘만 성장하는데, 우리는 다들 죽을 쑨다. 뭔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자, 한화이글스의 유망주들
그 중 '야수 유망주'는 다른 팀에 비해 얼마나 많았을까요.
아래 리스트를 한번 봅시다.
현재 리그에서 뛰는 야수들 중 2000년 이후 입단한 선수 중에서 계약금 상위 30명
그리고, 현재 리그에서 뛰는 주전급 야수들 55명의 계약금입니다.
'파울볼' 사이트 두산팬 유저 '중고세탁기'님이 정리한 리스트에 제가 일부 선수를 추가했습니다.
한화는 정말 좋은 유망주를 남들 못잖게 데려왔는데 못 키웠을까요?
01. 정상호 - 4.5억 2001
02. 박경수 - 4.3억 2003
03. 이현곤 - 3.5억 2002
04. 김민우 - 3.4억 2002
05. 신명철 - 3.2억 2001
06. 박한이 - 3.0억 2001
06. 박용택 - 3.0억 2002
06. 김주형 - 3.0억 2004
06. 박병호 - 3.0억 2005
06. 최ㅡ정 - 3.0억 2005
06. 하주석 - 3.0억 2012
06. 나성범 - 3.0억 2012
13. 오지환 - 2.8억 2009
13. 김상수 - 2.8억 2009
15. 이성열 - 2.7억 2003
16. 지석훈 - 2.5억 2003
17. 이택근 - 2.5억 2003
17. 이재원 - 2.5억 2006
19. 정의윤 - 2.3억 2005
20. 우동균 - 2.2억 2008
21. 김동건 - 2.1억 2001
21. 이대호 - 2.1억 2001
21. 박정준 - 2.1억 2003
24. 김재호 - 2.0억 2004
25. 안치홍 - 1.8억 2009
25. 박석민 - 1.8억 2004
25. 조영훈 - 1.8억 2005
25. 현재윤 - 1.8억 2002
29. 김태균 - 1.6억 2001
30. 강명구 - 1.5억 2003
*정근우 1.4억
*강정호 1.4억
*김동명 1.3억
*안치용 1.3억
*허경민 1.3억
*민병헌 1.2억
*김문호 1.2억
*모창민 1.2억
*김강민 1.1억
*김태완 1.1억
*김민성 1.0억
*황선일 1.0억
*전준우 1.0억
*장기영 1.0억
*이승화 1.0억
*정형식 1.0억
*고영민 1.0억
*나지완 1.0억
*박준서 1.0억
*이대형 1.0억
*박건우 1.0억
*차화준 1.0억
*김대우 1.0억
*최진행 1.0억
*김경언 1.0억 (기아 계약)
*이학준 1.0억 (엘지 계약)
*임익준 1.0억 (삼성 계약)
*윤석민 0.9억
*강민호 0.9억
*백상원 0.9억
*정범모 0.9억
*손아섭 0.8억
*김태군 0.8억
*김종호 0.8억
*배영섭 0.8억
*손주인 0.8억
*김정훈 0.8억
*노진혁 0.8억
*고동진 0.8억
*임ㅡ훈 0.65억
*유한준 0.6억
*정수빈 0.6억
*황재균 0.6억
*이태원 0.6억
*오선진 0.6억
*박노민 0.6억
*문선재 0.5억
*박정권 0.5억
*김용의 0.5억
*황성용 0.5억
*한상훈 0.45억
*이양기 0.4억
*김선빈 0.3억
*최준석 0.3억
*이진영 (팀 해체 직전인) 99쌍방울 시절에 1억원.
=======신고선수
*정현석
*이대수
*손시헌
*김현수
*이종욱
*조동화 등
입단년도에 따라 '물가' 차이가 있고
계약금을 많이 주는 구단, 비교적 적게 주는 구단의 차이는 있습니다.
하지만 계약금 순위로 보면
한화가 2000년 이후 대형 야수를 영입한 것은 하주석 / 김태균 뿐인데
김태균은 KBO탑 선수로 자랐고 하주석은 아직 진행중이죠.
물론 돈을 쓰고 망한 케이스가 있습니다.
투수로 범위를 넓혀봅시다.
5.5억의 유원상이 팀을 떠났고 (역대 계약금 순위 6위)
4.2억의 김창훈도 팀을 떠났죠 (역대 계약금 순위 공동 25위)
과거로 돌아가보면 97년 이성갑과 백재호에게 각각 3억원 이상의 돈을 썼는데 거기서도 가성비는 별로였고요.
하지만 다른 팀도 과거를 돌아보면 그런 케이스가 있습니다.
삼성도 이정호 5.3억
엘지는 서승화 5.0억 / 경헌호 3.8억 / 이정길 3.8억 / 이형종 4.3억
------ 김유선 3.5억 / 김광희 3.2억 / 김상태 3.1억
기아는 강철민 5.0억 / 김진우 7.0억 / 한기주 10억 (김진우 한기주도 결장한 게임이 많아서 '가성비'는 별로죠)
롯데는 김수화 5.3억 / 차명주 5.0억 / 나승현 3.0억
두산은 김명제 6.0억 / 서동환 5.0억
현대는 안희봉 3.5억 / 최만호 3.4억 / 이대환 3.1억 / 박장희 3.0억 / 전근표 3.0억을 썼죠.
한화이글스 신인 역대 계약금 순위가 유창식-유원상-김창훈-이성갑-백재호-하주석 순인데
유창식과 하주석은 아직 두고 볼 여지가 있다고 보고, 백재호는 그럭저럭 주전으로 활약했으며
유원상은 팀과의 불화가 있었으니 조금 특이한 케이스로 보면
한화가 키워내지 못한 초특급(?) 신인이래봤자 김창훈과 이성갑 정도로 좁혀집니다.
3억원을 받은 박병호가 7년만에 포텐이 터졌습니다.
정의윤이 LG의 4번타자가 된 것도 8년만에, 그것도 요즘에야 겨우 가능해진 일이고
NC의 돌풍을 주도한 외야수 박정준은, 박석민-안치홍보다 많은 돈을 받고 10년 동안 통산 2할 1푼을 쳤네요.
최진행과 같은 계약금을 받은 박준서나 김대우는 1군에서의 활약이 지금까지 미미하고요
왜 정범모의 기량이 제자리걸음이냐 불만이 많겠지만
(대부분은 어느 구단의 누구인지도 모를) 백상원이나 김정훈 정도의 계약금을 받은 선수죠.
안치홍 김선빈 오지환 김상수는 잘하는데 왜 하주석은 못 나오냐 싶겠지만
10년 전에, 그러니까 지금보다 물가가 훨씬 싸던 시절에 하주석과 똑같은 계약금을 받은 김주형도 아직 후보입니다.
야구가, 원래 그렇게 어려운 운동인겁니다.
혹시 모르죠, 이대수가 없어서 하주석이 죽이되든 밥이되든 1년 내내 뛰었으면 더 잘했을지도요.
한화이글스가 신인을 멋지게 키워낸 기억이 다소 적으실 겁니다.
하지만 류현진과 김태균이 (비교적 적은 계약금에도) 이름값을 넘어섰고
(지금은 팀을 떠났지만) 3루수 이범호를 수준급으로 성장시킨 경험이 최근에 있는데다
최진행과 김태완의 거포 포텐이 비교적 잘 커왔고
신고선수 출신 정현석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기도 합니다.
2군 연습장이 없고 남들보다 저렇게 돈을 안 쓰는 척박한 환경에서 말입니다.
잘했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뿌린만큼 거두는 게 진리인데
안 뿌렸으니 열매가 없는 게 당연하다는 얘기를 하는거지요.
승패를 결정짓는 것은 선수단의 두께인데
선수단의 두께를 만드는 것은 [돈]입니다.
'돈성'이라고 욕하던 삼성이 계속 한국시리즈를 가는 이유가 바로 그거고
'빈산'이라고 놀림받던 두산이 화수분인 이유가 바로 2군에 돈을 많이 썼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얼른 한화도 돈을 씁시다
하고자 하는 의지, 헝그리정신, 열정, 절묘한 볼배합, 기가 막힌 작전...
다 좋은데
이제는 돈과 시스템이 야구를 하는 시대입니다.
지갑을 열지 않으면
이 격차를 줄일 수가 없습니다.
스프링캠프때 피나는 노력?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열망?
그런 것들은
우리 말고 나머지 8개구단 전부 똑.같.이 다 있으니까요.
첫댓글 공감합니다 .. 다들 삼성이 돈많이 쓴다고들 하던데 "프로"야구 입니다. 돈이 없으면 야구 구단을 포기하는게 좋을듯 싶네요
돈쓴만큼 강해지는곳이 프로라고 생각됩니다 .. 프런트에서 적극적으로 투자했으면 좋겠네요
한화 야수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선수가 방콕 국대 황우구선수와 김태완, 송광민, 연경흠보다 상위 픽을 받았던 최주녕선수였는데 기대만큼 못해주고 은퇴해버린게 너무 아쉽습니다. 황우구선수 입단 당시 생각해보면 국가대표보서 하주석선수 정도의 기대를 하게끔 만들었으나 타격 부진과 잔부상으로 너무 빠른 은퇴를 해버렸고, 최주녕선수야 다들 아시다 시피 자기가 친 타구 공에 맞으면서 1군 콜업 한번 받아보지 못하고 은퇴해버렸죠. 괜시리 1번선발님 글을 보니 저 두선수가 생각나네요. / 1차지명 박상규선수는 모하냐요...ㅠㅠ
근래 유망주로 불리는 대형신인들에게 조급증이 생긴 팬분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아무리 대형이라고 해도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아직은 어린선수인데 말이죠. 모두가 류현진과 같은 괴물은 아닌데 눈높이를 너무 높여났나봅니다. 뭐 그래도 기대치에 대한 것은 이해가 되긴 합니다. 예전에 구대성선수 빙그레 입단전 대학시절에 정말 엄청난 선수였죠. 제2의 선동렬이라고 기대도 모았고요. 그시절 선동렬은 공포 그자체였기에 구대성 선수만 입단하면 우리도 해태같은 무기를 얻을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 꽤 큰 기대와 설례임으로 입단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대학시절 국대등으로 혹사 때문이였는지 데뷔 첫해는 그다지 좋지 못해서 꽤 실망을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공감합니다..
내년에는 돈좀 마구마구 뿌렸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같아선 마지막 한 마디... 똑같이 있다도 사치스럽게 느껴지내요. 전 똑같이라도 있다고 믿고 싶네요...
시스템과 선수를 갖추는 투자가 있으면 합니다. 경기전 홈에서 기업선행홍보도 좋지만 승리도 편안히 누려봅시다.
올시즌끝나고 대대적인투자가없으면
내년에도 별다를바 없다는 생각이
프런트분들께 고합니다
아직 2군구장도 만든지 1년도안됬고 그동안 전폭적인 지원도 그다지 없었기때문에 한화로서는 앞으로가 중요할것같네요
야수 투수 유망주 다없네요....ㅜㅜ 이제 1차지명 부활인데 충청대전지역 유망주 있나모르겠어요 작년에 많던유망주 다른팀이 다쓸어갔는데 ㅠㅠ
프로야구 9구단중 한화그룹의 기업순위가 몇위 정도 일까요?
삼성,SK,LG,롯데,한화,두산 순입니다.http://donidang.tistory.com/1269
넥센은? 투자를 많이 했나요? 제가 모르는 투자(?)가 있었던 건가요?
트레이드의 성공이라 보여지네요
넥센은 구단이 매각되긴 했지만 현대시절부터 2군구장을 잘 활용하면서 좋은 선수들을 많이 발굴해왔죠. 마지못해 수원에 정착하면서 1차지명을 사용하지 못하면서도 현대가 잘 나갔던 이유는 2군구장과 스카우트 힘이 크다고 봐야죠. 한화야 이제 2군구장 설립했고 그 결과물을 보려면 적어도 3년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합니다. 스카우트 문제도 구단 방침일수도 있겠지만 팜이 안좋은 충청권(북일)을 많이 뽑았고 2000년대 이후 드래프트 지명을 소극적으로 하면서 선수들 발굴에 문제를 가지고 왔죠. 두산, 삼성, 넥센(구 현대) 처럼 화분수 야구를 보려면 아직 멀었다고 봅니다.
넥센은 우선 구단주의 야구철학이 다르다고 느껴져요.. 타 구단 처럼 명예를 위해 구단주 하는것처럼 느껴지지가 않아요.. 아마도 팀을 몇년간 만들었다는 느낌?!ㅎㅎ 하기는요... 타 팀이 구단주가 저래했으면 프론트의 내정간섭이 되겠네요.ㅎㅎ
그나마 타자는 터진 편입니다~ㅋ 문제는 투수죠~~ㅎ 현진이 다음이 없다는--; 승민이랑 창식이가 해줘야할텐데....
글 잘봤습니다..출처밝히고 타 카페로 스크랩하겠습니다..
저도 출처밝히고 스크랩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