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바로 그 소녀] -1
프롤로그
"그래, 나 이제 너 싫어. 나 다른 사람이 좋아졌어. 우리 헤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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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한마디에 나는...
나는 나를 사랑하는... 아니, 나를 사랑한다고 믿었던 사람을 억지로 마음속에서 지워야 했다.
"나 사랑한다며? 그런데 왜... 왜, 갑자기 마음이 변한거야? 사랑이 변하는 거야?"
"아니, 너 처음부터 사랑 한 적 없어. 그냥... 한 번 연습으로 사귀어 본 것뿐이야. 그럼 안녕."
그 사람은 한 번의, 단 한번의 뒤돌아봄 없이 무심하게 아무 말 못하고 서 있는 나에게서 멀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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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하여 나와 헤어지는 거라고...
아파하고, 기다릴까봐 미련을 버리라고, 독한 마음으로 심한 말을 한줄 알았다.
충격으로부터 도망치고 있었다.
상처 받지 않기 위해, 아파하지 않기 위해, 눈물짓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나 나 혼자만의 착각이었을 뿐.
헤어짐의 진실을 그로부터 2개월이 지난 후 친구로부터 들었을 때 까지 나 혼자 그렇게 믿고 있었다.
1 : ?
나 처음으로 나에게 친절과 관심 가져준 사람에게 인간적으로 사기를 당했다.
나 처음으로 나에게 꽃을 주고, 수줍게 데이트하자던 사람에게 뒷통수를 얻어맞았다.
나 처음으로 나에게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해준 사람에게 거짓말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나 처음으로 내가 마음을 준 이에게 이별보다 더 아픈 고통을 받아야만 했다.
나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는 배신이 이렇게 아픈 줄 몰랐었다.
나 사랑과 증오가 함께 공존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나 아직도 사랑 때문에 아파하고 있다.
너, 용서 안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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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제 달라지려 한다.
그 딱딱한 번데기를 부수고 나오는 아름다운 나비처럼 죽을힘을 다해 나는 몸부림을 치고 있다.
너보다 더 좋은 고등학교, 대학에 가기 위해 평소 하던 공부보다 아예 공부하다 지쳐 죽을 정도로
이 악물고 공부했고, 심지어 국어사전, 영어사전도 소금까지 쳐가며 뜯어먹었다.
나 정말 눈물이 마르고 닳도록 피눈물 나게 공부했고, 선지국 끓여도 될 만큼 코피 사발로 쏟으면서까지
공부했고, 어느 날인가 과로로 쓰러져 링기루(링겔) 맞으면서도 공부, 공부, 오직 공부만 했다.
그래서 나 지금 네가 가고 싶어도 가기 힘든 유명한 고등학교에 원서 넣으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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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선지국 : 돼지나 소의 신선한 피를 굳혀 만든 국.
< 소개합니다. >
김 은화 (16살)
안녕하세요. 김 은화입니다.
저는 하늘 중학교 3학년에 입학중이고요.
곧 있으면 유명한 푸른 고등학교에 입학하려 합니다.
푸른 고등학교 들어가려고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요.
정말이지 머리카락이 다 빠지도록 열심히 공부만 했습니다.
실은...
나 말이죠. 남자친구하고 헤어졌어요.
사랑했는데...
정말 많이 사랑했는데...
마음 아파하며 기다리고, 그 미소 하나만으로 모든 것이 다 용서가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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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있잖아요.
푸른 고등학교에 합격하면 다이어트도 하고, 예뻐질 거예요.
그 남자에게 아주아주 멋진 복수를 하려고요.
그 녀석을 길에서 본다면 바로 앞에서 당당하게
“안녕? 오랜만이네.”
하고 인사하면서 멋지게 지나갈 거예요.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땅을 치고, 후회 하도록 말이지요.
그리고 정말 유명해질 꺼예요.
나의 좋은 소문을 들으면 무척 배 아파 하겠지요?
아버지랑 동생에게 너무 미안해요. 나 때문에 말은 안 했지만 속 많이 상했을 텐데...
나 뭐든지 열심히 잘할게요. 많이 응원해 주세요. 아자! 홧팅!
기타 프로필 : * 혈액형 : A형 * 생일 : 5월 20일 (황소자리) 취미 : 아버지 일 따라 배우기, 텃밭 가꾸기
김 화랑 (15살)
안녕하세요. 은화누나 동생 화랑입니다.
어느 날, 누나가 울기만 하더라고요.
처음엔. 무슨 일 있겠거려니... 하고 그냥 지나쳤어요.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삼일이 지나도 그칠 기미가 안 보이는 거예요.
에효...
알고 보니, 우리 착한 누나를 ‘조 용규’라는 나쁜 놈이 울렸더라구요.
감히 어떻게 그렇게 심한 짓을 착하고 예쁜 우리 누나에게 할 수 있는지...
그래서 막 달려가서 그 놈을 잡고 막 패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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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요. 잘못한거요.
하지만, 그 놈이 우리 누나 눈에서 눈물나게 했단 말이예요.
결국 아버지랑 누나랑 와서 그놈이랑 경찰서에서 합의 보고, 훈방조치 후에 나왔어요.
아버지께서 누나를 집으로 들여보내고, 나를 어디론가 데려가셨어요.
차를 몰고 가시는 아버지는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조차 말씀이 없었습니다.
서울 외각에 있는 작은 호숫가에 차를 세워두고 내렸습니다.
아버지와 나는 아무 말 없이 그냥 그렇게 있다가
“아들아.”
“네.”
“잘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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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희열에 가득 찬 느낌... 뭉클함이 아련히 스며져 눈이 자꾸만 까불거리네요.
말이 너무 길어질 것 같으니, 오늘은 여기까지. (씨~ 익~)
기타 프로필 : * 혈액형 : O형 * 생일 : 8월 25일 (처녀자리) 취미 : 그림그리기, 질그릇 만들기
김 동률 (42)
저는 은화, 화랑이 애비되는 사람입니다.
허헛... 우리 화랑이가 말이 참 많았지요?
은화랑 화랑이... 제게는 더없이 소중한 보물들입니다.
흐음... 우리 아이들이 벌써 사랑을 하고, 이해할 만큼 이렇게 많이 자랐네요.
내색할 순 없지만, 해준 것도 없어 아이들에겐 늘 미안한마음 뿐이지요.
하지만 걱정 않습니다. 저 하늘에 있는 사랑하는 아내가 아이들을 보살펴 줄 테니 말이지요.
사랑한다. 은화야, 화랑아.
기타 프로필 : * 혈액형 : AB형 * 생일 : 4월 8일 (양자리) 취미 : 퉁소, 농악...
몽이 멍이
야옹~ 몽이입니다.
멍멍~ 멍이입니다.
은화양과 화랑군의 귀여운 펫입니다. 냐옹~
몽이는 은화양이 보살펴주고, 저는 화랑군이 보살펴줍니다. 멍멍~
기타 프로필 : 몽이(암컷 1년생 샴) 멍이(숫컷 1년생 비글)
<주2> 이 곳 에서 나오는 지역명과 장소, 인명 등 대부분은 글쓴이의 상상 속에서 뭐 그까이꺼 대충
때려 맞춰 넣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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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 처음뵙겠습니다.
떨리는 마우스와 마음으로 올렸는데...
즐겁게, 재미있게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