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USFK - ⑧주한미특수전사령부]
확고한 믿음 있기에…“불가능은 없다”
입력 2023. 08. 24 16:39
업데이트 2023. 08. 25 10:00
한미 특수전 장병들, 매일같이 함께 훈련
소통·협력 유지…상호운용성 향상 최선
육군특전사와 시누크 헬기서 전술강하
UFS 일환 전술기동·내부 소탕작전도
주한미특수전사령부(SOCKOR)는 한미연합군사령부와 주한미군(USFK), 유엔군사령부를 지원하는 특수작전 부대다. 한반도에서 특수작전을 계획·수행하고, 우리나라 지형과 상황에 맞는 훈련을 한다. 특히 우리 육·해·공군 및 해병대와 정기적인 연합훈련·전술토의 등으로 양국의 특수작전 임무 수행 능력을 강화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본국에서 이역만리 떨어진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실전적인 훈련에 구슬땀을 흘리는 SOCKOR을 ‘인사이드 USFK’ 여덟 번째로 소개한다.
글=김해령/사진=조종원 기자
고강도 연합훈련으로 동맹 강화 앞장
맑은 날씨를 보인 지난 17일, 전북 익산 하늘에 ‘낙하산 꽃’이 화려하게 수놓아졌다. SOCKOR과 육군특수전사령부(특전사)의 ‘한미연합 강하훈련(Airborne drill)’이 펼쳐진 것. 훈련에서 두 나라 특수전 요원들은 연합 특수작전 수행 중 요구되는 공중침투기술을 집중 숙달했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필리핀·태국 특수부대와 유엔군사령부 장병들이 동참해 의미를 더했다.
훈련은 낙하산을 줄에 연결해 낮은 고도에서 뛰어내리는 ‘전술강하’와 고고도에서 뛰어내린 후 낙하산을 개방하는 ‘고고도 이탈 저고도 개방(HALO·할로)’으로 나눠 진행됐다. 서로 사용하는 낙하산이 다르고, 전술적 용도도 다른 낙하법이다. 전술강하는 최대 60명이 좁은 공간에 한 번에 떨어질 수 있는 낙하법이다. 할로는 조금 더 은밀한 고고도 활공(滑空) 침투법이다. 할로와 같은 고고도 강하에 쓰이는 낙하산은 방향 조절이 가능해 더욱 정확한 위치에 낙하할 수 있다.
본격적인 훈련은 한미 특수전 장병들이 미 CH-47 시누크 헬기를 타고 이륙하면서 문을 열었다. 먼저 전술강하가 이뤄졌다. 헬기가 서서히 고도를 높여 정해진 상공에 오르자 강하조장이 이탈을 지시하는 수신호를 보냈다. 신호가 떨어지기 무섭게 장병들은 망설임 없이 창공에 몸을 던졌다.
곧이어 훈련장 하늘에 낙하산 꽃이 차례로 피어났다. 특수전 장병들은 능숙한 공중동작을 선보이며 목표지점인 드롭존(DZ)에 정확히 착지했다.
손식(중장) 특수전사령관과 앤드루 해리슨(영국 육군중장)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도 강하에 함께했다.
곧이어 할로가 전개됐다. 할로는 저고도 강하보다 2~3배 높은 고도에서 이탈해 자유낙하를 하다가 3500~4000피트 높이에 도달하면 강하자가 핀을 뽑아 낙하산을 펼치는 방식이다.
특수전 장병들이 탑승한 시누크는 순식간에 시야에서 벗어났다. 20여 분 후 아득한 하늘에 작은 점들이 보였다. 한미 특수전 장병들은 저고도가 돼서야 낙하산을 활짝 펴고, 뜨거운 태양을 뒤로한 채 유유히 내려왔다.
육군특전사와 주한미특수전사령부 장병들을 비롯한 필리핀·태국 특수부대 장병들이 시누크 헬기에 탑승하고 있다.
SOCKOR 작전과 라이트 상사는 “초급자를 제외한 한미 특수전 장병들은 언제나 장비와 함께 강하한다”며 “실전과 다름없는 훈련을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강하훈련에 참가한 장병들의 강하 수준은 상이할지라도 안전하고 성공적인 훈련을 위해 실제 상황처럼 총력을 기울이는 건 모두가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한미 특수전 장병들은 이 같은 고강도 훈련을 매일 함께하고 있다고 한다. 두 나라 특수전 부대의 효과적인 훈련을 계획하기 위해 날마다 소통·협력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연락관(SOF-LE)도 있다.
앨릭스(병장) 연락관은 “한미 특수전 부대는 거의 매일 함께 훈련한다. 한미동맹은 지난 70년간 더욱 강해졌으며 연합훈련으로 동맹의 강력함을 입증하고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SOCKOR은 23일 특전사와 연합 특수작전 훈련을 하기도 했다.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상훈련장에서 열린 한미연합 특수작전 훈련은 ‘2023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합연습의 하나로 이뤄졌다. SOCKOR과 특전사 장병들은 목표지점 침투를 위한 전술기동, 내부 소탕작전을 함께하며 임무 수행 역량을 극대화했다.
인터뷰 - 데릭 립슨 주한미특수전사령관
“작전수행 고려한 훈련과 협력으로 특별한 동맹관계 더 발전시키고 싶다”
“주한미특수전사령부(SOCKOR) 장병들은 우리 핵 자산이 확장억제 능력을 갖춘 것처럼 적을 억누를 수 있는 힘을 가졌습니다. 동시에 동맹국에는 헌신합니다.”
데릭 립슨(준장) SOCKOR 사령관은 24일 국방일보와 서면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SOCKOR은 어떤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한국에) 접근·배치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 해군 원자력추진 탄도미사일 탑재 잠수함(SSBN) 켄터키함이 한반도에 전개했을 때처럼 SOCKOR도 전략적으로 배치돼 동맹국에 확신을 주고, 적의 도발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립슨 사령관은 “강조컨대 SOCKOR은 (한미의) 국방 우선과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복무하고 있다”고 했다.
립슨 사령관은 SOCKOR의 최대 무기는 ‘인력’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오늘날처럼 기술이 발달한 세상에서는 사람이 우리의 가장 큰 자산이라는 근본적인 원칙을 잊기 쉽다”며 “그렇다고 해서 첨단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한미의 국방 우선과제들을 해결하는 데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특수전 요원들”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그는 한미 특수전 장병들의 관계 유지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매일 고강도 반복 훈련과 소통이 필수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립슨 사령관은 “우리는 1년에 단지 몇 차례 극소수의 훈련에 의지해 상호운용성을 검증하지 않는다. 매일 연합훈련을 반복하고 교류한다. 손식(중장) 육군특수전사령관과 나 같은 지휘관부터 작전팀원에 이르기까지 항상 소통창구를 열어 놓고 일적으로나 사적으로 서로를 알아 간다”며 “우리는 유사시 서로가 올바른 임무 수행을 할 거라는 믿음이 있다. 우리는 서로를 돌보며 최선을 다하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립슨 사령관은 한미동맹 70주년에 관한 질문에 “한미동맹은 70년이 넘는 세월에 걸쳐 형성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동맹 중 하나”라며 “SOCKOR은 특유의 작전 수행 능력을 고려한 훈련과 협력으로 이 특별한 동맹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답했다.
끝으로 립슨 사령관은 SOCKOR 장병들이 한국에서의 생활에 매우 만족한다고 전했다.
“여기 있는 동안 전입해 온 부대원들에게 한국이 정말 좋은 근무지라고 말한다. 문화, 사람들, 혹은 임무까지 SOCKOR 장병 누구든 잘 맞는 것을 찾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며 “한국을 떠나는 부대원들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한 일들, 새로 사귄 친구들 등 색다른 경험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그들은 한국 동료들과 함께한 것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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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메인 | 국방일보 (dema.mi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