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의 청춘
Jason
한 때는
가난한 주머니때문에
동대문에서 남대문까지
장충단 공원에서 남산까지
걷기만 했다는 가난한 연인들이
전설이 있었다
허름한 찻집에서 두세 시간을 죽치고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연애의 일상이었던 그때이긴 했지만
결핍을 공감하는 사랑이
그리 초라하지 않았다
점심 한 끼 사만 원
영화 한 편 삼만 원
카페 이만 원
소주 한 병 칠천 원
안주 삼만 원
최소한 십이만칠천 원이 있어야 하는
사랑의 양극화가 현실이 된
자본주의의 연애는
참 각박하고 난감하다
하루 알바로는 감당이 안 되는
청춘의 자포자기가 안타깝기만하다
젊은이여
꿈과 희망을 잃지 말고
도전하고 실패해도
또 도전하라는
입에 발린 입들이
무한 경쟁에 맨손으로 내몰린
청춘에게 설득이 될까마는
아프니까 청춘이라니
더 꾸어야 할 꿈이나
더 해야 할 도전은
이미 출발선을 선점당한
상처 투성이의 그들에게
공정한 경쟁을 하라는
기울어진 세상에
안전벨트를 맨 자들과의
공정과 상식은
미래가 없는 나라의
공허한 헛소리일 뿐이다
연애도 꿈도 희망도
도전도 실패라는 말은
시대의 루저들에게는
단지 자기 개발서에 인쇄된
활자일 뿐이란 걸 모르고 하는 개소리이다
청춘이 원하는 것은
아픔이 아니라
같은 출발선에서
한 만큼의 결과를 얻는
평화롭고 정당한 나라에
사는 것이다
맨발로 태어난 원죄는
대대손손 이어가는 유전병같이
불치의 인생을 살다가는 것뿐이다
한 사람의 일생을 결정짓는
첫 번째 중요한 요소는
어느 나라에서 태어나는냐
하는
것이다
23(11)26
https://m.youtube.com/watch?v=qNo0Afx5QOk
첫댓글 팔자소관이지요.
저들만에 리그 카르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