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한가지 전제해 둘 것은,
김태균을 옹호하는 회원과 임찬규를 비판한 회원이 '동일인'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어떤 사안을 보는 '관점'에 대한 얘기고
큰 틀에서 제 생각이 이렇다는 뜻이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김태균의 행동은 보기에 따라 실수지만, 어떤 면에서는 굉장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읽힐 수 있습니다.
임찬규의 행동도 보기에 따라 장난인데, 어떤 면에서는 위험하고 폭력적인 행위로 보일 수 있었지요.
김태균과 임찬규의 행동에 대해 객관적으로 잘잘못을 가려가며 냉정하게 보는 사람도 많지만
사실, 굉장히 많은 수의 사람들은 김태균의 본심이나 임찬규의 진심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LG가 싫고 임찬규가 비호감이었는데 '옳다구나' 싶어서 '깐'거고
김태균이 마음에 안 들어서 놀렸는데 마침 욕할 거리가 생기니까 '이거다' 싶어서 조롱을 하는거지요.
이대호를 보는 한화팬들의 마음이 뭔가 복잡미묘하듯
김태균을 보는 롯데팬들의 마음도 다른팀 팬들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던 차에 '유먼'을 향해 민감한 발언이 나왔다.
롯데팬 입장에서는 같은 상황보다 더 열받을 수 있죠.
정말로 인종차별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화를 낸 사람도 많지만
아마도, '김태균'이니까 더 화를 낸 사람도 분명 있을겁니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태균의 발언 자체보다 그의 '본심'과 '전달과정'에 더 관심을 두는 사람이라면
정인영 아나운서가 물을 맞았다는 사실 자체보다 임찬규의 진짜 '속내'와 그날의 끝내기 '상황'을 관심 있게 봤을겁니다.
'거봐 김도망은 무개념'하고 그냥 '까는' 익명의 네티즌이라면
'DTD 엘쥐 답네요 임찬규 꺼져라' 하고 무작정 악플을 달았겠지요.
김태균의 발언을 실수로 보든 커다란 잘못으로 보든
그것은 개인이 각자의 기준으로 판단하면 됩니다.
그 기준에 따라 각자 '잘못한 만큼' 비판하면 됩니다.
다른 사이트의 어떤 네티즌이 뭐라고 하더라
네이버 댓글을 보니 한화팬이라고 밝힌 사람이 이렇게 말하더라.
그런 것들은 신경을 쓸 하등의 이유가 없고, 굳이 그걸 다른 게시판에 옮길 필요도 없습니다.
인터넷이라는 게, 특히 포털 댓글이라는 게
'의견교환'보다는 그저 '배설'하는 곳으로 더 많이 쓰는 게 요즘의 솔작한 세태라서 말입니다.
개인적으로 김태균이 '흑인이니까 깔봐야겠다'는 마음을 먹지는 않았다고 봅니다.
다만, 한국 사회가 대개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 자체가 아예 없는데, 그 경향을 적나라하게 보여줬죠.
연주황색 크레파스를 '살색' 크레파스 라고 말했던 30대 이상 네티즌들처럼 말입니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이런 부분에 대한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데, 김태균은 그런 교육을 받지 못한거고
얼굴 알려진 유명인으로서, 이런 부분에 대한 인식 자체가 없다는 것을 부끄러워 해야 됩니다.
이번 기회에 배웠다면, 깊이 반성하고 다시는 안 그래야겠지요.
결론은 이렇습니다
본인의 기준으로 김태균의 행동이 큰 잘못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많이 혼내시고
저처럼, 실수지만 그것을 인식하지 못한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따끔하게 지적하시고
와전된 보도의 피해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따듯하게 감싸주시되,
'네티즌들이 뭐라고 하더라' 이런 얘기는 신경쓰지 마시고, 게시판에 옮기지 말아주세요.
그 네티즌의 의견이라는 거
글쎄요. 무슨 마음으로 글 쓴 사람인지 아무도 모르니까요.
첫댓글 인터넷 댓글을 남기지는 않았습니다만, 임찬규에게 전례가 있었고 '세리머니'의 방향성이 잘못되었다는 것으로 안좋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김태균의 경우가 되어버리고 나니 과연 정말 그렇게 얘기 했을까? 라고 생각하는 제가 서있더군요. ;;; 흠흠. 역시 사람의 입장이라는 게 참 재밌습니다.
이건 딴 얘기같지만 "포털 댓글은 배설하는 곳이다"라는 이 표현.. 참 적절한 것 같아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