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서라는 말을 오늘 간만에 접했습니다. 누가 최고서가 뭐지... 라고 하길래 대충 얘기 하다가 그러지 말고 국어사전에서 최고(催告)의 뜻을 찾아보자 했죠. 찾아봤습니다.
오후에 졸업논문을 쓰는 어느 학생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제가 관심있는 분야(폐자원 재활용)와 관련된 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매우 큰 어려움을 겪다가^^ 이 아저씨를 알게 되었다며 논문 쓰는데 훈수 좀 둬달라고 개기는 학생들이죠. 개긴다는 표현은 웃자고 한 거구요.
그 팀의 대표가 됨직한 학생이 무슨 계획서라는 걸 보내줬습니다. 그걸 틈틈이 보고 있는데 오늘 도입부문을 좀 보고 몇자를 적어서 보냈습니다. 서두에 먼저 하나 당부를 했습니다. 나 같은 선배세대가 이런 저런 얘기를 한다고 해서 마음이 흔들리지 마라는 당부를 한거죠. 그리고 너는 현재 배우는 신분이고 젊은 세대이니 나 같은 노털 아저씨보다 모른다고 해서 자책하지말고 더불어 술 한잔 묵고 전봇대에 머리를 박을려는 객기를 부리지 말아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한마디로 얘기하면 담담하게 선배세대의 얘기를 들었으면 한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거죠.
그 학생에게 했던 몇가지 얘기를 하겠습니다. 이건 저 자신에게도 항상 하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국어를 좀 제대로 했으면 한다. 신규시장--> 시장이 뭔지를 먼저 이해하고 그다음에 신규가 뭔지를 이해해야 "신규시장"이라고 정의 할 수 있는데 너가 얘기하는 신규시장은 이 아저씨가 봤을때 아니 국어가 봤을때 신규가 아닌거 같다.
그다음 적합한 절차로 폐자원에서 희소금속을 회수한다고 하는데 도대체 그 적합한 절차가 뭐냐...... 적법한 절차 내지는 친횐경적인 처리절차가 오히려 적절한 표현일 거 같다.
또 그다음... 특수금속, 희소금속, 비철금속 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결국 저 것들은 금속인데 금속에 대한 개념을 잘 파악을 안하고 논문을 쓰는 거 같다.
또 또 그다음... 자원경제라고 하는데... 자원경제를 알려면 경제부터 이해를 하고 그 다음 자원경제를 아는 게 순서가 아닌지...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라고 하는데 니 맘대로 수요가 증가하느냐... 물론 그렇게 글을 쓰면 대충 모든 사람들이 안다고 하겠지만 누가 왜 그쪽 분야가 수요가 증가할 것인지의 근거를 대봐라.... 등의 얘기를 했지 싶습니다.
마지막 말미에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너희 세대가 이 아저씨 세대와 달리 영어 등 외국어에 노출이 많이 되었고 또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근데 나도 오늘 최고서, 조서.. 그리고 경제에 대해 또 모르면 국어사전에서 저런 단어를 찾아본단다. 이거 진짜 내 노하우인데(되도 않는 거 같고 노하우라 벌벌 떠는 넘들 많지만서도) 나는 잘 모르겠다 아니 대충안다 싶으면 무조건 국어사전부터 찾아본다. 노하우->NO HOW 짝 안날려공--> " 공" 표현은 서비스임.
공부를 진짜 하고 싶고 세상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고 싶으면 어깨에 있는 계급장을 떼고 해보면 됩니다. 하나의 방법이죠. 계급장이라 함은 내가 살아온 내지는 경험해온 또는 듣고 온 것들 버리는 거라고 나는 얘기합니다. 계급장을 뗀 거는 한 몇년 되었죠. 그때 나는 내 노력과 행운으로 김광수경제연구소를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이런 얘기를 이 포럼에서 한 적이 있습니다. 김광수 소장님이 이런 얘기를 했었습니다. 말을 좀 제대로 이해해라.... 즉 어떤 용어의 근본 개념에 대해 제대로 알아라는 얘기로 저는 들었습니다.
이 아저씨... 나름 지 잘났다는 한국 40대 아저씨는 그 다음날부터 바로 모르는 아니 경제의 뜻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봤지요. 국어사전 지금도 고생하고 있습니다. 우리 쌍둥이들에게 뻑하면 나는 국어사전에서 먼저 찾아보시5555 합니다. 간단하더마....
그 근본개념을 어렴풋이 아니까.
오늘 이 아저씨의 메일을 받은 학생들은 웃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아저씨 웃기넹~~~--> 물론 이렇게 생각안하겠죠. 그랬다가는 논문에 차질 생길거니까. 아래는 졸업논문을 쓰기 시작한 젊은 청춘들에게 보낸 메일 중 일부입니다.
보내주신 수행계획서를 보고 있습니다. 보면서 내가 생각한 바를 계속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매일 매일 조금씩 보는 대로 내가 느끼거나 생각한 바를 보내고자 합니다. 오늘 점심시간때 20~30분 정도 수행계획서의 도입부문중 1.요약문을 봤는데 아래는 요약문을 본 소감입니다.
먼저 00님을 포함한 팀원들에게 꼭 말씀 드리고 싶은 게 한 가지 있습니다.
나의 소감(느낀 바나 생각)에 대해 감정적으로 흔들리지 마라는 겁니다. 좋은 얘기를 했든 그 반대의 얘기를 했든 담담하게 생각했으면 합니다. 00님은 현재 배우는 단계에 있는 신분이고 나이 또한 젊으니 선배세대들 보다 당연히 모르는 게 많기 마련이니 나와 같은 선배세대의 지적 등에 의기소침해 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마음을 잃으면 천하를 잃는 것과 같거든요.
중략
* 국어 그러니까 우리 말로 된 용어에 대해 이해를 하는 데 좀더 힘쓰시기 바랍니다.
내 후배세대들이 내세대와 달리 영어 등 외국어에 어릴때 부터 노출이 많이 된 탓인지, 우리말로 된 용어에 대해 대충 이해를 하는 거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표현이나 용어를 어떤 경우에 쓰야하는 지에 대한 판단력이 조금 보완되어야 하는 게 아닌지 라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하고 있습니다. 나 자신도 오늘처럼 이해가 확실히 안되는 용어(최고서 등)에 접하면 국어사전부터 찾아보거든요. 특히 문어체를 쓰야하는 논문, 보고서, 기사 등은 더욱 그렇습니다. 참 나는 초등학교때부터 영어를 배웠는데 아직도 영어 버벅합니다. 영어 등 외국어를 잘할려면 외국어 못지않게 국어를 잘 해야합니다.
수행계획서를 보는 틈틈이 생각하거나 느낀 바를 보내겠습니다. 굳건한 마음과 투지 잃지 마시고 계속
홧팅!!! <퍼온 글 끝>
올해이긴 한데 한달 전인가 두 달전인가 경제시평에서 자본주의 탄생 그리고 현재까지 흘러온 과정을 요약해서 다뤘었습니다. 그 시평을 본 뒤에 기분이 묘했습니다. 왜냐면 김광수경제연구소는 버벅거리지 않는 연구소인데 뭔가 말씀을 아끼는 듯했거든요. 지인들에게 내가 짧지만 김광수경제연구소의 경제시평 중에(최근 몇년 본 시평을 기준으로) 저렇게 뭔가 말을 아끼는듯한 분위기는 처음이다. 더구나 주제가 자본주의, 공산주의를 넘어 18세기 산업혁명부터 현재까지를 다루었는데.....
그 경제시평을 출력해놓고 그 다음 네이버 구글 검색엔진 열어놓고 경제시평에서 얘기한 것들 즉 18세기후반 산업혁명 그리고 오스트리아 비엔나 증권거래소 폭락, 유럽대불황, 1차대전, 러시아혁명, 미국대공황, 2차대전, 중국혁명, 베트남전쟁, 세계최강국 미국대통령 케네디 암살, 미국 우드스탁 팝페스티벌, 브렌트우즈체제붕괴, 그다음이 뭐더라.. 순서 무시합니다. 맞다 중동전, 1차오일쇼크, 이란혁명/중국개혁개방/2차오일쇼크, 일본 버블붕괴, 동아시아외환위기(한국 포함), 맞다 동아시아 외환위기 이전에 구소련붕괴, 2000년대 초반 IT벤처버블&붕괴, 911테러, 이라크침공(미영국넘들에 의한), 2007년 미국 서브프라임위기 ... 이후는 생략하구요... 앞에 나열한 것들을 도표로 만들었습니다. 엑셀이 고생 좀 했죠.
주업... 주력사업에서 잘합시다. 주력이 없으면 만들어야지 별 수 있습니까. 주력에서 안되는데 까불어봐야( 흠 점잖은 체면에 쓸 표현은 아니지만서도)....수시로 리콜됩니다. 자동차만 리콜되는 줄 아나
실컷 글 보신 분들에겐 죄송한데요 술한잔 마시고 쓴 글입니다. 맨정신에는 이런 글 쓰고 싶지도 않고 내 자판만 고생하잖아요. 자판은 공짜로 칩니까 전기료 들어가지 내 손목근육움직이지...
국어를 좀 잘 좀 하면 좋아요(부제; 국어를 좀 잘해라 C?emfdk)
김광수경제연구소와 김광수경제포럼의 건투를 빌면서 취중을 불구하고 씀. 자러갑니다.
첫댓글 오랜만에 보는 "닉네임" 이라 많이 반가웠었습니다. 편안한 잠자리 되세요 ^^
그램님, 잘 지내시는 모습인 듯 해서 기분은 좋으네요^^
취중에 쓰신 글이 이 정도면 맨 정신에는 얼마나 하실려나요ㅎㅎ
국어실력이 바탕에 있지 않으면 의사소통에도 심각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영어 막 섞어 쓰면서 잘난척 하려는 사람들보다 바른 국어를 사용하는 분들이 더 멋지더라구요.^^
무엇보다도 자기가 사용하는 말의 정확한 뜻을 알고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요. 여기 게시판이나. 인터넷의 쓸데없는 논쟁도, 의견과 이해관계가 달라서 그런경우도많지만. 서로 개념에 대한 이해가 달라서 싸우는 경우가 넘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