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실컷 쿨쿨 자고 준비해서 영화 보러 강남에 갔다.
광주사람이라 그런지 <택시운전사>는 꼭 영화관에서 보고 싶었다.
참... ㅋㅋㅋㅋ
영화보는데 이게 무슨 100년 전 일도 아니고
고작 37년 전 일이라는 게 ㅋㅋㅋㅋㅋㅋ ㅡㅡ
아! <밀정>에서 하시모토 역 맡은 분 나와서 놀랐다.
미리 출연하는 배우 누구누구 있는지 정도는 보고 갈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ㅋㅋ
<밀정>에서 진짜 한 대 콱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친일파 경찰? 역을 잘 소화해서 기억에 남아있는데
이번에도 때려주고 싶은 역할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영화 끝나고 가족 단톡방에 나 영화 봤다고 말했다.
동생은 개봉날 여자친구랑 보고
엄마는 어제 친구랑 보고
나는 오늘 혼자 봤다.
원래 아빠랑 영화는 내가 맨날 같이 보러 다녔는데
내가 집에 없으니까 우리 아빠, 영화도 아직 못 보시고 ㅜㅠ 슬프다. ㅠㅠ
우리 아빠는 이때 고등학생이셨고 맨날 갔다고 하셨는데 영화보면 느낌이 어떠실까..
아빠랑 같이 가서 영화보고 아빠 이야기 들어야 했는데
우리 엄마는 경상도 분이신데 그때 이런 일 있었는지 아예 몰랐다고 하셨다.
음.. 그냥
우리 현대사의 일부분이니까 많은 사람들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학원 가기 전에 쿠폰으로 KFC징거버거 세트 먹었다.
KFC 하면 생각나는 게 있다.
학교에서 마케팅 강의 들을 때였는데
자유로운 분위기의 수업이어서 우리 반에서 재밌는? 웃긴? 대답이 많이 나왔었다.
한번은 교수님께서 KFC 앞에 있던 친근한 할아버지 요즘에 안보이지 않냐고, 혹시 아는 사람 있냐고 물어보셨다.
1, 2초 정적이 흐르는 사이에
내가 "죽었어요"라고 말했다.
조용히 속으로 생각한다는 게 입밖으로 꺼내버린 거라 나는 굉장히 당황했고
수업 듣던 학생들은 피식 웃고
교수님께서는 역시 이번 학기 너무 재밌다고
질문할 때마다 무슨 대답 나올지 기대된다고 그러셨다.
답은 정확히 생각 안 나는 데
버거나 치킨 많이 먹으면 이 할아버지처럼 뚱뚱해질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고객 줄어든다고 없앤 거라고 한 거 같다.
하여튼 KFC는 처음 먹어봤는데 원래 이렇게 부실한가?
감자튀김도 별로 없고..
강의 들으면 저녁 먹을 시간 없을 거 같아서
음료라도 테이크아웃 해가려고 스타벅스에 갔다.
오랜만에 내가 좋아하는 그린티 프라푸치노를 먹었다.
휘핑크림 많이 주세요 했더니 정말 많이 주셨다.
감사했다.
보충강의 들으러 노량진에 왔다.
이데아 11층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인데,
밖에 보이는 고층빌딩만 빼면 왠지 아까 본 <택시운전사>의 1980년대 서울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타고 다닐 때마다 더럽다고 생각하는데 사진으로 보니까 더 더럽다.
밖에는 63빌딩, 한강, 노량진역이 보인다.
일요일에도 학원에 자습하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난 늦잠도 자고 영화도 보고 버거까지 먹고 왔는데...
전한길쌤 어제 에어컨 너무 춥지 않냐고 하시더니
목감기 걸리셔서 목소리가 잘 안나오셨다.
그래서 오늘 수업은 조금 일찍 끝났다.
전근대사 끝나고 빨리 근현대사 배우고 싶다.
나는 근현대사가 너무 재밌다.
이번주도 고생했고 다음주에는 더 힘내자.
자야되는데 잠이 안 온다.
지금 바로 잠 들어도 4시간도 못 자는데 빨리 잠들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