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회인
2008년 9월 10일 수요일
여행은 즐겁다. 미지에의 도전과 자유 때문이다.
금년 5월 서구라파에 갔다. 스페인, 폴츄갈, 모로코.
오늘은 모로코인 경복궁 안내 날, 오후 두시 매표소에서 기다렸다.
전화가 왔다. 세시까지 기다려 달란다. 어이없다.
세시가 되자 백인 청년이 썬 그라스를 끼고 나타났다.
깡마르고 검은 흑인이 아니었다. 가라앉은 기분을 달래며
모로코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줬다. 친밀감을 보인다.
그가 사는 곳은 홍콩이며 모로코 카사브랑카에서 태어났단다.
711년 이슬람이 모로코를 거쳐 스페인, 폴츄갈을 점령하고
1492년 퇴각 할 때까지 그 곳에 있던 영주(왕)의 후손이란다.
사정전과 수정전 사이에 사진을 찍는 코너가 있다.
자기가 왕이 되어서 사진을 찍는다. 곤룡포를 입고 싱글벙글이다.
젊은 일본 여자 둘이서도 적의를 입고 있다.
그들과 친해져 웃으며 왕과 왕비로 사진을 찍는다.
건춘문 옆 사진 현상소에서 완성된 사진을 기다리는 동안
일본 여자와 대화를 나눴다. 둘 다 영문과 4년생으로
내년 미국 유학 계획이란다.
회회인 Kamal(카말)과 저녘을 같이 했다.
경복궁 옆 "홍어와 탁주"라는 음식점
김치를 먹고 싶다는 그에게 한국인 우리에게도 특별한 음식을
시식해 보겠냐고 제안했다. 자기는 이슬람이어서 돼지고기만 빼고
다 오우케이라는 것. 묵은 김치와 홍어가 나왔다.
아뿔싸 삶은 돼지고기도 함께다. 이른바 홍탁 삼합 이라니 난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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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에는 금식물(禁食物)이 있다. 돼지고기나 개고기, 동물의 피
비늘이 있는 물고기 또는 비이슬람식으로 잡은 고기등이 속한다.
돼지고기는 지방이 많아 변질되기 쉬운 까닭에 발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하여 이슬람 초기부터 금식하였는데 그것이 종교적으로
금기하기에 이르렀다. 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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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은 아름답다. 한국인 여자 애인을 찾아 떠나 온 여행길
사귄지 6개월 된 여인은 무역센타 건물에서 근무한단다.
늦은 퇴근 시간에 맞춰서 그 곳까지 가야한다며 택시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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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말 개경에는 회회인들의 생활공동체가 있었다.
당시 유행하던 속요(俗謠) 쌍화점(雙花店)이 전해진다.
"쌍화점에 쌍화를 사러 가니 회회아비가 내 손목을 잡았다.
이 소문이 상점 밖으로 퍼진다면 조그마한 새끼광대인 네가
퍼트린 것으로 알리라" 쌍화 ; 회회인 음식,만두로 추정됨
이를 두고 혹자는 퇴페적인 사회상의 단면이라고 혹평하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질적인 두 문명의 만남이다.
무슬림인 삼가(三哥) 장순룡 (張舜龍)은 1274년 고려 충렬왕의
몽골 비(妃)인 제국공주(원 세조의 딸)의 종관으로 고려에 왔다.
그는 덕수현(德水縣 : 개성시 개풍군)을 식읍으로 하사받고
고려여인과 결혼하여 세 아들을 남기고 44세에 별세 하였는데
후손들은 본관을 덕수로 하고 그를 덕수 장씨의 시조로 모셨다.
충렬왕은 충선왕에게 선위(禪位)하고 순룡의 자택에 기거하며
그 집을 덕자궁(德慈宮)으로 불렀다.
후손들은 가문의 안녕과 길복을 빌기 위해 대대로 "장말 도당굿"을 벌인다. "
장말"은 "장(張)마을"의 준말로 덕수 장씨가 사는 마을이란 뜻이다.
지금도 경기도 부천시 사는 40여호의 장씨 후손들은
매년 10월 1박 2일간 굿과 제사가 혼합된 장말 도당굿을 지낸다.
이슬람 문명 : 정수일 지음 창작과 비평사 286, 336과 339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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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mal(카말)은 camel(낙타)가 사는 이슬람 나라가 고향이다.
인터넷으로 경복궁 안내를 신청해 주신 한국 연인 장(張) ** 양이
덕수 장씨라니 혈기(血氣)가 서로 흐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
회회인의 소문이 나라 밖으로 퍼진다면
경복궁 궁궐 지킴이가 퍼뜨린 줄 알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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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모로코에서 찍은 사진으로 카말을 용의 아버지 손바닥에?
웃고 놀아주고 ,,,,,그랬어요
케말이 용부를 닮았을까, 용부께서 회회인의 후손이었을까 어찌 저리 닮았는지.
ㅋㅋㅋ 나도 몰라라우.... 장말마을 어느 가게에서....혹시..
ㅎㅎㅎ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