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덕, 직장(덕원농원) 24-4, 명절 선물, 세뱃돈
지난 토요일 교회 인사 다녀오면서 농원 사장님과 사모님 선물을 샀다.
아저씨는 어떤 선물이 좋을지 생각하다 화장품 받고 좋아하던 사모님의 모습을 기억해냈다.
“저번에 사모님은 화장품 주니까 좋아하대요. 사장님은 잘 모르겠네.”
사장님 내외분 드릴 화장품 세트를 점원에게 물어 구입했다.
“애들도 세뱃돈을 줘야 되는데, 다섯 명이라요. 아들한테 세 명, 딸한테 두 명, 애들이 많아요.”
“세뱃돈을 얼마나 생각하세요?”
“만 원씩 해요. 많이 주면 좋지만, 이때까지 그렇게 했어요.”
작년에는 미처 봉투를 준비하지 못해 그냥 준 기억이 있어 이번에는 세뱃돈을 봉투에 넣어 명절 잘 보내라는 짧은 문구를 쓰기로 했다.
글귀는 아저씨의 말씀을 그대로 따라 썼다.
아저씨가 보시고는 무척 흡족해했다.
화요일 오전, 아저씨 댁에 들렀다.
미리 준비해두었던 선물을 사모님에게 전했다.
“아이고, 아저씨가 뭔 돈이 있다고 이런 걸 샀어요. 애들도 많이 커서 이제 돈 안 줘도 되는데, 꼭 세뱃돈을 챙기시네. 아저씨, 고마워요. 애들한테는 내가 잘 전할게요.”
“이거는 사장님, 사모님 화장품이라요.”
“세뱃돈 챙기면 됐지, 뭐 하러 또 이런 걸 다 준비하셨어요.”
“선생님하고 나가서 샀어요.”
“아저씨, 잘 쓸게요. 고마워요. 명절마다 선물 받아서 미안쿠만. 그리고 이거는 고제랑 북상 가면 고모님과 형수님께 전해주세요. 명절이라서 아저씨 옷이라도 한 벌 사드려야 되는데 시간이 없어서 그냥 돈을 좀 넣었어요. 마음에 드는 옷 있으면 사 입으시든가 명절에 맛있는 거 사 드시든가 하세요.”
사모님은 아저씨가 고모님과 형수님 댁 들러 명절 인사드린다고 하니 건강음료 두 상자를 따로 챙겨주셨다.
아저씨가 받은 봉투에는 현금 15만 원이 들었다.
서로 준비한 선물을 전하고 명절 인사를 나누었다.
2024년 2월 8일 목요일, 김향
백춘덕 아저씨께서 명절에 인사할 곳, 챙겨야할 사람이 많습니다. 아저씨의 마음과 정성 잘 전하도록 거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신아름
사장님 손자녀들 새뱃돈까지! 고맙습니다. 아저씨께서도 명절 보너스를 받으셨네요. 정겹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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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저씨는 어떤 선물이 좋을지 생각하다 화장품 받고 좋아하던 사모님의 모습을 기억해냈다.' 사모님이 무얼 좋아했는지까지 기억해내시다니... 섬세하시네요.
'아저씨가 보시고는 무척 흡족해했다.'
명절마다 아저씨와 농장 식구들 사이에 오가는 정이 담뿍 담긴 손길이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