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역에서 기차를 기다렸다
어느 겨울날
흰 눈을 맞으며
원산을 떠나 서울로 가는
새벽 첫차를 기다렸다
죽은 들풀들이
죽어서 다시 사는 들녘에서
금강산 장안사로 간
아버지를 기다렸다
철원역에서 기차를 기다렸다
함박눈을 맞으며
서울을 떠나 원산으로 가는
밤 열차를 기다렸다
월정역을 지나 평강역을 지나
원산에 내리면
지금 누가 기다리고 있을 것인가
재두루미들이 무심히 사라진
하늘을 보며
언제나 그리운 그대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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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철원역에서/ 정호승
시너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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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3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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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들이 죽어서
다시 사는 들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