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나라로』(한대수 작사/작곡)는 한국 포크의 대부이며, 한국 '히피'의 원조 같은 인물이라는 평(評)을 받는 한대수가 만든 곡입니다.
그의 대표 곡 『행복의 나라로』는 이미 자신을 포함해 여러 포크 가수들에 의해 불리면서 알려져 있었던 곡이고, 1972년과 1973년 "양희은 고운 노래 모음 3집"에 실려 먼저 발표된 뒤 1년 뒤인 1974년 「한대수」 데뷔 앨범에 수록되어 발매됩니다.
『행복의 나라로』는 한대수(1948년생)가 고등학생 때 만들었다는 곡인데, 이때는 한대수가 미국에 있을 때였고 년도는 1967년, 미국에서 Bob Dylan (1941년생) 등을 필두로 포크 음악이 왕성하게 꽃 피울 때였습니다. 이 노래에서 Bob Dylan의 포크 음악 느낌도 얼마간 받을 수 있는데, 어려서 미국으로 건너갔던 한대수가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한대수(1948년생)는 1968년 치렁 치렁한 머리에 떨어진 청바지를 입고 기타 하나 둘러메고 귀국하여 서울 명동(明洞) '세시봉' 무대에 출연하면서 한국에서 가수로 데뷔하게 되며, 1969년 KBS와 TBC TV에 출연해 『행복의 나라로』를 하모니카 연주와 함께 열창하였죠.
한대수는 튀는 외모 덕에 비난의 대상이 되었고, TV출연도 제지되면서 어려운 생활 속에 지인들의 도움으로 공연을 이어 가다가 1971년 군 입대 하게 되면서 잠시 잊혀지게 되었고, 전역과 함께 다시 자신의 노래를 다른 가수들에게 주기도 하고 1974년 자신의 음반을 내게 되는 것이죠.
『행복의 나라로』는 대학가 의식화 열기가 가득했던 1970년대 중 후반의 분위기에 휩쓸리면서 저항(抵抗)가요의 성격을 갖게 되었지만, '히피' 문화에 심취해있던 한대수가 생각했던 『행복의 나라로』와는 거리가 있지요.
장막을 걷어라 나의 좁은 눈으로
이 세상을 더 보자
창문을 열어라 춤추는 산들바람을
한번 또 느껴보자
가벼운 풀밭 위로 나를 걷게 해주세
봄과 새들의 소리 듣고 싶소
울고 웃고 싶소 내 마음을 만져 줘
나도 행복의 나라로 갈 테야
접어드는 초저녁 누워 공상에 들어
생각에 도취했소
벽의 작은 창가로 흘러드는 산뜻한
노는 아이들 소리
아~ 나는 살겠소 태양만 비친다면
밤과 하늘과 바람 안에서
비와 천둥의 소리 이겨 춤을 추겠네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 테야
고개 숙인 그대여 눈을 떠봐요
귀도 또 기울이세
아침에 일어나면 자신 찾을 수 없이
밤과 낮 구별 없이
고개 들고 들고서 오세
손에 손을 잡고서
청춘과 유혹의 뒷 장 넘기면
광야는 넓어요 하늘은 또 푸러요
다들 행복의 나라로 갑시다
다들 행복의 나라로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