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서 부터는 우리가 투숙했던 호텔의 내부
이층 창문에서 바라보니, 곤돌라를 타고 가는 사람들이 우리 호텔을 보고, 아만 호텔이라고 손으로 가르쳐 주는 모양
아들가족과 함께한 베네치아( Venezia ) 여행
순야 이선자.
지난 7월과 8월은 현기증 날 정도로 바빴고,
또 수 십 년 만에 찾아온 살인마 같은 폭염은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견뎌냈는 가 싶을 정도로 힘들었다.
7월 말, 한낮 온도가 38도를 넘기 때문에 오후가 되면 작업을 할 수가 없다고,
일꾼들이 새벽 6시 20분에 와서 비계(Gerüstbau)를 세우느라 사흘을 뚝딱
거리더니, 또 그다음은 지붕 고치는 사람들이 먼동이 틀 무렵부터 지붕에
올라가서 뚝딱 대기에10여 일 간을 긴장하며 살았기 때문이었다.
지친 심신을 겨우겨우 버텨 가는데, 내게는 보약과 같은 아들 가족이
캐나다에서 아이 돌보는Nanny까지 데리고 왔다.
아들네 또한 귀한 시간을 쪼개어 이 못난 어미를 보러 왔고,
4일 간 베니스로 함께 여행을 가자고 했다.
“아, 나 지난 3월에 스페인 여행 갈 때도 새벽 2시에 일어나 기차 타고,
또 비행기 타고 하느라 힘들었다.
5월에는 또 버스로 장장 15시간이나 타고, 이태리와 프랑스를 갔다 왔는데,
이제 내 나이에 새벽에 일어나 비행기 타는 일은 정말 싫다.“라고 했더니,
“비행시간도 12시 30분이라 우리가 아침 먹고 10시에 출발해도 넉넉해요.“
비행기 호텔 다 예약해 뒀으니 간단한 짐만 챙기라고 했다.
베니스공항에 도착하니, ‘Aman Hotel’이라는 팻말을 든 검은 정장 차림의
두 남녀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저들이 대기시켜 놓은 리무진을 타고 선착장에 도착하니,
우릴 태워갈 작은 배 하나가 벌써부터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항구에서 호텔까지 약 20여 분 정도 배를 타고 호텔에 도착하니,
지배인이 유니폼을 입은 두 직원을 대동하고 문 앞에서 우릴 맞이했다.
쟁반에 담은 얼음 물수건을 건네면서 우선 손을 닦고,
더위를 식히라며 너무 친절해서, 조금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나는 속으로 생각하길,
‘이 사람들은 내가 누군지 알면 저렇게 굽실거리지 않겠지.
내가 어제까지만도 밭에서 밭매다가 손톱에 흙과 풀물이 들어서
지우느라 애를 먹은 것을 알까?’ 하고 생각하니 쿡쿡 웃음이 나왔다.
그런데 호텔이 예전에 무슨 팔라쪼의 궁전이었는지?
어떻게 이런 곳이 호텔이 될 수 있는 가 싶어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천장의 벽화와 화려한 샹들리에, 객실 또한 너무 크고, 목욕탕, 샤워실,
또 드레스룸이 우리 집 침실 보다 더 컸다.
호텔정원에서도 식사할 수 있는 테이블이 있었다.
우리는 아이가 정원의 잔디밭에서 뛰노는 것을 좋아해,
호텔의 정원에서 식사를 시켰는데, 손님 보다 시중드는 종업원의 숫자가
더 많았다.
그들이 할 일이 없어 너무 심심해서 그러는지, 아님 호텔의 규정이 그런
건지는 모르지만 내가 물을 두 모금만 마셔도 얼른 다가와 다시 잔을
가득 채워 놓으니..
나는 또 속으로 쿡쿡 웃음이 나왔다.
‘저들은 모르겠지, 내가 가난하지도 부하지도 않은
아주 평범한 농부라는 사실을! 아들 덕분에 어쩌다 따라온 것뿐인데.’
첫댓글 좋은곳에서 VIP 써비스를 받으면서 여행하고 오셌군요!
아들 덕택에..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요! !
아만 호텔 뷰가좋은 방 2,500$이 넘는다고 하니 보통서민은 상상만으로 끝내야겠네요!
아들과 손자와 함께 여행을 다녀오셨군요.
건강을 기원드립니다.
모두들 평안하신지요?
노인은 꿈을 먹고 산다지요?
아들가족이 일주일간 밖에 시간이 없어서, 베네치아에서 4일, 독일에서 3일,
그리고는 바람 처럼 떠나버렸어요.
아들 보다는 며느리가 사업가라 더 시간이 없다나요.
글을 먼저 쓰고 영상을 올렸는데,
이번에는 사진이 앞에 나와서 죄송합니다.
영상 지우고 다시 올리러 했지만 어제 저녁이라 눈도 침침하고 해서
그냥 뒀습니다.
늘 평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사진도 멋있지만 순야님의 글을 더욱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렇게 또 여름은 추억을 남기고 떠나갑니다.
다가오는 가을에도 또 신나는 추억 만들어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