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아내보다 뽀송뽀송한 이불이 더 좋더라~
난 먹는것은 별로 까탈을 안 부리지만 이부자리는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다.
젊어서는 (3~4십대)침대가 좋던 말 던 이불이 무겁던 말 던
맨 날 취해 들어오니 이불 까탈 부릴 틈도 없이 옆에 아내만
있으면 그만인데 5십대부터는 잠자리가 맘에 안 들면 뒤척이다가
결국은 아내에게 이불 타령을 한다.
여름 이불은 약간 무개가 있고 부드러운 오리털 이불을 좋아하며
겨울 이불은 다소 중량감이 있는 솜 이불을 좋아한다.
7학년이 되고부터는 까탈 부리면 집나가라고 오히려 대드니
차라리 내가 집안 모든 이부자리를 관리하고 있다.
이부자리 한번 교체하면 떨어지는 것도 많기 때문에 3년에
한번은 교체 한다.
지난해에도 여름 오리털이불 이마트에서 하나에 49,000원주고
4개 구입 집에 와서는 두배로 튀겨 10만원 줬다고 하면
아내가 비싸다고 고개를 기우등 하면서도 준다.
어제는 무거운 겨울 이불을 모두 걷어내고 작년 가을에 구입한
얇은 오리털 이불로 바꿔 놓고 걷어낸 이불들을 분리하여
발로 눌러가며 힘들게 빨아 배란다에 널어 놓았더니 고생했다며
푸짐한 저녁밥상을 받았다.
옛날 같으면 이불 빨래 생각도 못한 분야인데 누가 시키지도
않고 인수인계 받은 바도 없는데 이불 빨래 분리수거
승질나지만 남도 그렇게 한다니 속은셈치고 해준다.
나이가 들수록 잠자리가 매우 중요하다.
노후에 건강은 푹 잠 잘 자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는 것 같다.
이부자리 소재도 중요하지만 촉감이 뽀송뽀송 느껴지게
하려면 가끔 햇볕에 말리는 부지런함이 뒤 따라야 한다.
나이가 젊거나 타고난 스태미너가 넘쳐 부부거래가 왕성하다면
굳이 이불타령이 필요 있겠냐마는 년 중 행사로 어쩌다 한번 찾아가
티격태격 네 탓 내 탓 서로 쌈 꺼리만 만들 바에야 차라리 뽀송뽀송한
이불이 더 편하다는 이야기이다.
오늘부터 까칠한 아내 포옹할 생각 말고 뽀송뽀송한 이불을 안고자면
맘이 얼마나 편안한지 체험 해 보기 바란다. ㅎㅎ
첫댓글 네 맞아요.
공감해주셔 감사드립니다.
네
이불이 누구보다
좋은 때도 있나봅니다
ㅎㅎ그렇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이불 사면서 돈을 삥땅하다니요
진짜 절정고수 이십니다
넘 재미있어요
물론 사모님은 모르고 넘어가 주는것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알면서도 계산한것은 그래도 그기까정 가서
사고 들고오고 그 인건비까지 생각한것이지요^^
글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아주아주 최고 입니다^^
차마두 방장님 기억 안납니까?
송년회를 같이했는데 ㅎ
교대근무한다며 먼저 자리를
뜨시던데~~~ㅎ
@왕 인.............. 맞아요 기억납니다로 대화도 나누지
하. 김보라 방장님도 꼽싸리 끼졌네요
그때는 일면식이 없어서 저와는
않았지만 선배님 주변에는 웬여인들이 그리 많은지
무슨 왕손의 집안인 줄 알았어요
반가워요^^
건강하세요^^
60이조금넘엇짐만 이불한번 안사보았네요 나도 이불사다주고 술값벌어야되겠네요
울마누라는 이불사오면 석달열흘이지나도 환불해오라고할것같네요 아직은 싱싱해서인지
이불타령은 안하고잇네요 재미잇게 올려주신글 잘보고갑니다 감사합니다
ㅋ아직은 싱싱해서 넘 부러운 멘트입니다.
다녀가주셔 감사드립니다.
저두 이불은 마누라가 항상 자리 해주지요
저도 두툼한 옛날 솜이불이 좋아요
지금도 그걸 덮고 잔답니다^^
글 내용이 진짜 Real해서 좋습니다.
제법 유명하다는 문학 하는 사람보다 솔직하고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글이고 내용이네요.
요즘 글들 너무 솔직하지도 못하고, 내용이 현실과는 맞지 않은 것 같아요.
좋은 글 옮겨가서 지인들과 나누고 싶어요. 괜찮지요?
어깨가 들썩이게 칭찬을 주셨네여.
이런 따스한 댓글의 힘으로 또 글을
쓰게되는 에너지를 주신 이로운님
닉의 뜻을 이해가 갑니다.
특히 이카페는 댓글이 인색한편인데
님과 같은 분이 너무나 반갑습니다.
거듭감사드립니다. 왕인 올림
보통 여자들이 이불 사지 않나요? ~
살림꾼 냄새가 물씬 나네요.
어째 남녀 역할이 바뀐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ㅋㅋㅋ
글을 맛깔나게 너무 잘 쓰시는거 같아요.^^~
여기 까지 찾아왔넹~
넘 반가워요~~~
왕인 형님 버리는 이불 하나 주시면 ~~
찰푸닥 넙쭉 큰 절로 인사 드리겠습니다~~꾸벅
진짜로?
이웃이라면 주고싶은데 ~
지난달 100리터 종량제 봉투 3장 사다가
다 버렸더니 집안이 좀 훤해진것 같습니다.
리얼한 표현들 재미있어 모셔갑니다.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