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이름 앞에 ‘알’이라는 일반명사가 붙은 게 몇 종 있다. 알꽈리, 알며느리밥풀, 알방동사니 등이 그것이다. 알은 대체로 작고 동그란 형태다. 이들 식물의 꽃이나 열매 중 어느 것인가는 ‘알’처럼 생겼다는 말이다. 그중 하나인 알방동사니는 사초과 방동사니속 집안의 한해살이풀이다. 전국의 논이나 연못 가장자리 등 습지에서 자라며 논잡초로 취급받는 풀이다. 높이 25∼60cm가량으로 줄기는 굵고 연하며 세모지고 전체가 녹색이다. 가늘고 기다란 잎은 줄기보다 길이가 짧고 단면은 편평하거나 접힌다. 꽃싼잎은 2~3개로 적갈색 잎집이 있다. 8~9월 줄기 윗부분에 둥근 구슬 모양의 꽃차례가 3~6개씩 형성되며 각각 8~28개의 자잘한 자갈색 꽃이 핀다. 개별 비늘조각 끝은 둥글거나 홈이 있다. 열매는 황색 수과로 달걀꼴 타원 모양이며 끝이 3개로 갈라진다.
방동사니류는 20여 종이나 된다. 그런데 알방동사니는 유일하게 꽃차례가 공 모양이다. 이름 앞에 붙은 ‘알’은 당연히 이 때문에 붙었을 게다. 알방동사니는 한 달 정도만 자라도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만들 수 있으며 1년에 2~3번 발생할 수도 있다고 한다. 유럽의 한 식물학자가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알방동사니 한 포기에서 5만여 개의 종자가 생산되며 그중 60% 정도가 발아할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 풀이라고 한다. 그래도 참방동사니나 쇠방동사니, 금방동사니에 비하면 개체수가 그리 많지 않은 듯하다. 한방에서는 말린 뿌리 포함 전초를 ‘이형사초(異型莎草)’라 부르며 행기, 활혈, 통림, 이소변 효능이 있어 소변불통, 타박상, 토혈 등에 약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사진 : 정충화
첫댓글 정말 자세히 가만히 세심하게 보면 안예쁜아이들이 없네요.
오며가며 가끔 봐왔던 아이예요.
저는 금방동사니 좋아해요. 금빛으로 물든 방동사니.
와와 사진 예술이에요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