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 것이 있다. 나는 군대 4년을 대전 공군 기술교육단 통신학교 영어교육대대에서 도미 파견요원들을 교육시켰다. 통신학교 교사의 수세식 화장실은 그때만해도 시대에 앞선것으로 대부분의 피교육자들에게는 익숙치 않은 것이었다. 교육대대인 이유로 사병이 많지 않아 하사관들이 변소 청소를 했는데 사용자들이 변기위에 걸터앉음으로 황소공 말같이 발자죽만 나는것이 아니라 제대로 조준이 되지않아 하사관중에서도 말참인 황하사가 항상 골치를 앓았다. 스데반공 사진의 46번 사용법 그림을 그려서 문마다 붙여놨는데도 성과가 없었다.
하루는 황하사가 변소에 들어가보니 한칸에 문은 잠겼는데 발이 보이지 않는다. 지켜 기다리다가 나오는 놈을 보니 기술학교 피교육자다. 대가리를 막대기로 사정없이 때리며 하는 말 "이새끼 처먹기는 기술학교에서 처먹고 싸기는 통신학교에서 싸?" 배꼽을 잡고 웃으며 두가지를 배웠다. 하나는 되도록 먹은곳에서 싸야한다는 것이고 또하나는 사람 머리가 참 단단하게도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렇게 막대기로 맞고도 깨지질 않았으니.
첫댓글 입학후 참으로 희한하고 편한했던 서강의 C관 화장실. 점심도 화장실에서 먹던 사람들도 있었지. 휴지까지 훔쳐가던 녀석들도 보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