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Bangkok Post 2011-7-6 (번역) 크메르의 세계
태국 선거 : 병영에서 발생한 수박군인들의 항명
Political mutiny in the barracks
기사작성 : Wassana Nanuam
집권 '민주당'이 심지어는 군대 내부의 투표에서조차 압도적인 패배를 당한 이후, 군 지휘부의 정치적 영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을 수도 있다.
'왕립 태국 육군'(RTA)은 민주당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일요일(7.3)의 선거결과는, 군 수뇌부가 부하들을 야전에서 훈육시키긴 했지만 자신들의 정치적 이데올로기까지 주입시키는 데는 실패했음을 보여줬다.
빠윳 짠오차(Prayuth Chan-ocha) 육군사령관은 공공연한 민주당 지지자이다. 그는 자신의 병력에게 민주당을 투표하라고 노골적으로 말하지만 않았을 뿐이지, 자신의 정치적 취향을 분명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대 내 많은 수의 '수박군인들'이 친-탁신계 '프어타이 당'에 투표했다. '수박군인'(타한 땡모)이란 겉에는 푸른 군복을 입었지만 마음만은 '레드셔츠'(UDD: 붉은셔츠)인 군인들을 지칭하는 별명이다. 이들 수박군인 중 일부는 '프어타이 당'이나 레드셔츠 운동과 직접적으로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기도 하며, 나머지들은 프어타이 당의 노선이나 명분에 심정적 동조를 갖고 있다.
군 수뇌부는 특히 '프어타이 당'의 릴라왓디 왓차로폰(Leelawadee Watcharobol) 후보가 방콕 광역시, 두싯(Dusit) 구 선거구에서 당선된 데 대해 격분했다. 이 지역은 여러 군부대들이 주둔한 지역으로서, 군 관련 유권자들이 상당수 포진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제 '프어타이 당'이 정부구성을 예정함에 따라, 집권 '민주당'은 야당의 자리를 예약하고 있다. 아마도 빠윳 사령관은 이러한 선거결과에 정말로 실망할 것이며, "잘못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장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빠윳 장군은 심지어 선거가 공고되기 전부터도 레드셔츠 및 프어타이 당에 대한 적대감을 분명하게 드러냈었고, 육군의 전 병력이 자신들의 지휘관이 가진 정치적 의도를 잘 알고 있었다.

(자료사진) 태국군 병력들의 모습.
육군의 한 소식통은 말하기를, 비록 군인들이 어느 쪽에 투표하라는 말을 듣진 않았지만 빠윳 장군이 민주당을 선호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고 있었고, 그가 자신의 사례를 따라주기를 바랬다는 점도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각급 부대 지휘관들이 참모들이나 휘하 병력들에게 어느 쪽에 투표하라고 명령하는 것이 너무 위험한 일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지휘관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가령 선거 기간 내내 대부분의 병영에서는, 거의 매일 작년의 레드셔츠 시위가 절정기에 발생했던 빌딩들의 화재 모습 등을 담은 동영상을 틀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선거결과는 그러한 노력들이 쓸모없는 것이었음을 보여줬고, 여지껏 침묵하고 있던 많은 군인들의 진심이 무엇인지를 지시해주었다.
일부 군인들은 자신들의 지휘관이 권유한 바를 따르기도 했지만, 군인들 중에 전통적으로 '프어타이 당'이 강세인 지역 출신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이 자신들의 가족들이 친-레드셔츠 성향의 투표를 한 것을 상쇄시키진 못했다.
또한 과거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 전 총리와 함께 일했던 군부 지도자들 밑에 근무한 전력이 있는 병력들 역시 많기 때문에, 그들이 '프어타이 당'에 투표했을 수도 있다. 이러한 장교들 중 많은 이들은 탁신 총리가 실각한 후 한직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탁신의 영향력 하에서 새롭게 탄생한 정부는 이들을 보다 요직으로 복귀시킬 가능성도 있다. 그 경우 자신들의 과거 부하들 역시 승진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두싯 구의 '나콘 차이시 로드'(Nakhon Chaisi Road)에서 만난 한 사병은, 자신의 지휘관이 민주당을 찍으라고 명령하진 않았지만 그가 바라는 바는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사병은, "나는 [지역구 및 정당용] 투표용지 2장을 받았다. 1장은 내 상관을 위해 투표했고, 1장은 독자적인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태국 군부는 오랜 기간 정치적 개입의 의혹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많은 군인들이 자신들의 지휘관들이 표명한 선호도와 다른 방향으로 투표했다는 것은, 민주주의를 위한 건강한 징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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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옛날에 군대생활 할 때 생각나네요..
6월 항쟁 끝나고 제가 이등병이랬드랬습니다...
그리고는 최초의 직선제 대선이 열리게 됐는데..
하루는 우리 부대에서 별 2개 단 상관이
별2개짜리 별판 달린 연녹색 대우 프린스 타시고는 부대 내 순시를 다니다..
갑자기 내무반으로 들어오십니다..
난리가 났죠..
그리고는 갑자기 예정에도 없던 정신교육하신다고는 한 말씀하시는거예요..
우리는 양쪽 침상에 쫙 도열해서 서로 마주보면서 두손 쫙펴서 무릎에 놓은
긴장된 자세로 앉아들 있었는데.,.
그 양반 한 얘기 중에 지금도 기억나는 구절이 있어요..
<우리는 군인이다. 군인들은 의식이 통일되어 있어야 한다.>
<따라서 이번 대선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람을 찍자..
국방 의식이 철저한 사람... 주절주절>
가만히 들어보니
구체적인 이름은 말 안해도
결국 노태우 후보 찍으란 얘기더군요.
하지만 저는 양 김씨 중에 더 승리가능성 높아보이는 사람한테 찍었죠..
이거는 도시에서 좀 괜찮은 부대에서 근무한 저의 경우였고,,.
나중에 휴가나와서 들어보니,
전방 오지에서는 그냥 중대장 보는 앞에서 기표한 친구도 있더군요.. ㅋㅋㅋ
책상 위에서, 줄에 매달린 기표용 볼펜뚜껑이 딱 기호 1번까지만 가는 거리에
중대장이 투표용지를 펼쳐놓고 있더라나.. 뭐더라나.
하여간 한국도 그런 시절 있었습니다..
추억이 새롭네요.. ㅋㅋ
하여간 태국 군대에 관한 보도는
역시 워싸나 나누웜 기자가 최고네요..
항상 흥미로운 기사만 쓴다니까요.. ^ ^
재밌네요 ... 기호 1번까지만 가는 거리 ㅎㅎ 전 군대에서 김대중 찍었는데 .. 세대차이가 느껴집니다
크세의 겸둥이 보아즈 올림
두싯 구에서 말이죠..
짬렁 전 시장이 투표 안해서
민주당이 졌나버여.. ^ ^
농담이고요,,
태국의 민도가 분명하게 높아진 것만은 틀림없지 않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