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과 서울대학병원 9시 예약에 맞추어 집을 나섰습니다.
진료는 단 3분도 안걸립니다.
지난번 당뇨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
당뇨가 조금 있답니다.
약은 안먹어도 되고 3개월 후에 다시 오라하며
당뇨교실에서 강의를 받고 가랍니다.
강의는 오후 1시 반이라 했는데
아버님께서 듣고 가신다고 합니다
아버님에게
조계사 가보셨느냐고 하니 아니 가보셨답니다.
그래서 아버님을 모시고 조계사를 갔습니다.
법당에는 많은 보살님들이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법당에 들러 절을 했습니다.
아버님에게도 아버님 건강하게 해주십사하고
기도하라 했습니다.
아버님과 산사를 찾아 다니며
아버님과 좋은 시간을 갖고 싶었는데
이번이 아마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우리 아버님은 너무 좋아 하십니다.
말은 안하셔도 팔장 끼고 다니니
흐뭇해 하시는 모습이 얼굴에 쓰여 있지요.
평소에 집에서 안 하는 짓이거든요.
그리고 영풍문고에 들렀지요.
아버님 여기 안 와 보셨죠?
이곳이 서울에서 제일 큰 매장인데...
나는 아버님을 서점으로 이끕니다.
그리곤 틱낫한 스님의 책을 집어 들고
아버님 이거 하나 사 주세요?
하니 얼른 돈을 내 주십니다.
전 욕심도 없지요.
우리 아버님 서너권의 책을 집어도 충분히 사 주실분이지만
전 단 한권을 집어 들었지요
이건 제가 정을 만들고 싶어 그냥 하는 짓입니다.
다시 서울대 병원으로 와서 13층 스카이 라운지로 갑니다.
여기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12시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지요.
멀리 남산도 보이고
비록 안개가 낀 하늘이었지만
넓은 창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서울시내가 회색빛 거대한 도시였습니다.
3시 40분에 강의가 끝난다고 합니다.
아버님은 충분히 집에 오실수 있는데
같이 있고 싶어합니다.
저 이순간 머리에 잠시 짜증이 났습니다
오늘 나도 강의 들을 것이 있는데
못갔습니다.
3시에 아버님 옆으로 가겠다고 하고
전 p.c방을 찾았습니다.
시간보내기에는 이곳이 최고인거 같습니다.
이러고 있는데 아까 월광님 글 읽고
아버님 옆에 끝까지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그러나 저도 잠시 숨통을 터야
다시 아버님에게 잘 할수 있겠지요...
오늘은 이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님들 모두 좋은 시간 보내세요 ^^*
혜향 두손 모으고...
첫댓글 병원에서 다른 사람 검사 받거나 할때 기다린다는건 안해본 사람은 그 숨막힘을 모르지요^^ 우리 시어머님도 당뇨가 있으셔서 계속 약을 드시더니 이젠 괜찮아 지셨다고 하네요. 오늘은 토요일 부터 찾아온 반갑지 않은 두통에 일찍 왔어요.세탁기가 빨래하는 동안 누우면 잠들까봐 잠시 피난 왔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