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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은 어떤 동네일까요? 서민 동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들은 완전 뻥이었습니다.
5. 12일자 조선일보 기사에 서울시 자치구별 주민들의 신용등급이 발표되었습니다. 서울 시민들의 신용등급은 평균 4.4로 전국 1위였습니다. 서울시 자치구별 주민들의 평균적인 신용등급과 순위를 도표로 표시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서울시 구별 주민들의 평균 신용 등급
순위 |
지역 |
등급 |
1 |
서초 |
4.1 |
2 |
강남 |
4.2 |
3 |
노원, 양천, 영등포, 동작, 송파 |
4.3 |
4 |
도봉, 성북, 마포, 성동, 광진, 강동, 구로, 관악 |
4.4 |
5 |
동대문, 서대문, 종로, 용산 |
4.5 |
6 |
은평, 중구 |
4.6 |
7 |
강북, 중랑, 금천 |
4.7 |
위 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노원은 양천, 영등포, 동작, 송파 등과 나란히 3위입니다. 노원 주민보다 신용등급이 높게 평가된 것은 강남과 서초동 주민들뿐입니다. 혹자는 이것이 별다른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신용등급은 그 사람의 지불능력을 평가한 것으로서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지불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면 떼먹힙니다. 떼먹힐 위험이 높을수록 당연히 높은 금리가 적용됩니다. 신용등급이 높다는 것은 그 사람의 소득 수준이 높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노원 주민들의 신용등급이 평균 4.3으로 서울에서 3위라는 것은 주민들의 소득 수준 또한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노원 주민들의 소득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2007년도에 발표된 2006년 서울 서베이에 따르면 노원구의 가구당 월 평균 수입은 264만 8천원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13위입니다. 전체 순위 및 구별 가구당 평균 수입은 아래와 같습니다.
2006년 서울시 구별 평균 가구 소득
구별 |
월평균수입 |
순위 |
1백미만 |
1-2백 |
2-3백 |
3-4백 |
4-5백 |
5백이상 |
서초 |
381.1 |
1 |
4.0 |
12.2 |
18.6 |
20.7 |
14.3 |
27.8 |
강남 |
355.5 |
2 |
4.0 |
8.3 |
20.8 |
24.0 |
16.5 |
22.7 |
송파 |
328.5 |
3 |
2.2 |
14.9 |
24.3 |
25.8 |
13.6 |
17.5 |
영등포 |
292.2 |
4 |
6.1 |
14.4 |
27.4 |
27.7 |
9.8 |
13.3 |
광진 |
286.3 |
5 |
4.2 |
18.5 |
28.7 |
23.0 |
11.8 |
13.7 |
양천 |
285.9 |
6 |
6.0 |
20.4 |
25.5 |
22.5 |
11.4 |
13.0 |
강동 |
283.5 |
7 |
4.9 |
18.1 |
22.9 |
32.1 |
10.3 |
10.9 |
구로 |
281.2 |
8 |
4.4 |
19.9 |
27.1 |
27.0 |
10.4 |
9.9 |
강서 |
279.8 |
9 |
7.0 |
20.4 |
27.6 |
21.7 |
8.7 |
14.2 |
용산 |
278.2 |
10 |
8.0 |
18.3 |
27.1 |
24.6 |
8.7 |
11.8 |
동작 |
268.1 |
11 |
9.2 |
20.3 |
26.4 |
22.2 |
10.4 |
9.9 |
서대문 |
265.2 |
12 |
8.2 |
24.1 |
23.3 |
21.6 |
10.2 |
9.0 |
노원 |
264.8 |
13 |
7.7 |
17.7 |
28.5 |
26.7 |
12.7 |
6.4 |
도봉 |
261.2 |
14 |
9.5 |
19.7 |
28.6 |
22.5 |
8.0 |
11.0 |
동대문 |
260.5 |
15 |
4.5 |
17.6 |
39.0 |
24.2 |
9.6 |
5.1 |
금천 |
259.3 |
16 |
7.2 |
19.9 |
29.0 |
22.4 |
12.2 |
6.0 |
은평 |
259.2 |
17 |
3.8 |
13.8 |
44.8 |
27.4 |
7.7 |
2.4 |
마포 |
258.0 |
18 |
10.1 |
19.7 |
27.0 |
21.7 |
11.0 |
9.1 |
관악 |
256.5 |
19 |
4.5 |
21.8 |
34.6 |
24.1 |
7.3 |
6.4 |
종로 |
253.9 |
20 |
7.5 |
24.4 |
26.0 |
23.7 |
9.0 |
7.3 |
성동 |
252.0 |
21 |
10.2 |
21.5 |
24.8 |
22.7 |
6.6 |
9.1 |
중구 |
251.0 |
22 |
11.2 |
23.4 |
22.2 |
25.2 |
11.1 |
5.6 |
강북 |
241.6 |
23 |
11.8 |
20.2 |
32.1 |
20.2 |
7.9 |
7.7 |
중랑 |
236.4 |
24 |
8.6 |
28.1 |
31.6 |
15.1 |
9.8 |
5.7 |
성북 |
234.1 |
25 |
9.9 |
31.0 |
24.6 |
15.9 |
7.3 |
7.3 |
위 도표를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노원이 어떤 동네인지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노원에는 2006년 기준 월 소득 5백만원 이상 되는 가구가 특별하게 많지는 않습니다. 노원보다 적은 곳은 동대문, 금천, 은평, 중구, 중랑이 전부입니다. 고소득자의 비율을 기준으로 한다면 노원은 관악과 함께 20위로 최하위권에 속합니다. 그런데도 전체 평균소득에서는 13위로 중위권입니다. 신용등급에서는 양천, 영등포, 동작, 송파 등과 함께 상위권에 속해 있지요.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가? 바로 월 소득 2백만원 이상 5백만원 이하 가구가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월 소득 1백만원 미만인 가구의 비중도 13위로 중위권입니다. 따라서 노원이 서민 동네라는 주장은 허구일 뿐입니다.
여기서 궁금해지는 것이 있습니다. 이러한 소득 수준이 혹 거주민들의 연령대와 어떤 상관관계를 맺고 있는 것은 아닌가? 30대보다는 40대의 수입이 평균적으로 많습니다. 그리고 오십대가 되면 수입이 최고조에 이르죠. 노원은 흔히 신혼부부가 잠깐 머물다가 떠나는 곳이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이 말이 맞다면 노원의 가구당 평균 소득이 중위권인 13위를 차지한다는 것은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더 대단한 일이지요. 그리고 신용등급은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고요. 그래서 2008년 3월 말 기준 외국인을 제외한 자치구별 인구수를 연령대별로 분석을 해보았습니다.
서울시 구별 연령별 분포 비율
지역 |
인구수 |
20세 미만 |
20-29 |
30-39 |
40-49 |
50-59 |
60세 이상 |
서울 전체 |
10,206,136 |
2,235,837 (21.9) |
1,722,968 (16.9) |
1,920,562 (18.8) |
1,718,348 (16.8) |
1,380,141 (13.5) |
1,300,226 (12.7) |
서초(1) |
406,742 |
90,912 (22.4) |
70,562 (17.3) |
75,555 (18.6) |
67,942 (16.7) |
54,631 (13.4) |
47,140 (11.6) |
강남(2) |
562,509 |
125,191 (22.3%) |
103,550 (18.4) |
100,826 (17.9) |
97,955 (17.4) |
74,801 (13.3) |
60,186 (10.7%) |
송파(3) |
629,686 |
146,232 (23.2) |
109,217 (17.3%) |
113,610 (18.0) |
110,269 (17.5) |
83,771 (13.3) |
66,587 (10.6) |
서대문(12) |
346,628 |
72,307 (20.8) |
57,979 (16.7) |
65,470 (18.9) |
56,186 (16.2) |
83,771 (13.3) |
52,715 (15.2) |
노원(13) |
616,750 |
157,117 (25.5%) |
89603 (14.5%) |
109,989 (17.8%) |
67,942 (16.7) |
74,349 (12%) |
73,626 (11.9%) |
도봉(14) |
375,705 |
70,389 (20.5) |
58,375 (15.5) |
64,232 (17.1) |
67,013 (17.8) |
50,251 (13.4) |
49,362 (13.1) |
강북(23) |
343,941 |
70,389 (20.5) |
54,771 (15.9) |
62,885 (18.3) |
56,063 (16.3) |
46,340 (13.5) |
53,493 (15.6) |
중랑(24) |
427,182 |
92,774 (21.7) |
71,729 (16.8) |
76,276 (17.9) |
75,387 (17.6) |
56,758 (16.5) |
54,258 (12.7) |
성북(25) |
471,030 |
100,239 (21.3) |
77,188 (16.4) |
90,922 (19.3) |
75,739 (16.1) |
59,610 (12.7) |
67,332 (14.3) |
지역 옆의 괄호 안 숫자는 주민들의 소득 순위를 나타낸 것이며 인구 수 아래 괄호 안 숫자는 그 연령대의 비율을 나타낸 것입니다.
이렇게 표를 만들고 보니 노원엔 역시 20세 미만의 인구수가 타 구에 비해 월등히 많습니다. 아무래도 신혼부부가 많이 산다는 말이 맞는 모양입니다. 타 구에도 30대 연령이 최고 비율을 차지하지만, 20세 미만의 연령층의 비율이 낮은 것으로 미루어 노원에 비해 독신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듯 합니다.
또 한 가지 특성은 노원에는 20세 미만 대 연령층은 서울 평균에 비해 월등히 높지만, 50세 이상의 비율은 서울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자산이 늘어난 이후 노원에 눌러 살기 보다는 다른 곳으로 이사 가신 분들이 많다는 의미이겠지요. 나중에 후술하겠지만, 그 분들, 특히나 남성분들은 엄청난 실수를 하신 겁니다.^*^
위 도표들을 통해 경제활동을 하는 20-59세까지의 인구 비율은 서울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반면 가구별 소득 수준은 중위권이고, 평균적인 신용등급은 상위권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노원은 서민 동네가 아니라 중상위 그룹에 속하는 직장에 다니는 젊은 세대가 많이 사는 곳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노원은 알려진 바와 같이 서민 동네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부유층이 사는 동네도 아닙
니다. 지금까지 보아왔듯이 노원은 꽤 괜찮은 직장에 다니며 꽤 높은 월급을 받거나, 전문직종에 종사하며 상대
적으로 높은 소득을 올리는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입니다. 노원이 서민 동네라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뻥이지요.
마지막으로 서울시 각 구별 연령대의 분포비율을 분석하다 아주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하였습니다. 자산이 늘어난 후 타지로 이사 가신 분들, 특히나 남자 분들의 선택이 잘못되었음을 증명하는 자료인 것 같아 언급하겠습니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인구 중 100세 이상 고령자의 비율은 0.004%입니다. 이러한 100세 이상 고령자 중 남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12.4%입니다. 그런데 노원의 인구 중 100세 이상 고령자의 비율은 서울시 평균보다 높은 0.005%입니다. 이중 남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자그마치 25%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남자들 중 오래 살고 싶은 분은 노원으로 하루 빨리 이사 와야 하고, 지금 노원에서 사시는 분은 노원에 계속 눌러 앉아야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님들 모두 노원에서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요~~~ (천변풍경님의글이에요^^)
노원사랑방 - 박성은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