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8일(토) 비
숙소에서 눈을 떠보니 먹구름이 드리우고 강풍이 왠 말인가!
뒷바람 같으면 환영도 할만도 한데 앞바람을 치고 번개 천둥까지 우선 걱정이 앞선다.
08:00경에 다음 속소 서귀포시 일주동에 위치한 ‘펜시콜라펜션’으로 무거운 배낭을 택시를 이용하여 배달 보내고 나서 라이딩을 시작하려 하니 비바람 치기 시작한다.
드디어 우비차림으로 우중 라이딩 시작, 제주의 가장 아름다운 하이라이트 코스를 빗 속 라이딩이라니 제주에 와서 라이딩 보람 반감되고 말았다.
하루 종일 비 오는 가운데 기념사진 한 장 남기지 못하고 정신없이 달리고 달려 서귀포 뽀빠이돌공원 옆에 있는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비를 피해 잠시 머무르면서 핫바와 한라봉으로 간식을 먹었다.
우비를 다시 고쳐 입고 빗속을 페달질하여 가는데 조그만 UP-DOWN이 계속되는데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쉬어가자 하는 말이 없었다.
모두 대단한 ‘5670 아름다운 동행’ 동호회의 힘이 아니면 이루어 내기 어려운 우중 라이딩이 계속되었다.
불협화음 없이 모두 즐거운 라이딩 그 자체를 즐기는 잔차방이 아닌가!
모두 화합하는 모습이 멋지고 아름다운 우중 라이딩 마침내 뜨끈뜨끈한 삼계탕, 보양탕집 간판이 우리를 유혹한다.
각각 식성에 맞는 메뉴를 선택하여 점심식사를 주문하는 도중에 ○○선배님 미꺼덩 꽈당 낙상을 하고 말았다. 앗~ 안전모의 위력이 발휘하는 순간이다. 안전모를 씌고 있어서 다행히 괜찮았다.
뜨거운 삼계탕, 보양탕으로 점심식사를 마치고 벽을 바라보니 제주 방언으로 쓰인 표구 족자가 눈에 들러왔다.
돌멍청은담이나담나(못생긴 돌은 담 쌓는데 쓰이고)
낭멍청은불이나삼나(쓸모없는 나무는 불 지피는데 쓰이고)
쉐멍청은잡아나먹나(멍청한 소는 잡아먹는데 쓰이고)
사름멍청은우싱거에쓰코(멍청한 사람은 무엇에 쓸고)
-제주도민요중에서 아름-
자연의 만물은 못생기고 쓸모가 없어 보이나 모두 어딘가에 쓸모가 있는데 반하여 멍청한 사람은 쓸모가 없으니 꾸준히 공부하고 독서를 게을리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닌가 생각된다.
삼계탕 집 아저씨 왈 표선까지 6km정도 남았다고 알려준다.
점심식사 후 계속되는 페달질 끝에 쇠소깍에 이른다. 많은 비가 쏟아져 더 이상 라이딩 불가, 잠시 쏟아지는 비를 피할 수 있는 쉼터에 머물러 서서 휴식을 취했다.
쇠소깍의 유래는 현재 마을 이름 효돈의 옛 표현인 쇠돈의 쇠와 연못이라는 의미의 소(沼), 끝을 나타내는 접미사인 각의 옛말인 깍이 합쳐진 제주도 방언이란다. 즉 효돈 마을의 연못 끝이다.
놀멍 쉬멍 제주 라이딩이 무색해젔다. 제일 관광 명소가 많은 서귀포 코스를 비바람 때문에 그냥 지나쳐 라이딩 해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코스였다.
마침내 표선면 ‘펜시콜라펜션’에 도착하니 숙소가 썩 마음에 들지 않는 숙소가 우리를 반겼다.
우중 라이딩에 젖은 옷, 양말, 신발을 말리는 큰 공사가 벌어져 모두 나름대로 지혜를 발휘하였다.
비는 계속 쏟아져서 저녁식사를 할 음식점을 찾아가기도 멀고 해서 숙소 바로 앞 조그만 마트에서 식재료를 구입해 와 저녁식사를 한 끼니 했다.
저녁식사 후 한 방에 모여 앉아 돌아가며 흥겹게 노래를 부르고 담소도 나누며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 보냈다.
첫댓글 펜션에서 직접 해 먹는 것도 꿀맛이었어요
하염없이 내리는 비속 라이딩 선그라스에 비물은 흘려 내리고
전투에 나가는 각오로 오르락 내리락 5시간 페달링을하며 달여온길
힐러선배님 쟈차로 선배님 기야 올여 내려 지시데로 열심히 했습니다 페잔병이
돼기는 죽기보다도 싫었거든요 ㅎ ㅎ
함께하신 선배님 친구님 후배님 양보와 도움이 있기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