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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천 해바라기 공원에서 만난 관광객 길윤혜씨, 본인보다 아기가 더 좋아해 찾았다고... |
ⓒ 신광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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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도 해바라기가 피네요."
화천군 하남면 거례리 강변 1만여 평의 부지에 꽃이 피기 시작한 가을 해바라기를 보며 어느 관광객이 건넨 말이다.
우리 동네를 해바라기 마을로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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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바라기 마을 조성을 위해 1만평의 부지에 23만본의 해바라기를 식재했다. |
ⓒ 신광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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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이 시기에 이곳(화천군 하남면 거례리)에서 볼 수 있었던 풍경은 아무렇게나 무성하게 자란 메마른 단년생 잡초와 시커먼 그늘 막을 뒤집어 쓴 인삼밭이 전부였다. 따라서 아무렇게나 흩어진 농약병과 폐비닐은 옆 지방도를 지나는 행인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했다.
'하천도 살리고 일거리도 창출하자'는 주민들의 의지는 6만여 평 부지에 산책로와 피톤치드를 목적으로 메타세콰이어와 측백나무를 식재하기에 이르렀다. 또 나머지 면적 활용에 대한 대안으로 해바라기를 심기로 했다. 대규모 해바라기 꽃을 이용한 관광지 조성 및 해바라기 씨앗을 가공해 제품을 생산하면 주민들의 소득창출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같은 주민들의 의견이 모아져 지난 6월 20만본의 해바라기를 식재해 8월에 개최되는 쪽배축제에 맞추어 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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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천군 거례리 해바라기 공원에서 사진 촬영 중인 관광객들. |
ⓒ 신광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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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도였지만, 일단은 거례리가 해바라기 마을로 알려지게 된 계기는 충분히 된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 사업 이장인 최기선씨(50세)의 설명이다.
생산한 해바라기 씨앗은 스무 가마니. 대략 800kg에 이르는 수확량이다.
"올해는 여름철에 비가 많이 왔잖아요. 그런데도 기대이상으로 수확량이 괜찮은 편인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씨앗을 이용해 비누나 샴푸, 초콜릿 등을 만들어 1월에 개최되는 산천어 축제장에서 판매를 해 주민 소득을 창출해 볼 계획입니다."
강물 오염 방지를 위해 비료나 농약을 전혀 쓰지 않았는데도 이 정도라면 괜찮은 수확량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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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바라기 공원을 방문한 관광객 편의를 위해 밴치도 조성했다(사진은 관광객 김현숙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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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사람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8월 여름 해바라기 수확과 동시에 가을 해바라기 식재에 착수해 23만 본을 심었다.
"가을 해바라기의 특징은 전반적으로 키가 작기 때문에 어린이들이 꽃을 가까이 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게 특징입니다."
날씨가 추워지기 때문에 가을 해바라기는 씨를 맺어야 한다는 종족번식 본능에 따라 여름 해바라기처럼 키가 충분히 크기도 전에 꽃을 피우는 습성을 설명한 내용이다.
"지금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했으니까 이번 주와 다음주말 정도면 꽃이 만개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많이들 오셔서 가을 해바라기를 배경으로 사진도 촬영하시고, 우리 동네 소문 좀 많이 내 주시기 바랍니다."[펌: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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